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탐런'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수능 입시 전략에서 주목받게 된 용어로, 기존 과학탐구(과탐)를 선택하던 자연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사탐)로 전환하여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2. 원인
가장 큰 원인은 많은 대학들이 이공계열 과학탐구 필수 응시를 폐지하게 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과탐보다 난이도가 쉽고 공부량이 적으며 표본 수준 또한 과탐에 비해 낮아 높은 등급 받기가 수월한 사탐 과목으로도 이공계열 진학이 가능해지면서, 이공계를 원하나 과탐 성적이 안 나오는 수험생들이 사회탐구로 대거 이탈하게 된 것이다. 대다수 대학에서 이공계 과탐 2개 필수를 폐지한 25학년도부터 이러한 경향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26학년도 수능은 소위 인서울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학교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이공계열 과학탐구 필수 응시를 폐지하면서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까지 사탐런은 계속해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공계열에서 과학탐구 가산점을 3%~5% 주기에 과탐과 사탐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 사탐런은 크게 이슈가 될만한 현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과학탐구 과목들은 비정상적인 출제 양상과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고인물이 증가하며 등급컷은 난이도에 맞지 않게 높게 형성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수능 문제들도 갈수록 급격하게 어려워지고 있기에 가산점, 그동안 쌓아온 공부량 등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사탐이 유리하다고 보이기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화학 및 생명과학 과목에서는 학문적 가치는 없고 그저 더럽고 복잡하기만 한 퍼즐문제를 잔뜩 만들어놓아 타임어택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물리학은 절대적인 난이도 자체가 낮지 않으며 타임어택과 퍼즐적 요소는 화학과 생명과학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하지만 이마저 전류에 의한 자기장 합성 문제는 퍼즐 형식으로 출제되고 있으며,[1] 지구과학은 매 시험 등장하는 신유형과 까다로운 자료해석으로 인해 인식에 비해 까다로운 과목이 되어가고 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의 과학탐구 Ⅱ과목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2023학년도까지는 서울대학교의 모든 이공계열 학과에 정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Ⅱ과목을 의무적으로 응시해야 했었고, 서울대학교 이외의 학교들 중에서는 사실상 Ⅱ과목이 의무인 학교가 없었다. 때문에 과목을 막론하고 Ⅱ과목의 응시생 수준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시험을 아무리 어렵게 내도 1컷은 도저히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2] 표준점수/백분위는 항상 타 과목에 비해 손해를 보았다. 때문에 차라리 서울대를 포기하고 Ⅰ과목으로 승부를 보는 상위권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는 결과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제는 과학탐구 I 과목에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타 대학들의 과탐 필수 응시 폐지로 과탐을 선택하면 과거의 Ⅱ과목처럼 무조건 손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과임에도 불구하고 과탐이 필수인 서울대학교 이공계열[3]이나 의치한약수[4] 지망생이 아니면 거의 사탐을 하는 추세이다.
3. 확통런?
탐구 영역과는 별개로, 최근 많은 대학교에서 이공계열의 미적분 또는 기하 필수 응시를 폐지했다.[5] 따라서, 상술한 사탐런과 엮으면, 사탐+확통으로도 공대나 의대를 갈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6] 게다가, 가장 최근에 치러진 수능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미적분의 무지막지한 난이도에 비해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보다 4점밖에 높지 않아서,[7] '미적분을 굳이 해야되나' 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1] 이는 물리학Ⅱ보다 물리학Ⅰ에서 심하다.[2] 때문에 2022 수능의 생Ⅱ/지Ⅱ, 2023 수능의 물화생Ⅱ처럼 전국에 시간내로 풀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수준의 매우 극악한 문제를 출제하는 시도도 있었지만,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Ⅱ과목 기피를 더욱 심화시켰다.[3] 이쪽은 물리학 및 화학 계열의 선택 과목 중 하나를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들 조차도 Ⅱ과목에 비해 Ⅰ과목이 거의 무조건 손해이기 때문에 서울대를 노리고 Ⅰ+Ⅰ조합을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Ⅰ+Ⅰ 조합으로는 수능을 어지간히 잘 봐도 상위과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서울대는 점수환산 시 탐구를 표준점수 그대로 반영하는 데다가 2024 수능부터 Ⅱ과목이 Ⅰ과목에 비해 일반적으로 표준점수가 조금 더 잘 나올 뿐만 아니라 서울대 이공계열은 Ⅱ과목 가산점이 있기 때문이다.[4] 간혹 사탐으로 지원이 가능한 곳도 있긴 하지만 입결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이들 학과의 특성상 과탐의 가산점이 크게 작용하여 과탐 2개 선택이 반강제된다. 다만 한의대의 경우에는 과탐 가산점이 아예 없거나 인문계/자연계를 따로 선발하는 등 사탐으로 지원가능한 곳도 많긴 하다. 약대/수의대에서도 건국대 수의대와 같이 이런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대의 경우는 여성 한정 이화여대 의대에서 인문계 TO가 따로 있다.[5] 물론 인서울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대는 여전히 이공계열 지원 시 미적분/기하 필수이다.[6] 다만 의대는 단순히 1등급컷이 아니라 백분위 100에 가까운 수준의 성적대가 지원하기에, 3~5%의 가산점도 굉장히 크게 작용해서 현실적으로 힘들다. 상술한대로 한의대 정도나 고려해볼만 하다.[7] 이 추세는 의대 증원 논란에 따른 최상위권 의대생들이 대거 반수를 선택한 탓이 크다. 실제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중 현역 의대생이 있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의대생들이 학교를 안 나가고 재수학원으로 가 버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