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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12:00:35

수제자




여러 제자 가운데 배움이 가장 뛰어난 제자. 제자가 된 순서나 나이 등과 무관하게 한 스승 혹은 한 집단에서 그 가르침을 가장 잘 소화했다고 '해당 스승에게 직접 혹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제자를 일컫는다. 가르침을 얼마나 잘 소화했는지가 관건인데 이는 계측이 불가능한 부분이므로 스승 본인이 수제자를 선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종파나 학파, 기타 단일 스승의 가르침으로 보기 힘든 집단지성의 결과물에 있어서는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인정에 기반하여 수제자가 누구인지 정해진다.

수제자는 오직 한 명만을 가리키는 용어이며, 스승 본인 혹은 뭇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정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제 역량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스승이 살아있을 때 여러 제자 중 A를 수제자라고 공인했는데, 후에 다른 제자 B가 스승의 가르침을 뛰어넘는 학문적 업적을 세우거나 아예 진일보한 새로운 학파 혹은 종파를 세워 거두가 되는 경우도 꽤 존재하기 때문.

또한 수제자는 보통 직전제자(直傳弟子)[1] 중 한명이지만 반드시 적전제자(嫡傳弟子)[2]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간헐적으로 직접 가르침을 받은 것은 아니나 스승이 집필한 서적 등을 통해 그 스승의 가르침을 가장 뛰어나게 소화한 경우, 직전제자도 적전제자도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수제자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스승이 제자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공개강연 등에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가장 뛰어나게 소화했다고 평가를 받는 경우라면 직전제자인데 적전제자는 아닌 수제자가 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수제자와 직전제자, 적전제자의 구별이 필요한 경우는 현실에선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사제師弟 관계에서 적전과 비적전을 나눌 필요가 없고, 또한 대개 직전으로 가르침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어의 구분은 대개 판타지나 무협 같은 소설에서 엄격하게 쓰인다. 판무소설에서는 비급을 통한 진전의 계승이나, 영혼 스승을 사사하는 등 다양한 비현실적 관계설정이 가능하고, 또 극중 갈등의 시발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그 스승에게 직접 가르침을 배운 제자[2] 종파나 학파 등에서 사문의 적통(嫡)을 이어받은(傳) 제자(弟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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