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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0:56:58

색스호른


1. 개요2. 역사3. 연주적 특징4. 연주 장면5. 종류6. 연관 악기
6.1. 독일식 ("대륙식") 색스호른6.2. 바그너 튜바6.3. 유포니움/테너튜바6.4. 마칭 색스호른족
7. 사용 영역8. 기타

1. 개요

금관악기군의 하나로, 색소폰의 발명자로 유명한 벨기에의 악기 발명가 아돌프 작스(Adolfe Sax, 1814-1894)가 개발한 악기군이다.

영어: Saxhorn
이탈리아어: Flicorno

2. 역사

1800년이 조금 되기 전, 배음음계만이 연주가 가능했던 금관악기는 목관악기와 비슷하게 키와 지공을 활용하여 모든 반음계로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1] 하지만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금관악기적인 반음계로의 확장이라고 부를 순 없었다. 이 시기의 악기가 확장되어 키가 달린 뷰글Keyed bugle과 오피클라이드Opheiclide 등이 발명되었지만, 금관악기의 조음 원리와 조화롭지 못한 키를 이용한 조율 원리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음색과 크지 않은 음량, 부정확한 음정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약 30년이 지난 뒤, 하인리히 스퇼첼(Heinrich Stölzel)이 밸브를 이용한 관의 길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반음계를 확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호른 연주자였던 스퇼첼이 개량한 최초의 악기는 호른(1818)으로, 원래는 크룩을 바꾸는 과정을 간편하게 밸브만 누르는 과정으로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 시기에도 여전히 금관악기는 배음 음계만 연주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반음계로의 확장성에 주목했고, 최초의 밸브 트럼펫이 1820년에 개발되었다.

당시에 군대 등지에서 신호용으로 널리 쓰이던 뷰글 역시 이러한 개량의 물결 앞에 놓이게 되었다. 트럼펫(클라리노), 코넷, 뷰글은 이 시기만 해도 조음, 조율 원리가 완전히 다른 악기[2]였으며, 사용처도 매우 달랐다. 하지만 모든 반음계를 낼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은 악기를 막론하고 매우 절실한 사항이었기에 많은 악기 제작자들은 뷰글의 개량에도 뛰어들게 되었다.

만 24세의 나이로 베이스클라리넷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한 악기 발명가 아돌프 작스는 1842년 파리로 이주하여 반음계를 연주 가능한 뷰글의 개량에 뛰어들었다. 클라리노와 코넷과는 매우 다르게 뷰글은 가장 원추형에 가까운 관의 모양을 가지고 있었기에 앞선 악기들과는 다른 디자인이 필요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들이 제시되었다.[3] 작스가 처음으로 뷰글에 밸브를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디자인들 중 작스가 제안한 "작스호른(영어로 색스호른)"은 이들 중 연주자들에게 제일 사랑받고 살아남아 반음계를 낼 수 있는 뷰글의 직계 자손으로 남아있다.

파일:Adolphe_Sax_instrument_catalogue.jpg

3. 연주적 특징

다른 금관악기들과 구분되는 제일 큰 특징은 관이 넓어지는 형태가 제일 원뿔에 가까운 것으로, 색스호른의 근원이 되는 뷰글이 다른 관악기들보다 매우 넓어짐이 큰 데서 기인한다. 트럼펫/트롬본과 같이 관이 원통에 가깝고 마우스피스가 얕을수록 직선적이고 강렬한 소리가 나는 것에 대비되게, 크기 대비 깊은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며 관이 원추형에 가깝기 때문에 찢어지는듯한 강렬한 소리가 상당히 억제되고 부드럽고 푸근한 음색을 가진다.

한편, 원추형 관이 가지는 배음 차이로 인한 조율 불안정성과 관의 직경 대비 짧은 벨 플레어(벨의 직경이 급격하게 넓어지는 가장 마지막 구간)는 트럼펫에 비해 음정이 정확하게 '걸리지' 않아 세부적인 음정을 감각으로 조정해야 한다. 또한 공기 및 음향 저항(백 프레셔)이 커 저항감이 상당하고[4] 최소 음량에 비해 큰 음량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음표를 내는 것 자체는 같은 높이의 트럼펫류 악기에 비해 쉬우나, 완성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숙련도가 필요하다. 관의 직경(보어)는 하프튜빙[5]에 가까우나, 이들로부터 개량된 악기들은 홀 튜빙[6]이 되기도 한다.

또한, 트럼펫과 트롬본은 각각 다른 악기로부터 진화하여 세부적으로는 다른 점이 많은 것에 비해[7] 색스호른은 통일된 디자인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에 서로 음색이 유사하고 잘 녹아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이 모여, 색스호른이 제일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영역은 브라스밴드나 윈드밴드, 밀리터리 밴드에서 핵심 소리를 구축하는 데 쓰인다. 반대로 트럼펫과 트롬본 등은 일종의 효과를 위한 악기로써 사용된다. 개발자 작스는 뷰글의 개량형인 색스호른에 대비되는 트럼펫(클라리노)의 개량형인 색스트롬바족 악기 역시 발명했으나, 현재는 거하게 묻히고 유물로써만 전해지게 된다.

4. 연주 장면


바리톤으로 연주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대륙식 바리톤으로 연주된 바이에른 포크 음악 풍의 독주곡 "Bariton Express". 반주하는 악기들 중 대륙식 테너호른과 마칭 바리톤 역시 발견할 수 있다.

5. 종류

같은 발명가인 색소폰과 마찬가지로, 시대와 작곡가에 따라 명명법이 다르기에 조성을 이용하여 세부적으로 지시한다.
Bb 트럼펫과 같은 조율의 악기로, 현대에 세분화되어 플루겔혼이라고도 불린다.
개발 당시의 색스호른의 모양을 제일 잘 간직한 형태. 이름이 제일 헷갈리는데, 영미권에서 테너호른이라고 하면 이 악기를 일컫으나 독일에서 테너호른은 한 단계 아래인 Bb조 악기이다. 간혹 프렌치 혼의 고음("데스칸트") 악기를 알토호른이라고도 부르나 이 악기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이다.
현대에는 흔히 "바리톤"이라고 불리는 악기로, 트롬본과 같은 조율의 악기이다.
튜바에 대응되는 악기이다. 현대 튜바의 직계 조상까지는 아니지만, 초기의 튜바 ("비엔나 튜바")가 현대적으로 개량되는데 있어 색스호른의 디자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밀리터리 밴드가 매우 보편적인 영국에서는 오케스트라에서도 일상적으로 Eb 튜바가 사용될 정도.[8]

6. 연관 악기

금관악기의 초기 시대에는 표준화되지 않은 다양한 디자인이 존재했으나, 시대가 흐르며 점점 형태가 수렴진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목적에 맞게 세분화되었다.

6.1. 독일식 ("대륙식") 색스호른

포크 음악에도 도입된 색스호른족은 독일의 악기에서 더 친숙한 로터리 밸브를 차용하고 둥근 "달걀형" 형태를 가진 모양이다. 초기의 색스호른의 분류를 약간이나마 간직하고 있어서, Bb조 테너와 Bb조 바리톤이 벨의 크기와 관의 직경에서 미세하게 구분된다. 구스타프 말러교향곡 제7번에 등장하는 '테너호른'이 당시에는 이 악기로 연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분류의 소프라노에 해당하는 플루겔혼 역시 독일식 악기는 로터리 밸브를 가진다.

6.2. 바그너 튜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사용하기 위해 개발을 위촉한 악기로, 튜바와 비슷하지만 테너-베이스 음역을 내는 악기를 원했으며, 비슷한 음역대의 트롬본과 대비대기를 원했다.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초기 기록에는 음역별 색스호른을 기용하고자 한 것으로 보이나, 호른 주자가 더블링을 하는 비슷한 기능의 악기를 별도로 개발하기에 이르며 호른의 마우스피스를 쓰며 호른 주자와 같이 왼손으로 밸브를 조작하는 바그너튜바가 개발된다.

6.3. 유포니움/테너튜바

튜바가 표준화되지 않은 19세기 초중반, 테너 음역의 튜바로써 테너튜바가 개발되고 이를 개량한 유포니움이 이내 등장하였다. 색스호른에 비해 더 큰 관과 원추형 벨이 차이점이며, 따라서 더욱 부드럽고 튜바에 가까운 음색을 지닌다. 반대로 테너/바리톤은 더 "심지가 있는" 음색을 가짐. 자세한 내용은 유포니움 문서 참조.

동일한 조율을 가지는 테너/바리톤혼 중에서, 유포니움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이에 가깝게 벨이 더 크고 푸근한 소리를 갖는 카이저바리톤Kaiser Bariton[9]이라는 세부 분류도 있으며, 관의 직경과 벨의 크기로 구분되는 편.

6.4. 마칭 색스호른족

마칭 밴드가 널리 보급된 미국에서는 행진에 적합하도록 벨이 전면을 향하는 변종 역시 널리 쓰였다.

7. 사용 영역

밀리터리 밴드의 필수 요소.

8. 기타

같은 발명가로부터 발명된 색소폰과 더불어 한국어로 표기했을 시 이름이 오묘하다. 특히 -ophone 어미를 가져서 색소폰이 표준이고 엄한 다른 표기들은 표준 표기가 아닌 데 비해, 색스호른은 다른 표기의 여지가 없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그 때문인지, 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다 세부적인 알토, 바리톤 등의 이름으로 이야기하지, 색스호른이라고 부르는 일은 잘 없다.
[1] 이 때 하이든의 유명한 트럼펫 협주곡이 이 악기를 위하여 작곡되었다.(1796)[2] 트럼펫 또는 클라리노는 악기 취급을 받으며 정규 관현악에 편성되기도 하였으나, 당시의 코넷은 민속 악기에 가까웠으며 뷰글은 악기라기보단 단순한 신호 나팔에 불과했다. 이들이 여러 악기 개발자들의 개량 과정을 거치며 현대 악기와 같은 체계로 수렴하게 된다.[3] 이 시기의 여러 경쟁자들로 체코의 바클라프 체르베니Vaclav Cerveny, 프랑스의 귀스타브 베송Gustave Besson 등이 있으며, 이들이 설립한 회사들이 지금도 악기들을 생산하고 있다.[4] 일반적으로 저항이 크면 고음을 올리기 쉬워지나, 색스호른은 마우스피스가 깊어서 이 점이 상쇄된다.[5] 제0배음이 아닌 제1배음이 근음인 악기로, 관의 직경이 길이에 비해 작다. 이러한 악기들은 페달 C (제0배음)에서 소리를 정확하게 내기 어려워진다. 배음 연주가 중요한 클라리노(및 이로부터 파생된 트럼펫) 및 호른이 대표적인 구성원으로, 이름의 유래는 절반 길이의 파이프오르간과 동일한 높이의 근음을 가지기 때문이다.[6] 유포늄/테너튜바, 베이스튜바 등.[7] 이 때문에 베이스트럼펫이 밸브트롬본과 다른 소리가 나며, 소프라노트롬본과 슬라이드트럼펫이 구분된다.[8] 일반적으로는 저음을 위한 BBb/CC, 고음을 위한 F튜바 2종류를 사용한다.[9] 독일어로 "왕" 바리톤이라는 의미에 적절히 대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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