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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04:32:36

사라 에버라드 살인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Murder of Sarah Everard

1. 개요2. text me when you get home 캠페인3. 젠더갈등4. 영향
4.1. 시위4.2. 스쿨 미투

1. 개요

잉글랜드에서 2021년 3월 3일 벌어진 사라 에버라드(Sarah Everard)에 대한 납치살인 사건이다.

영국인 사라 에버라드(33세)는 친구와 식사를 한 후 브릭스턴 힐에 있는 집으로 귀가 하던 중에 클라팜 커먼 동쪽 인근에서 저녁 9시 30분 경 실종되었고, 이후 켄트 지방의 한 숲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마지막 통화 후 연락이 끊기자 에버라드의 남자친구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범인은 현직 메트로폴리탄 경찰관 웨인 쿠젠스(Wayne Couzens)로 밝혀졌다. THE TIMES BBC 뉴욕 타임스 경찰은 에버라드가 실종 직전 탄 차량의 번호가, 쿠젠스가 대여한 렌터카의 번호와 일치했던 점을 토대로 수사를 개시했다. 웨인 쿠젠스는 체포 당시 납치 사실만 인정[1]하고 살인 혐의는 부인했으나, 3월 10일 쿠젠스 소유의 토지에서 훼손된 채로 봉투에 담긴 에버라드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쿠젠스는 구속기소되어 납치 및 성폭행, 살인, 사체 유기 혐의로 현지 시각 3월 13일 재판에 출석하였다. 7월 9일 심리에서 그는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해당 사건의 특이한 점은, 유력 용의자가 체포된 이후로도 범행의 세부 내용이 몇달 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9월 와서야 비로소 세부적인 범행 동기 및 사건 타임라인이 공개되었다. 사건 내용이 여론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모양. 안 그래도 2021년 봄은 방역에 피로를 느낀 시민들이 경찰과 자주 충돌하던 때였는데, 이 사건은 경찰과 방역, 여성 살인이 한데 엮인 것이라 한창 시민들을 조여대던 3월에 밝혔다간 난리가 났을 것이기 때문.

이후 밝혀진 사건 세부 내용은 영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무려 현직 경찰이, 자기 신분과 코로나 방역 수칙을 이용해서 저지른 계획 범죄였던 것이다. 웨인 쿠젠스는 경찰 신분증, 가짜 체포 영장, 렌터카를 준비한 다음, 자기가 사는 켄트에서 멀리 떨어진 클래펌 커먼으로 와서 사냥감을 물색했다. 그러다 사라 에버라드를 발견하자 그녀에게 다가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체포한다"는 구실로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고 그녀에게 수갑을 채워 차에 태웠다. 이 때 에버라드와 쿠젠스를 목격한 시민들이 몇 명 있었으나, 사람들은 경찰이 합법적으로 누군가를 체포하는 줄 알고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에버라드를 태운 쿠젠스는 경찰서가 아닌 켄트의 한 숲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에버러드를 성폭행 후 벨트로 교살했다. 그 후 시신을 불태우고 봉투에 시신을 담아 숲에 은닉했다. 이후 그는 그 숲에 가족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러 갈 정도로 태연하게 행동했다고 한다.

2021년 9월 30일 영국 사법부의 에이드리안 풀포드 판사는 쿠젠스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안 그래도 낮아져가던[2] 영국 경찰에 대한 신뢰를 땅으로 떨어뜨렸다. 웨인 쿠젠스는 원래 민간 회사 무장 경비원이었다가 메트로폴리탄 경찰이 된 인물로, 채용에 앞서 제대로 된 심사나 수습기간을 거치지 않았는데도[3] 총기를 휴대하고 의회 등 주요 시설과 의원들을 방호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경찰이 되기 전엔 '강간범(rapist)'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고를 여러번 치고 다녔고, 메트에 있는 동안엔 불법 노출 및 성추행 등의 문제를 여러 번 일으켰다. 심지어 쿠젠스의 동료들은 사건 전까지 그와 '불법적이고 모욕적인' 자료를 공유했었다. 여러모로 경찰 직무수행을 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었는데도, 내부 평가 시스템으로 이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연쇄살인범마냥 사건을 철저히 계획하고 범행을 저지른 다음, 주변에 심적 동요를 보이지 않았기에, 그간 웨인 쿠젠스가 저지른 살인이 더 있지 않은가 의심하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10월 현재까지 따로 밝혀진 것은 없다.

2. text me when you get home 캠페인

살인 사건 발생 직후 영국 SNS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SNS[4]에서 포스트 되고 있는 말.[5] 여성끼리 만나고 서로 헤어질 때 'goodbye' 대신 친구들이 집에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text me when you get home'이라는 말을 하자는 운동이다. Edinburgh Evening News BBC Newscast

3. 젠더갈등

11일(현지 시간) 영국 웨일스 녹색당 의원인 제니 존스 남작은 여성이 밤길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남성의 통금 시간을 6시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이후 항의 메일과 트윗을 무더기로 받자,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어떤 수사학적 장치가 아니라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 발언은 영국 경찰이 '여성들은 밤늦게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하여 욕을 자배기로(...) 퍼먹은 후에 나왔던 것이라, 진지한 제안이 아니고 일종의 시국 풍자성 발언에 가깝다.

4. 영향

4.1. 시위

영국에서는 분노한 여성들이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망한 사라 에버라드를 추모하고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센트럴 런던 시위에선 시위하고 있던 4명이 경찰에게 체포당했다고 한다. BBC News 이에 따라 경찰의 과잉 진압에도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4.2. 스쿨 미투

학교 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로 번져 국가적 스캔들로 비화됐다.#


[1] 매춘부를 사고 파는 동유럽 마피아들에게 협박을 받아 여자를 산 채로 납치해서 넘겼다고 주장했다.[2] 1년 넘도록 방역을 구실로 온갖 모임과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한다고 시민들이 불만을 품은지 오래였다. 사실 방역 수칙 자체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훨씬 허술한 수준이었지만....[3] 테러 때문에 경찰 인력난이 심화되어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에서 사람을 닥치는대로 뽑아야 했기 때문.[4] 특히 인스타그램 스토리[5] 사실 이 사건 발생 이전에도 text me when you get home이라는 말을 쓰자는 운동이 있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