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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7-03 18:36:52

수확후 기술관리 연구소(미얀마)

미얀마의 “수확후 기술관리 연구소(Myanmar Postharvest Research Institute)”는 2011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식품연구원 한-아세안 FTA협력사업 디렉터 김동만 등의 주도로 설립된 농업기술훈련기관으로, 미얀마의 열악한 농산물 수확 후 관리 인프라를 개선하고 농업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당시 미얀마는 수확한 농산물의 약 30\~70%가 유통과정 중 손실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고, 이러한 비효율을 타개할 실질적인 교육과 기술 보급 체계가 절실했다. 이에 KOICA는 미얀마 농림부와의 협력 하에 만달레이 인근 파띤지(Patheingyi) 지역에 위치한 Htone Bo 농장을 활용하여 기술훈련센터를 구축하였다. 이 센터는 농업인, 관련 공무원, 기술 인력들에게 농산물 수확 후 처리, 저장, 포장, 유통 기술에 대한 이론 및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1][2]

훈련센터는 교육과정을 위한 강의실과 실습실, 각종 기자재, 회의실, 사무실, 숙소, 식당, 글로벌 라운지, 인터넷 라운지 등 교육과 현장실습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복합 기능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KOICA는 해당 사업에 약 450만 달러를 투입하여 건축, 장비 지원, 운영 시스템 개발, 커리큘럼 설계, 전문 인력 파견 등의 패키지형 원조를 수행하였다. 단순한 건축 지원을 넘어서서, 장기적으로 미얀마 내 농산물 수확 후 기술 인프라를 자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기술 인력을 함께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사업의 기술 지도와 자문에는 한국식품연구원, 특히 식품공학자 김동만 박사 등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김동만 박사는 1980년대부터 수확후 관리기술과 신선농산물 유통에 관한 연구와 실용기술 보급에 주력해온 전문가로,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각국의 관련 기술 협력 사업에 깊이 관여해왔다. 그가 주도한 기술 전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서 미얀마 현지 작물의 특성과 유통 현실에 맞는 적정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센터에서 실시된 교육과정은 이론 강의와 현장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훈련생들은 농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수확 후 처리기술, 저장 기술, MA포장기술, 신선도 유지방법, 곰팡이 억제법, 소포장처리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특히 참다래, 망고, 바나나, 감귤 등의 주요 열대 과일에 대한 저장 및 유통기술은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미얀마 농가의 소득 향상에 직결되는 실용적인 기술로 평가되었다. 훈련생 가운데 일부는 이후 미얀마 정부 기관이나 관련 기술 보급기관에 배치되어 기술 확산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또한 다자간 협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KOICA는 미얀마 이외에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왔으며, 이번 미얀마 수확후 기술훈련센터 사업은 그러한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훈련센터는 ASEAN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유통기술 교육의 지역거점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되었고, 이에 따라 KOICA는 미얀마 이외의 국가에서도 초청연수 및 기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인력 300여 명을 양성하고, 50여 명의 전문가를 파견하여 현지 기술 이전을 지속해왔다.

훈련센터는 2015년 1월부터 미얀마 농업관개부(MOAI, Ministry of Agriculture and Irrigation)가 공식 인수하여 국가기관 산하의 훈련기관으로 자립 운영을 시작하였다. 이는 KOICA가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자립적 거버넌스를 수립하고 현지 정부의 주도적 운영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KOICA는 훈련센터 설립 후에도 교육자료, 기술 매뉴얼, 교육자 훈련 등을 꾸준히 지원하여 센터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도왔다.

이러한 기여를 인정받아 김동만 박사는 2015년 3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및 관련 기술기반 구축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이 표창은 당시 농민의 날(National Peasants’ Day) 기념행사에서 니안툰 부통령으로부터 직접 수여된 것으로, 단순한 기술 제공이 아닌 농업 구조 개선과 농민 생활 향상에 실제 기여한 공적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인정이었다.[3]

[1] https://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839[2] 미얀마 농산물 수확후 기술관리 지원사업 사후평가 보고서 2018.12, KOICA 오픈데이터포털[3] https://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