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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0:35:56

스파이더맨: 크레이븐의 마지막 사냥

Kraven's Last Hunt
파일:kravenlasthunt.jpg

1. 개요2. 시놉시스3. 스토리4. 주제5. 그외6. 스토리 순서

1. 개요

제목 그대로 스파이더맨의 악역인 크레이븐 더 헌터가 마지막으로 사냥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원래는 작가 J.M 디마티스가 원더맨과 그의 숙적 그림 리퍼를 소재로 한 아이디어였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배트맨조커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었다가[1] 당시 작업중이던 킬링 조크가 비슷한 아이디어라는 이유로 거절, 조커 대신 휴고 스트레인지를 사용하려다가 또 거절(...). 결국 디마티스는 다시 한번 마블에게 스파이더맨 스토리로 제안했고 원래는 새로운 빌런을 소개시킬 계획이었지만 편집부가 이를 수정해서 크레이븐이 악역이 되었다.[2] 또한 원래는 당시 연재하던 스파이더맨 시리즈중 하나인 '피터 파커, 스펙태큘러 스파이더맨'에서만 연재될 예정이었으나, 편집장이 당시 연재 중인 모든 스파이더맨 타이틀에서 스토리를 진행해야 더 충격적일 것이라고 얘기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웹 오브 스파이더맨을 포함해 총 3개의 다른 타이틀에서 연재되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타이틀에서 교차 진행 방식은 이후에도 클론 사가나 스파이더맨: 디 아더처럼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충격적인 스토리를 진행할 때 종종 사용되었다.

이렇듯 쓰여지는데 상당한 고생이었으나 결국엔 성공해서 명작이 된 예. 더불어 편집부의 수정이 괜찮은 결과를 낳은 예이기도 하다.

어두운 분위기가 깔려있다보니 "스파이더맨판 다크 나이트 리턴즈"라는 평을 내리는 팬들도 있으며 역대 최고의 스파이더맨 스토리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역대급 명작이다.

2. 시놉시스

궁극의 복수극!
이 세상에 못 잡아 본 짐승이 없다고 자부하는 사냥꾼 크레이븐! 그러나 그에게도 단 하나 잡을 수 없었던 사냥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벽을 타고 거미줄을 쏘며 번번이 크레이븐을 농락했던 거미 인간 스파이더맨이었다! 크레이븐은 자신이 이 슈퍼히어로보다 뛰어남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스파이더맨이 되고자 한다. 스파이더맨을 저격해… 땅속에 파묻고서!

스파이더맨 최고의 고전 명작
‘무시무시한 좌우 대칭’이라고도 불리는 작품 『크레이븐의 마지막 사냥』은 1987년 연재된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2012년 코믹 북 리소시즈에서 ‘역대 최고의 스파이더맨 스토리’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다양한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당시 연재 중이던 세 가지 스파이더맨 타이틀을 넘나들며 펼쳐진 이 6부작 이벤트는 메리 제인과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 갓 돌아온 피터 파커를 2주간 실종 상태로 만들며 시작한다.

“무덤에서 돌아온다는 발상 자체에는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피터 파커란 인물은 슈퍼히어로의 세계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순수한 주인공입니다. 그 가면 아래에는 그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이나,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을 비롯해 사실상 거의 모든 사람과 다름없는 복잡하고 흠 많고 연약한 인간의 얼굴이 숨어 있지요. 그 보통 사람이 갖는 새 신부를 향한 사랑, 부부가 함께 일구어 나갈 새 삶에 대한 사랑은 이야기의 추진제 역할을 할 정서적 연료였습니다. 메리 제인의 존재, 메리 제인의 마음과 영혼, 그것이 피터의 마음과 영혼 깊은 곳에 닿아서 그를 관에서, 무덤에서 일으켜 빛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크레이븐의 마지막 사냥’이 태어난 겁니다.”
- J.M. 디매티스, 작가 서문 중에서

J.M. 디매티스가 쓰고 마이크 제크가 그린 「웹 오브 스파이더맨」 #31-3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93-294, 「피커 파커, 스펙태큘러 스파이더맨」 #131-132 수록.

3. 스토리

스파이더맨에게 패배를 계속하던 크레이븐은 급기야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파이더맨을 사냥, 헤드샷을 날려버리고 그를 무덤에 파묻는다.

이 당시 피터는 계속된 히어로 활동으로 인한 피로와 우울함으로 다소 무뎌진 상황이었다. 이 당시 블랙 코스튬을 입고 있는데, 심비오트 코스튬이 아니라 심비오트에게서 분리된 이후에 블랙캣이 만들어 준 것을 받아 입은, 색만 검은 색인 코스튬이다.[3]

이후 크레이븐은 약물등의 방법으로 자신이 스파이더맨으로 변모한뒤 당시 스파이더맨을 애먹이던 괴물 버민[4]을 잡으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범죄자들을 사냥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죽은게 아니라 마취총을 맞은 것이었고, 생매장당한 상태에서 오로지 메리제인을 보고싶다는 일념만으로 무덤에서 살아나온다. 이후 자신이 2주동안이나 무덤에 있었다는 것에 분노한(더군다나 이 당시의 피터는 막 메리 제인과 결혼한 신혼상태였다.) 피터는 크레이븐을 쫓아가지만, 크레이븐은 적개심은 전혀 보이지 않으며 그를 자신이 잡아온 버민과 조우하게 만든다. 이때 피터는 버민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데, 이를 보고 역시 자신은 스파이더맨보다 더 강하다고 느낀 크레이븐은 스파이더맨이 버민을 쫓아가도록 돕고 자신은 진실을 담은 편지를 준비한뒤 자살한다.

버민을 쫓아온 스파이더맨은 두려움에 떨면서 하수도로 도망간 버민을 쫓았는데, 독백으로 "나 병에 걸리는거 아냐?"하면서 걱정한다. 버민을 쫓고 결국엔 그를 지상으로 유인해 잡은뒤 경찰에게 넘긴다.

4. 주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의 주제는 스파이더맨을 보는 시각이다. 스파이더맨 본인은 자신이 행해야 하는 히어로로서의 일에 중압감을 느끼거나 일상의 작은 행복과 사랑을 위해 분투하는 청년이지만, 크레이븐의 시각에선 자신을 계속해서 쓰러뜨리는 초월적인 적이다. 결국 크레이븐은 자신이 보는 스파이더맨을 넘어서기 위해 폭력적인 방법을 시도하며 마지막에는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착각속에 자살하고 만다.

즉, 스파이더맨은 가면을 쓴다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면속에서도 피터 파커란 청년으로서의 본질이 살아있는데, 타인의 눈에는 전혀 다르게 보이게 된다는 것이 포인트.

더불어 히어로를 죽인 악당은 어떻게 되는가도 중요한 주제로[5] 크레이븐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스파이더맨보다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즉 악당이 히어로를 이겼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의 끝은 허무해서 자신이 에고를 충족시킨뒤에는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고통스러운 일상 때문에 차라리 죽으면 편하겠다고 생각하던 피터가 메리제인을 향한 사랑으로 무덤을 파고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5. 그외

What if에선 크레이븐이 진짜로 스파이더맨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이후 크레이븐은 피터의 시체를 먹어치우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범죄자를 잡아서 스파이더맨의 이름은 영원히 악독한 자경단으로 남게 된다. 결국 크레이븐이 다른 히어로들에 의해 잡히게 된뒤 메리 제인은 평생을 피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에 바치게 된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에 스파이더맨이란 존재를 악당들이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고찰, 당시 위상이 안좋던 크레이븐을 단숨에 심도깊은 빌런으로 부활시킨데다가 피터 파커의 인간미가 살아있어 최고의 스파이더맨 스토리를 꼽으라면 상위권에 위치하는 스토리이다. 아예 역대 스파이더맨 스토리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으며 못해도 10위권에는 들어간다.

워낙 평가가 좋은 작품이다보니 소설화되기도 했는데, 브랜드 뉴 데이 이후로 재설정돼서 피터와 메리제인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나온다.

스파이더맨: 라이프 스토리에서는 베놈과 함께 80년대 파트의 기본 뼈대중 하나이다. 러시아 출신인 크레이븐이었지만 냉전 와중에도 미국에서 사냥을 계속한 덕분에 미국을 집으로 여기게 된 크레이븐은 자신이 본 가장 아름다운 사냥감이자 영웅인 스파이더맨이 약해지는 것을 보다못해 일을 저지른 것. 여기서는 피터를 생매장시킨뒤 피터가 심비오트와 융합해 크레이븐을 쫓았고 이 모습을 본 메리 제인이 피터를 떠나게 된다. 크레이븐은 스파이더맨이 광폭화한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며 기뻐하고 이후 스파이더맨이 드디어 사냥꾼이 되었다며 만족하고 자살하려 하나 그의 총에는 심비오트가 붙어있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프레시 스타트의 헌티드 스토리가 이 스토리의 영향을 매우 짙게 받았다.

2020년 10월 시공사에서 정식발매 되었다. 번역은 이규원.

6. 스토리 순서

파일:web of spider-man 31.jpg파일:amazing spiderman 293.jpg파일:peteepaker spiderman.jpg파일:resurrection.jpg파일:Amazing_Spider-Man_Vol_1_294.jpg파일:conclusion.jpg


[1] 이 이야기는 이후 Going Sane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2] 피터와 메리제인의 관계가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수정되었고, 디마티스가 사내 설정 관리용 캐릭터 핸드북에서 크레이븐에 대해 읽은 뒤 러시아인이라는 설명에 꽂혀 그를 발탁, 그리고 디마티스가 동료와 함께 창조한 악당 버민도 추가되었다.[3] 근데 블랙캣이 이 코스튬을 만들어 준 이유가 가관인데, 기존의 빨강 파랑은 너무 촌스럽다며 차라리 코스튬이 검은색이면 더 섹시해 보일거 같아서라고 한다(...) 고로 이 슈트에는 아무런 기능도 없다.[4] 스파이더맨 혼자서는 못잡아서 캡틴 아메리카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5] 이는 같은 소재를 바탕으로 한 Going Sane도 심도깊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