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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25 22:28:26

서옥설



1. 개요2. 줄거리3. 작가 임제의 논평4. 관련 문서

1. 개요

鼠獄說.

서옥설은 임제가 지은 우화소설이다.


2. 줄거리

한 늙은 쥐가 나라의 창고 벽을 뚫고 들어가 10년 동안 곡식을 훔쳐 먹다가 창고를 지키는 신에게 들켜 재판을 받게 되었다. 쥐는 처음에는 자기가 혼자 한 일이 아니라면서, 복숭아꽃과 버드나무가 도와줬다고 둘러댔다. 창고신은 곧바로 이들을 불러 심문했지만, 그들은 억울하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자 쥐는 이번에는 고양이, 개, 족제비, 두더지, 여우, 삵 등이 자신을 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자 쥐는 또다시 노루, 토끼, 소, 말, 호랑이, 용까지 끌어들이며 거짓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창고신의 조사 결과, 그들도 죄가 없었다.

화가 난 창고신이 다시 추궁하자, 쥐는 이번에는 달팽이, 개미, 제비, 개구리, 솔개, 올빼미, 심지어 하루살이와 모기까지 자신과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모든 동물도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결국 창고신은 쥐가 끝까지 거짓말을 하며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쇠줄로 묶어 기둥에 거꾸로 매단 뒤 가혹한 벌을 내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쥐는 마지막까지 눈물을 흘리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심지어는 모든 것이 하늘의 명령에 따른 것이므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들은 창고신은 크게 분노했고, 하늘의 최고 신인 상제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상제는 “이 늙은 쥐는 끝까지 거짓말로 빠져나가려 했으니, 사형에 처하고 시체를 네거리로 내던져라. 그리고 쥐가 끌어들였던 모든 동물들을 풀어주고, 쥐의 무리를 남김없이 소탕하라”고 명령했다.

그렇게 늙은 쥐는 처형당했고, 억울하게 갇혔던 동물들은 자유를 되찾았다.

3. 작가 임제의 논평

태사씨는 말한다. “불은 당장에 꺼버리지 아니하면 번지는 법이요, 옥사는 결단성이 없이 우유부단하면 번거로워지는 법이다. 만일 창고신이 늙은 쥐의 죄상을 밝게 조사하여 재빨리 처리하였더라면 그 화는 반드시 그렇게까지는 범람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 간사하고 흉악한 성질을 가진 자들이 어찌 창고를 뚫는 쥐뿐이랴? 아 참! 두려운 일이로다”
임제의 논평
작가는 태사씨의 말을 빌려 위와 같이 논평하였다. 해석은 아래와 같다.

태사씨는 불이 났을 때, 바로 끄지 않으면 퍼지고, 재판을 결단력 없이 처리하면 일이 복잡해지기에 문제가 발하면 즉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창고를 관리하는 신이 처음부터 늙은 쥐의 잘못을 철저히 조사하고 빠르게 조치했다면, 피해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거라고 아쉬워한다. 그리고, 창고를 파괴하는 쥐 같은 간사하고 악한 존재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한탄하며, 이런 상황이 정말 두렵다고 말한다.

이 논평을 통해 우리는 임제가 창고신의 우유부단함과 늙은 쥐의 간사함•교활함을 비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