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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브라주(sabrage)는 칼을 사용하여 샴페인 등의 병을 개봉하는 것을 말한다.2. 역사
기병용 검인 sabre(사브르/세이버)에서 유래하였으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유럽 정복 당시 연이은 승리를 축하할 때 그의 후사르 부대가 사용하던 세이버 칼을 이용해 샴페인을 열었던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후기에는 사브라주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칼인 '샴페인 검(Champagne sword)' 또는 '샴페인 세이버(Champagne sabre)'도 등장하였다.사브라주를 위해 제작되는 샴페인 칼의 모습. |
3. 하는 법
아무렇게나 쳐내는 게 아니라 포장을 제거하고 병을 충분히 냉각시킨 다음, 병 측면의 접합부에 날을 댄 채로 입구의 튀어나온 부분을 쳐내는 것이다. 잘못 따라할 경우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또한 사브라주로 병을 개봉할 경우에는 잘려나간 곳에서 작은 유리 가루들이 떨어지며, 유럽의 와인 아카데미 등에서는 이를 위해 사브라주를 할 때는 최대한 주둥이를 밖으로 내밀어서 바깥을 향해 자르도록 가르친다. 가루가 신경쓰인다면 뿜어져 나오는 첫 거품은 그대로 흘려서 버리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남은 유리 가루들은 샴페인의 거품에 밀려서 떨어지기 때문에 마실 때는 문제가 없다. 다만, 발포주가 아니라면 이미 들어간 유리 가루를 거품으로 없애기는 어렵다.
4. 여담
- 사브라주를 하는 사브르 칼날이 날카롭다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날이 둔하다. 날이 둔해야 병목을 잘 밀어내기 때문이다. 만약 칼날이 날카롭다면 사브라주를 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브라주 전용 사브르가 없는 경우 주로 식칼의 칼등으로 사브라주를 한다.
-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세인트 레지스에서는 전 세계의 호텔 지점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에 샴페인을 사브라주로 개봉하는 저녁 의식(Evening Ritual)을 선보인다. 이때 개봉한 샴페인은 관람객들에게 소량씩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니, 세인트 레지스에 묵고 일정이 맞는다면 구경해 볼 만하다. 다만 호텔에 따라 샴페인이 아닌 다른 스파클링 와인을 쓰기도 한다.
- 2022년을 전후해서 TikTok을 중심으로 '칼로 병 따기(open a bottle with a knife)' 밈이 유행한 바 있다. 샴페인 병 말고도 맥주 병이나 음료수 병 등 각종 병의 주둥이를 칼로 개봉하는 것이 일종의 챌린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