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31 12:19:03

선견지명

1. 개요2. 출전3. 유래

1. 개요

고사성어
먼저 어조사 밝을
앞날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 혜안(慧眼)이라고도 한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사용된다.

2. 출전

후한서(後漢書)에 실린 고사성어이다.
愧無日磾先見之明 猶懷老牛舐犢之愛 《後漢書ㆍ楊震傳》
김일제(金日磾)와 같이 앞날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선견지명)을 가지지 못한 것이 부끄러우니 다만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후한서ㆍ양진전》

양표의 아들 양수조조에게 밉보여 처형당했다. 어느 날 조조가 많이 야윈 양표를 보고 "공은 어찌 그렇게 매우 수척해지셨소?"라고 묻자 양표가 대답한 말이다.

당시 양표의 아들 양수는 조조의 삼남 조식과 친하게 지내다 조조의 눈밖에 나 사형당했다.[1] 즉 양표는 김일제처럼 아들에게 미리 행동을 조심하도록 가르치지 못하고 사랑만 준 자신을 탓한 것이고, 이 말은 들은 조조는 자세를 고치고 양표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3. 유래

해당 고사에서 언급되는 김일제는 한나라에 귀순한 흉노 왕족으로 한무제에게 큰 신임을 얻어 총애를 받았다. 한무제는 김일제의 자식들도 좋아하여 첫째 아들이 어렸을 때는 한무제의 목을 껴안고 장난을 칠 정도였다. 김일제는 항상 자식들을 조심시켰다. 첫째 아들이 커서 무제의 후궁들을 희롱하자 김일제는 첫째 아들을 죽였다. 무제가 김일제를 불러 크게 화를 내자 김일제는 사죄하고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무제는 크게 슬퍼하였지만 김일제에게 벌을 내리진 않았다. 무제가 위독해지자 곽광 등과 함께 고명대신으로서 소제를 보좌하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렇듯 매사에 조심한 덕택에 김일제의 가문은 후한 때까지 이어졌다.[2]


[1] 정확히는 위나라 후계 구도 레이스에 멋대로 참견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 조조를 상대로. 조조는 장남 조비와 삼남 조식 중에서 누구를 후계자로 삼을지 시험을 내고 있었는데 양수가 조조의 답을 파악하여 조식에게 알려주었고 정답을 다 맞췄지만 나중에 조식 뒤에 양수가 있다는 것이 다 알려져 버린다. 사실 조비도 오질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나 양수가 이를 조조에게 고하자 재빨리 증거를 없애버려 오히려 양수가 의심받게 만들었다. 결국 조조는 계륵사건을 토대로 양수를 항명죄로 사형시킨다.[2] 삼국지에 등장하는 김선이 바로 이 김일제의 방계 후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