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9-11 11:21:05

붉은 늑대 여자

붉은 늑대 여자
정이담 단편소설
파일:정이담_붉은늑대여자.webp
장르 SF
저자 정이담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 2022.10.14 전자책 출간
분량 약 1.9만 자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734000003

1. 개요


1. 개요

작가 정이담이 2022년 10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예배당 뒤뜰에 쓰러져 있던 '울프'를 만나면서
수녀 '마리아'가 자신의 성장배경과 예배당의 진실을 알게 되는 소설이다.
“널 먹고 싶어.”


머리가 지끈거렸다. 울프 때문이었다.
울프는 한 달째 시도 때도 없이 저런 종류의 말을 한다.
천박한 표현이라고 아무리 지적해도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날이 갈수록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를 수작질만 늘었다.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줄곧 자랐고, 지금 견습 수녀의 길을 걷는 내 주변에선 볼 수 없는 유형이었다.
울프는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이다.
만약 내가 종교인의 길을 걷지 않고, 울프와 나의 성별이 똑같지 않았다면 그에게 끌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프와 나는 둘 다 여자였다.
같은 여자에게 애정 표현을 대놓고 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진정시키려 냉수를 들이켰다. 울프를 만난 후 두통이 심해졌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울프는 빙글빙글 웃으며 내 허리를 뒤에서 껴안았다.
난 그 손등을 찰싹 내리치며 불평했다.


“밥 먹을 때 빼곤 그딴 표현 쓰지 마.”


“영화에선 이런 말이 통하던데.”


“영화니까 그렇지. 우린 배우들이 아니야.”


“네가 너무 고지식한 건 아닐까?”
<붉은 늑대 여자>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