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주 배경이 되는 가상의 학교. 강원도 산 속에 위치하며 37번 국도와는 도보로 5시간 이상 걸린다는 언급이 있고 중간 중간 가파른 지형도 상당히 많은 듯 하다.원래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았다고 했지만, 촬영지는 하나고등학교와 문태고등학교이다. 교칙이나 설정은 여전히 민사고와 동일하다. 물론 하나고도 수재들만 모이는 자사고지만 말이다. 참고로 문태고는 일반계. 참고로 문태고는 목포에 있는 학교인데, 김용수 감독이 한 때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적이 있는 걸 보면 문태고는 감독의 제안으로 선택된 촬영지인 듯.
박연선 작가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화크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었던 우리 사회 문제는 ‘지는 것이 나쁘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증오하고 질투한다. 그러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기를 돌아보지 못한 채 악을 키우게 된다.” 는 언급을 했다.
이는 작중 주 무대인 수신고가 본 작품의 핵심 플롯인 “어떻게 아이들이 괴물이 된 것인가?” 의 배경적 장치 역할을 해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박무열 – 최치훈 – 강미르 간의 갈등 관계도 학교 성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고, 이재규가 아이들을 불러모은 것도 교내따돌림이 원인이다. 특히 김진수는 사실상 수신고라는 거대한 괴물에게 죽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또 “벌어지는 사건들이 왕따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다”며 “교복을 입히는 것을 배제한 이유가 보수적인 장소인 학교임을 드러내면서도 독특한 구조를 가진 곳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신고 3대 이사장 강승조 역할에 조성하가, 교장 선생님 역할에 이용이가 캐스팅되었다.
2. 역사
대본집에만 나오는 설정이다. 수신고는 사실 대안학교 개념으로, 초대 이사장이 사비를 털어 설립한 학교이다. 그래서 처음엔 입시전쟁에 낙오된 아이들, 학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 위주로 수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사장이 재정적 문제로 강제로 은퇴하고, 이후 2대 이사장이 들어오면서 수신고를 지금의 입시명문고로 만들었다.학교가 지어진 건 1986년으로 처음에는 남고였다가 2001년부터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3. 교내 행사
학생들을 혹독하게 굴리는 대신 매년 8일 동안 공부에서 해방되는 겨울방학이 정해져있다. 기한은 대략 12월 24일 ~ 12월 31일로 추측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거의 유일한 방학을 즐기기 위해 모두 학교를 떠난다. 본편 이전에도 종종 학교 성적 등을 이유로 이 기간에 마저 학교에 남는 학생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마저도 1-2명에 그치는 수준이었다.겨울방학 기간 동안엔 교사 중 한 사람이 담당 숙직을 맡아서 학교에 남는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사실상 유일무이한 해방 기간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숙직 맞는 걸 꺼리는 듯하다. 작중에서 윤종일은 시종일관 학교에 남은 것을 한탄한다. 대본판에서는 원래 물리 교사가 숙직을 담당하는 걸로 나왔는데, 윤종일이 자진해서 바꿨다는 언급이 있다. [1]
방학 말고도 전국 최고의 학생들만 모이는 명문고 아니랄까봐 수학여행을 무려 해외(일본)로 나간다. 그 밖에 일반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가을 축제도 열린다. 공부하겠다는 애들 겨우 끌어모아 밴드 연습을 시켰다는 윤수의 언급으로 볼 때, 준비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코너는 별로 없는 듯 하다.
4. 주요 시설
대본판에서는 ‘산 속의 로마네스크’라는 학교 별명이 있었고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던가 지옥 문을 지키는 케르켈로스라던가 식으로 그리스 로마 스타일의 건축물이었다. 그렇지만 TV판으로 넘어오면서 하나고등학교 외관에 맞게 산 속의 유리 피라미드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가운데 분수대를 빼면 나머지는 전부 현대식 건축물.가운데 본관(정황상 북관 아니면 남관인 듯 하다.)이 있으며, 옆에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뒤에 나머지 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서남북관이 서로 ‘ㅁ’자 방향으로 둘러싸 그 가운데에 분수대가 존재한다.
- 교문과 시계탑
본관에서 맨 왼쪽에 있는 곳으로 원래 시계탑은 없었던 시설물이지만 2010년 3월 4일에 생겨났다. 이전에는 교문을 통해 동관이 보였지만, 2010년 3월 1일에 보다 오른쪽으로 옮겨져, 동관을 보는 것이 힘들어졌다. 1화 마지막에 유은성이 손목을 긋고 기절한 곳이다. 운동장과 교문 사이에는 크게 경사가 져 있다.
시계탑은 윤수의 아버지 윤영섭이 학교에 기증한 건축물이다.
대본집에 따르면 외부인이 교문에 다다르려면 200미터 가량의 느티나무 언덕길을 걸어야한다고 한다.
- 남관(본관)
가운데 거대한 계단이 있고 가운데가 뻥뚫려있어, 각 층에 있는 사람들은 가운데를 통해 모든 층을 내려다볼 수 있다. 대본판 설정에서는 이곳이 ‘남관’ 으로 교실과 교무실이 위치해있다.
- 동관
4층에 남자 기숙사가 위치했다. 대본집에서 기숙사는 원래 4인 1실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윤수만 재단에 빽을 대주는 집안의 아들이란 특권 + 정신이 불안정하다는 점 때문인지 독방을 사용했다. 그런데 드라마에선 각 학생들 방 마다 침대가 1개만 있는 걸로 보아 모든 학생이 1인실인 걸로 변경된 걸 알 수 있다. 아마 실제 학생들이 묵는 기숙사에서 직접 촬영하는 것이 곤란하거나, 아이들 성향을 기숙사 인테리어로 보여주고자 그런 걸 수도 있다. 일례로 강미르의 방, 윤수의 방은 서로가 지닌 성격을 간접적으로 묘사해준다.
긴 복도에 각 기숙사방이 붙어있으며, 가운데 휴게실과 연결되어 있다. 이 휴게실 한 켠에는 책장과 함께 천장에 올라갈 수 있는 간이 계단이 있고 가운데 계단이 있다. 강미르 방은 왼쪽에서 다섯 번째(대본판에선 왼쪽에서 일곱 번째)다. 또한 3층에 김요한이 학생들을 상담하는 양호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서관
여자 기숙사가 위치한 곳. 여자 기숙사는 남자 기숙사와 중간 통로로 연결되어있고, 바깥에서 벨을 누르면 기숙사 안에 있는 스피커로 소리가 나서 지금 누군가가 기숙사를 찾아왔는 지 알 수 있다.
6화에서 양강모가 한 언급으로 볼 때 교사기숙사는 해당 건물 5층에 위치해있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다만 대본판에서는 교사 기숙사(+이사실)가 북관에 위치한다고 나오며 10화에선 교사 기숙사와 남자 기숙사 서로 어떻게 되어있는 지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다. 아마 방영판에서 실제 학교 건물에 맞게 어느 정도 수정이 가해진 듯. 교사 기숙사는 학생 출입금지이며, 몇 년 전 어떤 졸업생의 방화 사건을 계기로 보안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 북관
작중에선 김요한 입으로 가장 뒤쪽 건물이라고 지칭된다. 방영판 8회 내용에 따르면 2층에 방송실이 있다. 1화 맨 처음에 윤종일이 아이들을 불러모을 때 한 번. 8화 마지막에 요한이 경찰들에게 얘기를 전할 때 한 번 들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본판에서 교사 기숙사와 이사실이 위치한 곳이다. 이 밖에 4화에서 최치훈이 실험했던 실험실도 여기에 있다. 전기충격기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다양한 재료가 있다.
작중에 등장하는 식당 역시 이 곳에 있다. 다만 방영판에서 보여준 식당은 조리실에 더 가깝다. 일단 공간 자체가 학생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결정적으로 조리대가 대놓고 공간 한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5. 기타
- 1화에서 이재규가 가쿠란을 입은 채 첫 등장한 것을 보인다. 그러다가 2화 마지막에 김진수의 과거사를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와이셔츠와 넥타이에 조끼를 입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1화에 나온 건 시간적 배경상 남학생 동복이고 2화에 나온 건 남학생 춘추복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동복은 보통 춘추복 + 마이 1벌이란 걸 고려하면 처음에 가쿠란으로 했다가 중간에 설정이 바뀐 걸 수도 있다. 3화에서는 수신고 마크가 찍힌 반팔티에 회색 바지를 입은 게 보이는데 정황상 하복인 듯 하다.
- 겨울방학 때 공부를 하면 대학을 떨어진다는 괴담이 있다. 내용은 이렇다. 뉴밀레니엄이었던 1999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 모두 집에 가고 여학생 한 명만이 남는다. 당시 학교에 남는 건 학생 책임이라는 명목 하에 숙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임에도 밤 늦게 까지 공부에 집중을 하였다. 중간에 커피를 마시려고 1층 휴게실에 오게 되었다. 커피가 나오는 동안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다가 기분이 쎄해서 목소리를 조금씩 낮췄지만, 여전히 흥얼거림이 멈추지 않았고 아무도 없는 복도 쪽에서 노랫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후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정황상 귀신을 보고 변을 당한 듯. 결국 이 사건 이후로 방학 때 학생이 남으면 선생도 남는 걸로 교칙이 바뀌었다는 이야기. 하지만 수신고가 남녀공학이 된 건 2001년부터다. 결국 괴담은 괴담에 불과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