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발판의 표지.
Analfbeten som kunde näkna
1. 개요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두 번째 작품, 장편소설이다. 전작과 같이 열린책들에서 옮겼다. 요나손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는 전혀 스토리에서 관련된 부분이 없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 전작만큼의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역시 상당한 양이 팔려나갔고 국내 정발 또한 순조롭게 이루어졌다.2. 줄거리
아파르트헤이트시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빈민촌, 소웨토에서 태어난 흑인 소녀 놈베코가 등장한다.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도 마약에 중독되어 홀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분뇨통을 나르는 일을 하며 자랐다. 흑인이었고 가정 환경도 유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놈베코는 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그래서 당연히 글도 읽고 쓸 줄 몰랐다. 그러나 이 소녀는 특이하게도 셈을 빠르게 척척 잘 해냈으며, 그 덕에 분뇨통을 얼마나 수거해야 하는지에 대해 계산을 척척 해낸다. 어머니는 결국 사망하였고, 빈민촌 한켠에 페인트칠이 된 집에 살던 한 책벌레 노인 타보에게서 글을 배운다. 타보는 얼마 후 강도의 습격으로 사망하고, 노인이 숨겨 둔 재산이었던 다이아몬드 수십 개의 존재[1]를 알고 있던 놈베코는 그것을 챙겨 자신의 재킷 안감에 바느질하여 숨기고 소웨토를 떠난다.
처음에는 프리토리아로 갈 생각이었으나 예정을 바꿔 요하네스버그 도서관을 찾으려 한 놈베코는 음주운전을 하던 남아공 핵폭탄 연구소의 소장인 엔지니어의 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법정에 서는데 황당하게도 유죄를 선고받고 엔지니어의 아래에서 가정부 봉사를 수 년간 할 것을 명령받는다. 경비병과 전기 철책으로 둘러싸인 연구소에서 11년이라는 세월을 엔지니어의 잡일을 하고, 순 빽으로 학위를 따서 할 줄 아는 게 없는 엔지니어가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끔 자신의 수학적 능력, 계산력을 발휘해 일을 도우며 지낸다.[2]
결국 핵폭탄은 개발이 완료되었지만, 원래 만들려던 6개와 달리 실제로는 7개를 만들게 되었다. 이 폭탄은 이후에 남아공이 전쟁에 참여하면 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와 눔베코가 쉬쉬하지만, 아파르트헤이트가 사라지게 될 그 날, 엔지니어는 모사드와 7번째 핵폭탄을 두고 협상을 하려한다. 한편, 이제 쓸모가 없어져 말살될 것이 두려웠던 놈베코는 탈출할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모사드 요원들은 눔베코가 엔지니어보다 더 협조적이었기에 눔베코를 돕기로 결정했고,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과 힘을 합쳐 핵폭탄은 이스라엘로 빼돌리고, 교통사고로 사망한 엔지니어를 뒤로 하고 연구소를 빠져나와 스웨덴으로 떠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먹을 육포 한 상자를 스웨덴으로 보내 두었는데..배송 과정에 착오가 생겨 핵폭탄이 스웨덴의 자신에게로 도착하고, 육포가 이스라엘로 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진다. 새 삶을 시작할 생각이었던 놈베코는 졸지에 핵폭탄을 떠안게 되었고, 골칫덩어리 핵폭탄을 트럭에 싣고 긴 여정을 떠난다.
책의 중반부부터는 핵폭탄을 잘 숨기면서 스웨덴의 홀예르 형제, 중국 자매들 등의 일행과 함께 피곤한 모험이 이어진다.
3. 평가
전작처럼 전지적 작가 시점이고,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사건을 비춰주지만 역순행적 구조를 가진 전작과는 다르게 시간의 흐름에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핵폭탄을 떠안고 가히 판타지스러운 여정을 떠나는 놈베코를 요나손 특유의 유쾌한 문체로 서술하였다. 곳곳에 체계화된 정보 기관과 비효율적 사회구조, 엉터리 학위, 암 걸리는 인간들 등에 대한 소소한 풍자가 들어 있어 붙잡고 읽어 보기에 괜찮은 책이다.[1] 처음에는 입안의 의치로 위장한 12개만 챙겼지만 너무 갯수가 정확해 의심하고 바닥의 리놀륨 장판을 들춰서 나머지 다이아를 찾아낸다.[2] 엔지니어를 매우 싫어했지만, 엔지니어의 프로젝트가 허울뿐이라는 것이 남아공 고위인사에게 들통이라도 나면 엔지니어와 함께 자신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협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