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생들인 김창훈과 김창익이 각자의 사업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앨범이며, 그나마 김창훈이 두 곡을 작곡하여 수록하였던 10집과는 달리 이 앨범에서는 오로지 김창완만이 앨범 제작에 참여하였다.[2] 그때문에 사실상 김창완의 솔로 앨범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앨범 속지에도 김창완의 사진만이 실려있다.
앨범의 제목에 걸맞게 수록곡 중 4곡이 비라는 테마로 통일되어 있으며, 김창완이 이 앨범 전에 발매한 미니 앨범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의 수록곡들이 모두 B면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3] A면과 B면의 분위기가 크게 다른 앨범이다. 사실상 이 앨범의 본체라고 볼 수 있는 A면의 수록곡들은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포크, 소프트 록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전작들에 비해 곡들의 분위기와 정서가 눈에 띄게 어둡고 무겁다. B면의 곡들은 A면과는 대조적으로 뉴웨이브, 디스코 성향의 통통 튀는 느낌의 곡들이 많다.
이규형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라는 영화에 삽입되기도 한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와 '안녕'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B면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도 나름대로 잘 알려진 곡이다, 음악적으로도 평가가 상당히 괜찮은 앨범이다.
[1] 1986년 대성음반에서 먼저 발매하였으며, 이후 1987년 서울음반에서 재발매한다.[2] 김창훈이 B면의 옷 젖는건 괜찮아라는 곡을 작곡하기는 했는데, 그 곡은 이 앨범 이전에 이미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 앨범에 실려서 발매되었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 앨범에서의 김창훈의 기여도는 0이라고 볼 수 있다.[3] 이 앨범 커버 왼편에 실려있는 그림이 바로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 앨범의 커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