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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22:41:31

손오리

옛날에는 손오촌(孫吳村), 손오곡실(孫烏谷)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손씨 오씨가 먼저 들어와 정착한 마을이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손오곡(孫烏谷)이란 유래에 대하여 알려진 것은 없다. 골짜기가 솔기(좁기) 때문에 손오골이라 불렀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토박이들은 손오마을을 ‘가마실곡, 큰골’로 부르기도 한다. ‘가마실곡, 큰골’로 불렀던 이유는 마을의 형태가 솥가마를 걸어놓은 형상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 자료를 보면 손오동촌(孫吾洞村)이라는 지명이 나타난다. 아마 손오곡(孫烏谷)의 가마귀 오(烏)자가 모두 꺼려하는 글자이니 나 오(吾)로 바꾸었으리라 추정한다. 마을에 ‘큰골도랑’이란 개울이 있는데 ‘가마골’은 이 ‘큰 골’에서 나왔을 것이라 추정한다. ‘가마’가 ‘크다’는 뜻의 옛말이기 때문이다.

○바람재

‘바람이꼬(바람재)’는 마을 뒤에 있으며 낙서면으로 통하는 고개이다. 고개 먼당에서 보면 강 건너 수축마을이 잘 보인다. 마을 뒤의 덩치 큰 산을 ‘말대가리’먼당이라 부른다. 이 산은 마을의 동남쪽을 감싸고 마을을 보호하는 듯하다.

마을 안에는 자그마한 연못과 정자나무 세 그루가 있으며 그 중 한 그루는 수명을 다하여 고사했고 그 아들나무를 미리 심어 마을에서 돌보고 있다. 풍수설에 의하면 마을 앞 멀리 있는 산 중턱에서 화기(火氣)가 피어올라 마을에 불이 자주난다고 한다. 그래서 연못과 숲을 만들어 수구를 열고 마을을 시원하게 하여 그 타오르는 화기를 막았다고 한다.

지금은 연못을 메웠으며 그 자리에 팔각정을 지어 마을 쉼터를 만들었다. 안쪽에는 오래 전에 지은 마을 회관 건물이 아직 남아 있다. 다른 마을에는 마을회관이 없던 시절에 마을 주민이 단결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다른 곳에 새로운 회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옛 회관을 잘 보존하고 있다.

○새칭이골

새칭이골에는 조산과 당산목이 있으며 전통에 따라 산신제를 드린다고 한다. 산신제를 드릴 때 마을 사람 중에서 신을 잘 받는 사람을 택하여 대나무를 잡게 하여 신내림을 받고 이 사람이 대나무를 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면 특정한 집 앞에서 대나무가 반응하여 대나무 끝이 길게 휘어진다. 이 집이 바로 당산제를 주관할 집이 되는 것이다. 집 주인이 제관이 되어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지금은 대잡을 사람도 없고 당산제를 주관할 사람도 없어 사라져버린 옛 민속이 되었다.

이렇게 지목한 제관이 당산제를 올리는 데 만약 정성이 부족하여 부실하게 드리면 마을에 컹컹하는 소리가 들리고 집안의 소들이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가 된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보름날 밤에 마을 어른 몇 분이 다시 잔을 드리고 치성을 올리면 회복한다는 속설이 있다.

○원모재(遠慕齋)

경주김씨 문중 재실이다. 특히 초은공(樵隱公) 휘 남두(南斗)를 추모하기 위하여 후손이 1971년 건립한 것이다. 공은 처음에 초계 시곡(枾谷)에 살았는데 돌아가시자 그곳에 장사하였다. 그 후 후손들이 손오 마을로 이거하여 살면서 공의 무덤을 잃어버렸다. 이것이 한이 되어 후손들이 손오마을에 단을 설치하여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재실을 지어 추모해왔다. 원모재 옆에는 공에게 제사드리는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좌 손오마을 원모재 모습, 우 원모재에 있는 상석
사진 =좌 손오마을 원모재 모습, 우 원모재에 있는 상석


○마을 전설

마을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산에 대한 전설이 많다. 마을 앞산이 마을과 가까이 있고 높은 편이라 여자 중에서 인물이 난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마을 뒷산 너머가 손오리 부곡(釜谷) 마을인데 가마 부(釜)인지라 온천이 난다는 소문이 돌아 온천 개발 기대가 있었다고 한다. 한 지질학자가 측정한 결과 창녕 부곡온천의 수맥이 손오리 부곡 마을 수맥과 닿아있으며 이 수맥이 손오마을 앞 대평들(마을앞 들)에 흐르고 있다고 했다.

○ 치덤바우/치이덤

마을 앞 유곡천변에 있는 바위벽이다. 아래는 책상처럼 편편한 바위가 있어 휴식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이곳은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빗물이 치덤바우 밑을 지나게 되면 물이 사라져버리는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출처 : 의령인터넷뉴스. 김진수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