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설단 현상(舌端現象, "Tip of the tongue" phenomenon)은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이나 대상에 대해 설명을 요구받았을 때, 이를 연상하는 데 성공하면서도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흔히 "말이 나올 듯 말 듯 혀 끝에 맴돈다(on[at] the tip of one's tongue)"고 하여 '설단(혀 끝)' 현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설단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로, 로저 브라운(Roger Brown)과 데이비드 맥닐(David McNeil)에 의해 실험적으로 입증되었다.
2. 발생 원인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현상이다.[1] 정보가 머릿속에 저장될 때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거나, 저장은 제대로 됐는데 어떤 이유로 그 정보를 인출하기 어려울 때 설단 현상이 발생하며 정보 인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정보 인출을 방해하는 긴장이나 억압 상태가 발생했거나,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되는 단계에서 정확한 정보가 기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정보처리이론을 바탕으로 이 현상을 분석한다면 어떤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될 때 무언가 방해를 받았거나 저장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지 않는 바람에 장기 기억에 있는 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인출할 때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기억 저장과 인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설단 현상은 연령이나 시간대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긴장 상태에 처해있을 때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시험이나 대입면접, 취업면접 등 미래가 걸린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 자기가 하려던 이야기가 뭐였는지 머릿속으로는 분명 떠오르는데 설명을 못 한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은가.
3. 해결 방법
아예 기억나지 않아 발생하는 건망증 등과는 달리 설단 현상은 불완전하게나마 기억이 난다.설단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은 해당 정보의 일부 또는 그 정보와 연관성을 가진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인출하려는 정보를 완전하게 인출해낼 수 있다.
TV나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연예인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 그 연예인이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 이름을 접하거나, 그 연예인 이름을 구성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해 내는 것이 그 예이다.
4. 관련된 학문 영역
- 심리학과 교육학에서 설단 현상에 관심을 보인다.
-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기억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기억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보인다.
- 교육학에서는 교육심리학에서 기억의 구성 과정과 기억의 방해 요소를 분석하고, 방해 요소를 제거하여 효과적으로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가진다.
5. 관련 문서
- 인터넷 미아 증후군: 설단 현상의 온라인 버전.
[1]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의 베넷 슈워츠(Bennett Schwartz)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연구대상 51개국 중 45개국 언어에 설단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 또는 문장이 존재했는데 이들 표현은 공통적으로 혀, 입, 목 등 발음 기관과 관련되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