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폴:별을 위한 노래 | |
장르 | 판타지 |
작가 | 스토리: 라핀 작화: 레야 ▶ |
연재처 | 카카오페이지 ▶ 마녀코믹스 ▶ |
연재 기간 | 2015. 12. 25. ~ 2019. 09. 07. |
연재 주기 | 일 |
이용 등급 | 전체 이용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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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핀(글작가), 레야(그림작가) 작가가 연재했던 카카오페이지의 일요일 웹툰.이야기가 역순행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방대한 세계관과 세세한 설정이 특징이다. 전쟁 소재인만큼 많은 캐릭터가 죽으며 그만큼 많은 가정파괴와 커플브레이킹이 일어난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이 프롤로그 겸 캐릭터 소개, 2장(전쟁편)이 본편, 3장은 에필로그의 느낌에 가깝다. 실제로 180화 중 135화 가량이 2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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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핀 블로그[1]
레야 블로그
스타폴 팬카페
라핀 포스타입[2]
1.1. 1, 2, 3부 쳅터별 제목
1부: 별을 위한 노래Lucrave & Kaya
PROLOGUE 네브라스트의 여명
chapter 1 두 사람의 세계
chapter 2 흐르는 날들
chapter 3 강한 사람
chapter 4 전쟁과 별과 불
chapter 5 영원한 꿈은 없다
chapter 6 황혼의 끝에서
chapter 7 무엇을 위하여 별은 노래하는가
EPILOGUE 별이 진 자리
2부: 별무덤
Atarib & Kaya
PROLOGUE Nightmare
chapter 1 겨울의 딸
chapter 2 복수자들
chapter 3 그림자 너머로
chapter 4 별을 사랑하는 것
chapter 5 뱀과 불꽃
chapter 6 꿈의 끝
chapter 7 별은 지지 않는다
chapter 8 다시, 너에게
EPILOGUE 끝을 넘어서
3부: 달과 까마귀
Rakhal & Ihdikeniv & Ranawen
PROLOGUE 회색 세상
chapter 1 신화의 시대
chapter 2 달과 밤의 연인들
chapter 3 어떤 죽음
chapter 4 My dear Moon-Lady
chapter 5 까마귀의 춤
★
chapter 6 잃은 것과 잊은 것
chapter 7 백조의 노래
chapter 8 그리하여 우리는
chapter 9 사랑에 대하여
chapter 10 숨과 삶
EPILOGUE 아마도 영원한
2부 '별무덤'은 1부의 미래 시점을 다루며, 3부 '달과 까마귀'는 아래 서술할 신화시대가 배경으로 나올 예정. 2부와 3부는 스토리 작가가 직장인이 된 관계로 연재 일정은 미정.
2.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스타폴:별을 위한 노래/등장인물 문서 참고하십시오.3. 설정
자세한 내용은 스타폴:별을 위한 노래/설정 문서 참고하십시오.4. 주요 사건
내용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사건들이다.
4.1. 밤까마귀 - 벨 티그레의 몰살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라할이라는 캐릭터의 어두운 면과 좀 더 멀리 보았을 때 3부인 달과 까마귀의 밑밥을 까는 주요한 부분이다. 본편에서는 밤까마귀 에피소드 후반에 전개된다.현재의 라할 에르미디스 벨은 존경받는 사도이자 벨 티그레의 하나뿐인 혈통, 에아 아일마레 최고의 마법사이다. 그러나 그의 소년 시절은 무척이나 불운했다. 그의 할아버지인 벨 티그레의 전 가주, 판디드 크로디야 벨은 후계를 이을 수 없는 장남과 미쳐서 가주의 자리에만 집착하는 차남 대신 후계로 삼을 막내아들, 아난 시그룬 벨을 낳는다. 그러자 차남인 사인즈 알케모로스 벨은 자신이 가주가 되기 위해 사촌 누이와 혼인하여 아이를 갖는다.
이 아이가 바로 라할인데, 조산으로 인해 산모는 사망하고 만다. 아이와 산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에 사인즈는 망설이지 않고 아이를 택할 만큼 잔인하고 냉정했다. 그러나 후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 그는 아난에게 끓는 물을 부으려다가 도리어 자신의 얼굴에 화상을 입고 처소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게 되고, 머리도 모두 하얗게 세어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라할은 명가의 자제로서 제대로 된 대우도 받지 못한 채, 자신과 거의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숙부의 관심에 의지해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난이 라할이 우는 모습이 보고 싶다며 사인즈를 찾아간다.
이때 라할은 살아남기 위해 사인즈에게 자신을 이용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밑에서 약과 독을 배우고 새로운 독의 제조공식을 만들어 냈다. 그러자 사인즈는 그 독으로 유일하게 라할을 챙겨 주던 까마귀 시종 킨라를 죽여 버린다. 그제야 라할은 자신의 아비가 다른 후계가 될 수 있는 자식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뒤늦게나마 벗어나려 하지만 오히려 더 심한 학대 속에서 고통받는다.
그리고 라스티에 가문과의 회합에 참여하지 않고 숨어 있던 라할은 아르슬라를 만난다. 아르슬라는 그가 학대받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며,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준다. 그에 용기를 얻은 라할은 더 이상 아버지 사인즈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판디드와 마주친 라할은 할아버지에게 나중에 아난을 보필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인즈는 라할에게 심한 폭력을 가하고, 모든 친족들 앞에서 라할이 곧 자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뒤로 감금당한 라할은 아난에게 차라리 네가 사인즈를 죽이라는 말을 듣지만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도와주겠다며 나타난 데미레즈의 손을 잡고, 연회의 술에 자신이 만든 독을 탄다. 이때 라할의 독백 중 '악마의 손을 잡아서라도, 살아남아야겠어' 라는 부분에서는 그의 절박함과 아르슬라에 대한 그리움이 잘 드러나고 있다. 독이 든 술을 마신 친척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죽고, 사인즈 역시 데미레즈가 죽여 버린다. 이로써 라할의 문제로 외출 중이던 판디드와 마비 독을 쓴 아난을 제외한 모든 벨 티그레의 혈통이 죽고 만다.
결국 그 끔찍한 벨 티그레의 몰살은 라할이 홀로 모든 친족들을 독살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후 라할은 라스티에 가문의 대자로 보내져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티테나를 만나며 그의 불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는 조금 뒤의 이야기.
4.2. 헤스터스 가문의 참사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듯이 티테나 헤스터스와 리드릭 오라클로의 약혼 연회에서 일어난 참사이다. 천족의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이례적인 수준의 참사라고 한다.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라스티에 쌍둥이와 라할, 카야가 헤스터스 약혼 연회에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도중, 제 5거리에서 화재가 났다는 정보가 들어온다. 카야와 루브는 커멘더리의 일원으로서 화재를 진압하러 가고, 라할도 도움을 주기 위해 따라간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화재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꺼지지 않는 원거리 구현 마법진으로 인한 화재인 것이 밝혀진다. 다행히 그 자리에 있던, 명실상부 아일마레의 최고 마법사인 라할의 도움으로 화재는 진압되었으나 곧 다분히 고의적인 범죄임이 드러난다. 이때 카야가 이 화재는 커멘더리의 치안 인력, 최고의 마법사 등의 범죄에 방해되는 요소인 그들을 떨어뜨려 놓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불행히도 이는 곧 사실로 드러난다.
리드릭 오라클로는 술자의 역량을 요구하는 원거리 마법진을 다룰 수 있는 수준급의 화염 마법사였던 것.
이에 화재 장소에 남아 있던 인원들은 그를 제지하기 위해 서둘러 연회 장소로 가지만, 문은 누군가가 마법으로 봉쇄한 상태였다. 라할의 도움으로 이를 뚫고 들어간 인원들은 서둘러 저택 안을 수색하지만 이미 생존자는 전무한 상태. 그리고 루브와 카야는 안쪽에서 사체들 가운데에 앉아 웃고 있는 리드릭을 발견한다.
이때 자신의 죄를 인정하냐는 루브의 질문에 그는 "내가 모두 죽였지."라고 대답한다. 이때 정원으로 향했던 라할의 티테나의 시체를 들고 들어온다.
그리고 가장 먼저 죽였다는 그의 말에 라할은 "그녀에게만은 안 되었어. 네 증오는 내게서 끝나야 했다고!"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그는 "불쌍한 라할 에르미디스 벨. 매번 그 여자를 원하고 모든 것을 잃는구나."라고 대답한다.
이 일로 인해 사건의 주범인 라드릭은 처형되지만, 자신이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데미레즈가 그에게 빙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극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으니.
아르슬라 여왕이 이 일로 마음의 병을 얻어 죽음에 이르고 만 것이다. 그리고 19대 천왕 세이네메다가 즉위하며, 마족들이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된다.
이후 시즌 2 밤까마귀 에피소드에서 데미레즈는 그에게 "난 너야. 네가 잃어버린 첫 번째 과거의 조각이자, 그리고, 네게서 갈려져 나온 벨 티그레 혈통의 저주의 근원이다. 그러니 너만은 살아. 죽은 듯, 숨소리조차 죽여 가며 혼자 살아서 끝나지 않을 죗값을 모두 치러라. 그들을 사랑하고, 증오하고, 죽였던 바로 네 죄를."라고 말한다. 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래는 천족의 역사에 기록된 내용이다.
▽ 헤스터스 가문의 참사.
천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준의 참사로, 비아스테스 칸데모오테(*신화에 기록된, 고대에 일어났던 참사) 이후 천족에게 일어난 최악의 참사 라고도 한다. 참사를 일으킨 정확한 이유는 불명, 전쟁 등 불가항력의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구한 명가 헤스터스의 모든 일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참사를 자행한 장본인이자 헤스터스 가문과 약혼 관계로 맺어져 있던 리드릭 오라클로는 당시 헤스터스 저택의 연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불로 시체를 훼손하는 참담한 만행까지 저질러, 역사상 단 한 번도 집행된 적 없었던 천계의 최고형인 투하형(*날개와 팔다리를 자른 후 바다의 끝까지 배를 타고 가 죄수를 끝없이 떨어지는 폭포의 공허 아래로 내던지는 형벌)을 받았다. 리드릭의 형벌은 범죄의 잔혹성과 고의성을 고려하여 간신히 숨만 붙여 놓은 상태로 목을 잘린 채 집행되었다.
4.3. 마족들의 침입 사건
리젤로트 아바돈, 킬리카 티브렛, 자이시 칼리스토나, 키마리스 하켄트라를 비롯한 몇몇 헥사르나 영주들이 수도를 침입한 사건. 이들은 경계 아스트라한의 검은 황야에서 세계의 문을 열어 북부장벽 실 모리나스에 침입한다. 그리고 마침 그곳에 있던 서른두 명의 감시자들을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만에 전멸시킨다. 또한 그곳에 있던 거울의 능력을 복제하여 수도를 침입한다.이들은 샤티난의 중앙 거리를 시작으로 길거리에서 보이는 대로 천족들을 마구 쳐 죽인다. 그들의 목적은 다이몬이 제시한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질 포획 겸 도발을 하기 위해 온 것.
이에 루키우스는 그들을 막기 위해 나서고, 스바인과 바슈티를 맞닥뜨려 전투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마법에 대한 면역이 강하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
한편 키마리스와 듀칸, 칼레이유는 다른 곳에서 많은 수의 인질들을 잡아들인다. 이때 키마리스가 다이몬의 일이라면서 먼저 자리를 비우게 된다. 그러나 그는 다이몬의 천족 노예(아난. 현재 노예로서의 이름은 세루긴)의 부탁으로 라할의 초상화를 구하고 그를 만나고 돌아온다. 그리고 듀칸은 멀리서 루키우스의 싸움을 목격하고 재미있겠다며 끼어든다. (인질은 칼리에게 맡김) 불쌍한 루키우스......
킬리카는 인질을 빼 오기 위해 단 에소니온 자택에 들어오고, 예제벨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애를 잡아가기 위해 시도했으나 다행히 때마침 도착한 지브릴이 아슬아슬하게 구해 낸다. 그리고 신성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찬트(chant)로 그를 공격한다. 그러자 킬리카는 혼자서 맞서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물러난다.
파이모스 아바돈은 미스티라치 가문을 공격하는데, 처음에는 아미느 미스티라치의 마법으로 인해 쉽사리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이시 칼리스토나의 칼이 마법을 통과한 것과 리제의 충고로 근처의 천족을 조종한다. 그래서 결국 마법은 깨지고 아미느는 살해, 저택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인질로 끌려간다. 개중에는 아이페 리델 미스티라치도 포함되어 있었다. 작가는 분량을 이유로 중요한 부분을 많이 쳐내서 아미느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구도가 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아래는 소설 버전의 전투 장면이다.
***
파이모스는 대답 없이 입매를 끌어당기며 사납게 웃었다. 그는 더 이상 아미느의 마법이 설정한 영향권 안에 서 있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서 저택 앞에 서 있는 것은, 불길한 핏빛이 감도는 초점 없이 흐린 눈동자로 저택을 올려다보고 있던 예의 그 포로였다.
포로는 실에 묶인 인형처럼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엉거주춤 서 있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그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누군가 맞지도 않는 자리에 억지로 들어다 놓은 것 마냥 무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입술은 낮고 작은 소리로 쉴 새 없이 무엇인가를 외워대고 있었다.
아미느는 간신히 분노와 경악을 억누르곤 빠르게 손을 휘둘렀다. 금빛 타래의 실 같은 얇은 빛줄기들이 저택 앞에 서 있던 포로를 향해 곧바로 날아들었지만, 날렵하게 달려들어 마법을 베어낸 자이시의 푸른 검에 막혀 사라져버렸다. 아미느는 이를 악물었다.
다른 마법을 사용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동족을 저지하려면 저 마족에게 가로막히고, 마족을 공격하려면 마법의 발동 범위 안에 있는 동족까지 피해를 입는다. 게다가 눈앞의 포로는… 과거 아미느가 셀레스티얼의 원로로 학도들을 가르칠 적의 제자였던 에셀딘 가문의 젊은 후계자였다.
“너희 놈들은 그 같잖은 양심 때문에 곧 죽어도 동족을 공격하는 짓은 못한다지?”
파이모스는 키득거리며 그를 비웃었다. 상대가 마족이었다면, 눈앞에 동족이 포로로 잡혀있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고서 자신에게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다. 혈육조차 생존을 위해 잔인하게 짓밟고 올라가는 그들의 사회에서는 하등 별 특별한 관계도 없는 남이 죽어나가는 것쯤이야 눈 깜짝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놈들은, 피와 전쟁을 경험하기는커녕 평생을 나약한 평화 속에 안주해온 멍청이들이다. 자기의 안위를 위해 눈앞의 동족을 냉정하게 외면하고 자기 살 길만 강구할 수가 없는 족속들인 것이다.
“자, 이제 이놈의 마법을 막으려면 이놈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해봐!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할 테지만!”
파이모스의 희열에 찬 외침이 손에 땀을 쥔 채 대책을 강구하는 아미느의 귓전을 선명하게 때렸다. 아미느는 식은땀을 비처럼 흘리며 눈을 감았다.
그에게는 보호하고 지켜야 할 가문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또한, 무력하게 붙들려 적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눈앞의 제자를 외면할 수도 없었다…….
파이모스는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눈앞에 선 포로에게로 손을 뻗었다. 여전히 흐리멍덩한 갈색 눈동자 위로 비친 붉은 이채가 한순간 다시 선명해졌다. 파이모스가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부숴.”
“……[Ra Waz xana Desytiro]”
느리게 주문을 외던 목소리가 마지막 시동어를 읊었다. 동시에 어마어마한 진동과 함께 사방이 우르릉 땅 우는 소리를 내며 덜컥거렸다. 드드드드… 제대로 발 딛고 서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의 진동은 미스티라치 저택을 견고하게 둘러싸고 있던 마법까지 뒤흔들었다.
아미느가 이를 악문 채 버텼지만, 황금빛 막 위로 파도치듯 퍼져나간 진동은 결국 저택의 마법을 깨진 유리처럼 산산이 부수어놓고야 말았다. 허공에서 산산이 깨져나가는 그들의 마법을 보며 저택 안의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혼란과 공포 속에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쿵! 하고 무언가가 제 앞에 거대한 소리로 내려앉는 것을 바라본 아미느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가멸차게 비웃는 파이모스의 목소리가 그의 귓전을 스쳤다.
“날 이렇게까지 귀찮게 만들었겠다, 영감.”
아, 아마티엘.
“관 짝에나 처넣어주지!”
…이젠 네가 미스티라치의 가주다.
후웅, 하고 날카로운 것이 빠르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정적뿐이었다.
***
그리고 그들은 장벽에 남아 있던 발로드의 호출로 인질을 데리고 마계로 돌아간다. 이로써 천계와 마계 간의 전쟁이 발발하는 계기가 발생하게 된다.
5. 역사
14만 년이 넘는 천족의 역사.5.1. 역사 이전- 신화시대
Before History: Mythical Age [Aratar Eremiah]“우리는 태고로부터 시작된 가장 진실된 신의 자손들이다.”
역사의 시간에서는 14만 년 전, 이르기는 태고에 광휘의 신 엘레나이(Ellenahi)가 있었다. 그의 백성들은 훗날 그를 천신Atar이라 칭했다. 엘레나이는 처음 그를 따르는 ‘거룩한 자’, 아홉 천사(Seraph)들을 만들었고, 그들을 이끌고 내려와 태고의 공허가 자리 잡아 있던 가운데 빛과 노래로써 세계를 창조하였다.
엘레나이와 아홉 천사들의 음성은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로 어우러지며 공허 가운데 위대한 처음 것들을 만들었다. 태고의 노래가 세계를 짓고, 자신의 역사를 전개하기 시작하며, 생명을 태동케 한 것이다.
영원한 노래의 불꽃이 타오르는 동안, 엘레나이와 아홉 천사들의 권능으로 창조된 세계는 빛으로 존재할 터였다.
그리하여 광휘와 노래를 두른 최초의 세상, 상층의 세계-즉 천계(Eha-Ailmare)-가 탄생하였다.
엘레나이와 그의 천사들은 빛으로 임하여 탄생한 세상 위에 고결한 겨울을 뿌렸다. 세계의 틀이 바로 잡히며 얼어붙은 겨울 위에 떠오른 세 개의 광휘가 있었으니, 곧 별과 달, 그리고 태양이다. 광휘의 천체가 세계를 비추기 시작하며 이로써 밤과 낮이 구분된다. 겨울과 땅의 끝에는 천체가 잠들고 빛과 어둠이 태동할 깊은 물로 하여금 바다를 이룬다. 이 모든 것이 엘레나이와 아홉 천사들의 노래의 권능으로 태어났으니, 천사들이 신의 영광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자 겨울의 땅 극단에 비로소 봄이 깃들었다.
세계는 축복 속에 준비되었으나 아직 이 땅에는 신의 영광을 찬미하고 그를 받들 ‘자손들’이 깨어나지 아니하였다.
이에 엘레나이는 아흐레 동안 아홉 쌍의 육신을 빚고, 열 번째 최후의 천사이자 그들을 찬미할 새로운 종족의 시초가 될 최초의 천족(Throne), 엘루마이야(El-lu’maiah)를 탄생시킨다.
천신의 숨결로 눈을 뜬 엘루마이야가 그의 어버이와 형제들이 부여한 사명에 따라,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아홉 쌍의 육신에게 그들 각각의 의지를 자각케 한다. 전해지는 바로는 엘레나이와 아홉 천사들의 역사(役事)가 막 끝나던 시간에 첫째 자손(An’nuelle)이 눈을 떴다고 한다.
어버이 엘레나이를 닮은 별빛 같은 눈동자와, 달빛 같은 광휘를 두르고, 이루 말할 수 없으리만큼 고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태초의 자손 안누엘레의 아름다움은 너무도 찬란하여 어떤 언어로도 나타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들의 권능과 기쁨은 엘레나이의 광휘에 있고, 고결한 영광을 상징하는 순백의 날개를 가졌으며, 얼굴을 마주 하기 전부터 세계의 대척점에 선 자들- 즉 마족을 알았으므로 천성적으로 그들을 배척하였다.
이로부터 스스로의 지성으로 사고하고 판단할 줄 아는 지혜롭고 고결한 종족, 천족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아홉 천사들 (Valar Aillenoth)
태초에 엘레나이의 생각으로 말미암아 태어났으며, 엘레나이의 가장 충직한 사자로써 그와 함께 위대한 노래로 에아 아일마레를 완성시켰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이름이 있으며, 엘레나이의 모든 자손들이 그 이름을 영광되게 일컬으며 어버이 신을 사랑하듯 이들을 사랑하였다.
에아 아일마레에 가장 먼저 내려왔고 태고의 세계 위에 겨울을 뿌린 천사의 이름은 아타리브 카타라리(Atarib Catarari)이다. 그는 아홉 천사들의 대표자이자 엘레나이의 가장 충실한 권속으로, 에아 아일마레의 모든 흐름을 지배하며 겨울과 대기의 모든 영역에 있어 바람과 만물의 호흡까지 관장하였다.
에아 아일마레에 태양을 띄웠고 세계의 모든 곳을 꿰뚫고 있는 천사의 이름은 라 텔페레르(La Tel’pheler)이다. 그는 에아 아일마레의 겨울 봉우리 위에 엘레나이의 명을 받들어 거대한 태양을 띄웠으며, 낮의 주관자이자 반려인 틸레이아과 함께 이 땅의 첫째 자손들을 보살폈다고 한다.
텔페레르와 함께 거하는 자는 태양과 함께 태어난 낮의 주관자 틸레이아 샤흐리바르(Tilleiha Shahribar)이다. 그녀는 텔페레르와 함께 에아 아일마레의 하늘을 광휘로 감쌌고, 대지와 대지에서 태어나는 모든 것에게 축복을 주었다.
텔페레르가 틸레이아를 이끌고 사라지면 에아 아일마레를 감싸는 것은 깊으나 두렵지 않은 어둠으로, 밤을 이끌어오는 천사의 이름은 에페 님라이아스(Epfe Nim-Rhaies)이다. 그는 텔페레르의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의 에아 아일마레를 가호하고 보살피며, 꿈과 계시를 주는 자로 엘레나이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자였다.
밤의 에아 아일마레를 가호하는 또 다른 천사는 에아 아일마레의 하늘에 달을 띄우는 자로 린타 님로테아(Lintha Nim-Rothea)이다. 그녀는 상처와 피로의 치유자로서 에페의 꿈을 통해 엘레나이의 자손들에게 휴식을 선물한다. 린타의 빛은 엘레나이의 자손들이 가장 사랑하는 광휘로, 세계에 그녀보다 아름다운 이가 없었다고 한다.
에페와 린타를 이끌어 텔페레르와 틸레이아에게로 인도하는 천사의 이름은 아르야 틴탈로레(Arya Tintalore)이다. 그는 별들의 아버지이자 어둠을 밝히는 무수히 많은 눈들로 엘레나이의 자손들을 돌본다. 에아 아일마레와 첫째 자손 안누엘레를 지극히 사랑한 천사로써, 에아 아일마레의 역사가 시작함과 동시에 천사들이 이 땅을 떠날 때 가장 마지막까지 에아 아일마레에 남아있었다.
바다와 모든 물을 주재하는 천사의 이름은 이아카드 에아르람다(Iachad Earram’dah)이다. 그는 고요히 깊은 물 아래 거하며 에아 아일마레의 물의 운행을 다스렸는데, 모든 죽은 자는 그를 통해 엘레나이의 품에 안긴다고 한다.
아홉 천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자는 넬리안 타슈틸라(Nellian Tashtil’la)로, 에아 아일마레의 창조 가운데 그녀의 노래에서 태어난 많은 것들이 생명을 가지는 기적을 얻었다고 한다. 신화의 12보물 가운데 현존하는 둘 중 하나인 신전의 성물, 넬리안의 노래가 바로 그녀의 권능. 막 태어난 첫째 자손들에게 친히 노래를 가르친 이도 그녀다.
에아 아일마레의 창조가 끝나고 비로소 완성된 세계 위에 봄을 가져온 천사는 타리엘 아니멜데(Tariel Animelde)이다. 그녀의 다른 이름은 영원한 젊음(Ilmania)으로, 모든 태동하는 생명에게 사랑 받았고,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원한 자 엘루마이야 (Ader’nah El-lu’maiah)
최후의 천사이자 태초의 천족. 엘레나이와 아홉 천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자. 태초의 세상을 다스리며 영원의 세월을 통치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가장 완전한 왕자(王者)였으나...[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