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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0-01-25 23:45:38

송승준/플레이 스타일


전형적인 파워 피쳐로 140km/h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너클 커브가 주무기. 그밖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써클 체인지업도 장착하고 있다. 써클 체인지업은 미국에서의 부상 이후로 사실상 봉인했다가 2011년부터 다시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주 구종은 아니다. 송승준의 대표 구종하면 역시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낼때 주로 던지며 구위가 일품이라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포크볼이기도 하다.

컨디션이 좋을때는 포심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르고 포크볼로 요리하는 것이 주 패턴이며 컨디션이 나쁠때는 위력이 떨어진 포심을 대신해 포크(스플리터)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진다. 포크볼이 악력 소모가 심하다보니 직구 구위가 더욱 떨어져 두들겨 맞고 그럴수록 변화구에 더 의존하는 악순환을 보인다. 과거 손가락 부상 경력때문에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힘들어서 선택한 구종이 포크볼인데 09시즌 3연속 완봉승을 거둘 때처럼 컨디션 좋을때는 패스트 볼 스피드와 제구가 원할화게 이뤄지면서 적절한 시점에 포크를 배합하였으나, 그해 가을에서 안 좋았을 때는 위에 쓴 대로 포크볼 위주로 피칭을 하다 손가락 악력이 떨어져 직구 속도가 느려져서 두들겨 맞은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장점은 몸이 튼튼하다는 것. 이닝 먹는 능력이 좋아서 동계도 제대로 못치루고 합류한 2007년을 제외하곤 매년 150이닝 이상을 소화해주고 있으며, 3연속 완봉승을 기록한 유일한 현역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완투도 많다. 또 우투수 중에서는 주자 견제능력이 매우 뛰어난 축에 든다. 좌완인 장원준과 함께 롯데에서 견제사를 가장 많이 잡아내는 투수.

단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 롤러코스터 피칭의 대명사로 장원준이 흔히 꼽히지만, 실은 장원준도 명함을 못내밀 정도의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여주는 투수가 송승준. 2009년 3경기 연속 완봉승이 보여주듯 잘 풀리는 날은 그 어떤 투수도 부럽지 않은 피칭을 하지만, 안 풀리는 날은 말 그대로 볼질-볼질-장타 같은 현기증나는 패턴을 반복하며 스스로 무너진다. 경기마다 기복을 심하게 타다 보니 통산 평균자책점은 4점대에 머물러있다.

송승준 본인도 알고있는 장단점 한줄 요약은 다음과 같다.
장점 :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
단점 :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

매경기 매이닝 타는 롤러코스터와 함께 그가 저평가 받게 된 또 다른 요인은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기복이 있어도 전체적으로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만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가을이면 5이닝도 제대로 채우는 못하는 경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큰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러나 2011년부터는 이같은 모습을 거의 벗어던진듯 하다. 그 예로 2011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어이없이 패배를 하고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박재상을 견제사로 잡으며 6이닝 무실점을 하고 승부로 원점으로 돌렸을 때.

경기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KBO에서 가장 기복이 심한 축에 들어가는 선수이지만,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KBO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이다. 국내복귀 2년차인 2008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매시즌 150이닝-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해주며 내구성과 꾸준함에 있어선 윤석민이나 김광현보다도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동 시기 내구성에서 송승준에 비견될 만한 투수는 2012년 입대한 팀 동료 장원준과 MLB로간 류현진밖에 없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해 놓았어도 130경기 넘는 시즌을 끌어나가다 보면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고 그것 때문에 시즌 전 세운 계획이 이그러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이닝을 먹어줄 투수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한다. 경기마다 지독하게 타는 롤코로 심심하면 욕을 드시긴 하지만, 2008시즌부터 이어지는 롯데의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송승준이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요약하자면, "한 경기"를 믿고 맡기기는 어렵지만 "한 시즌"은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 롯데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리그 4위 이상을 달성한 데에는 송승준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막상 포스트시즌에서 등판을 하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와서 송추석, 송편[5]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후, 2014년-2016년은 리그 최고의 3선발감이었던 과거를 뒤로한 채 햄스트링 부상과 구속 저하 현상으로 고생했고, 덩달아 롯데의 성적도 나빠져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그 절정이 FA계약 첫 해부터 "먹튀" 소리를 듣던 2016년. 하지만 2017년에는 롱릴리프로 시작했으나 다시금 선발라인업에 끼면서 간만에 10승을 달성하며 부활했다는 평을 들었다. 비록 나이때문에 7이닝도 거뜬히 먹던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이닝 소화력이 꽤 떨어졌지만 5이닝은 꼬박꼬박 소화하면서 QS와 승을 쌓아나가고 있으며, 젊은 롯데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등 2016년과는 정반대의 위상을 과시하였다. 2018년 4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팬들은 2017년의 모습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중. 사실 송승준이 그동안 던진 이닝과 나이를 감안하면 더이상 잘해주길바라는건 욕심일수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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