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 | 都 | 契 | 員 | |||
소나무 송 | 도읍 도 | 맺을 계 | 인원 원 |
1. 뜻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을 가리켜 이르는 말.2. 유래
세조의 총신인 한명회는 무명 시절 40세까지 과거에 뜻을 두지 않았다. 조선이란 국명을 명나라 황제로부터 내려받은 문열공 한상질의 손자였던 그는 벼슬을 하지 않고 경륜을 닦아 힘을 길렀다. 그런 그도 문종이 붕어할 즈음, 장원 급제자인 절친 권람의 천거로 잠깐 태조 이성계의 개성 잠저였던 경덕궁의 정문을 지키는 문지기로 지냈다. 개성을 송도라고도 하는데 당시 한명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하찮은 생활을 했다. 그즈음 한양에서 송도로 관직을 하러온 사람들끼리 모여 '송도계'를 만들었다. 한명회 역시 이 모임의 가입을 희망했으나 거절은 물론이거니와 "경덕궁지기도 벼슬이냐?"라고 비웃음을 당하는 수모를 받았다.[1]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명회는 계유정난이 일어나 수양대군을 왕으로 만든 공으로, 성종 때까지 재상에 세 번 오르는 것을 비롯해 대다수의 요직을 거쳤다. 이에 송도에서 계를 했던 사람들이 한명회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크게 후회했다고 하며, 이후 "진실되고 능력있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리켜 "송도계원(松都契員)같다"라고 일컫게 되었다.[1] 기실, 어쩔 수 없는 것이 한명회가 앉은 경덕궁직이 낮은 자리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 말고도 그가 음서로 자리에 오른것은 망신당할만한 일이었다. 애초에 저렇게 계를 만든 뒤의 인맥이 과연 송도를 떠난다고 없어졌을까? 그렇다면 나름대로 서로서로 도와줄 수 있을 자기네들이랑 비슷한 사람들을 받아줄텐데 음서출신의 한명회는 당연히 자신들을 돕긴 커녕 자기네들에게 빌붙어어 출세할만한 사람으로 비쳤을테고 그러니 거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