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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2:29:05

북풍이 준 선물

1. 개요2. 줄거리3. 각색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노르웨이전래동화.

2. 줄거리

어느 한 마을에, 가난하지만 성실한 소년이[1]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소년은 아파서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이것저것 잡일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해 나갔고, 그렇게 벌어온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창고에서 밀가루를 꺼내오는데, 어디선가 북풍이 세게 불어와 밀가루를 홀랑 가져가 버렸다. 소년이 아무리 새 밀가루를 몇 번이고 가져와도 다시 날려버리기를 몇 차례. 소년은 결국 화가 나서 직접 북풍을 따라가서는 "밀가루가 없으면 빵을 못 만들어서 어머니와 내가 굶어 죽게 생겼는데, 왜 자꾸 가져가는 거야?"라고 따졌다.[2] 그러자 북풍은 장난으로 그런 것이라 하면서, 이미 멀리 날려버린 것이라 돌려줄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소년은 너무나도 화가 나서 눈물을 흘렸다. 몸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빵을 만들지 못해 속이 상했던 것이다. 이를 본 북풍은 깜짝 놀라 자신의 장난을 사과하고 미안해하며 소년에게 식탁보를 선물로 주었다. 이 식탁보는 펼치기만 하면 금세 진수성찬이 차려지는 마법의 물건이었다. 소년은 사실을 확인하고 북풍에게 고마움을 표한 후, 길을 나서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근처의 어느 여관에서 묵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관의 주인은 심심하다고 손님방을 몰래 훔쳐보는 아주 고약한 버릇이 있었다. 여관 주인은 소년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뭘 하는지 보고 싶어져 냅다 열쇠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마법의 식탁보로 푸짐한 음식을 차린 후 맛있게 먹는 소년을 본 여관 주인은 놀라 열쇠구멍에서 눈을 뗐다가 다시 보았지만, 아까의 그 광경은 그대로였다. 여관 주인은 욕심이 생겨 소년이 잠든 사이 몰래 문을 따고 들어와 마법의 식탁보와 비슷한 무늬의 식탁보로 바꿔치기를 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소년은 다음 날 집에 돌아가 식탁보를 펼쳐 보았지만 진수성찬은 커녕 먼지만 풀풀 날렸다. 소년은 다시 북풍을 찾아가서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며 따졌고, 북풍도 당연히 영문을 알 리 없었지만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해 이번엔 입에서 금화가 나오는 한 마리를 주었다. 그렇게 양을 데리고 가는 길에 해가 저물어 소년은 전날 묵었던 여관에서 다시 머물게 되었고, 그 신비한 양을 본 여관 주인은 비슷하게 생긴 다른 양으로 또 몰래 바꿔치기했다. 아침이 되자 소년은 양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양에게 돈을 뱉게 했지만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다시 북풍을 찾아갔다.

소년은 북풍에게 두 번 속았다는 생각에, 왜 하루가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는 쓸모없는 것들을 줬냐면서 마구 화를 냈다. 북풍은 말을 듣자 "아무래도 그 여관 주인이 수상한 듯 한데.. 잠깐 기다려 보렴." 이라 달래고 소년에게 마지막 보물이라며 지팡이를 준 다음 그 지팡이는 '지팡이야, 때려라.' 라고 말하면 멈추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해서 사람을 때리는 요술 지팡이라고 설명하며 이번에는 틀림없이 당신의 보물을 찾아올 수 있을 거라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이 소년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호의이며, 두 번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덧붙인 뒤 멀리 날아갔다.[3]

이번에도 세 번째 같은 여관에 묵게 된 소년. 이상하게 여관만 다녀오면 물건의 효과가 사라졌던지라 이를 수상하게 여긴 소년은, 그날 밤 자는 척하면서 여관 주인의 행동을 감시했다. 아니나다를까 여관 주인이 요술 지팡이를 그냥 막대기로 바꾸려는 걸 본 순간, 소년은 벌떡 일어나 "지팡이야, 때려라!"라고 외쳤다. 그랬더니 지팡이가 여관 주인을 사정없이 패기 시작했고, 만신창이가 된 주인은 울면서 소년에게 잘못을 빌고 물건을 모두 돌려드릴 테니 매질을 멈추게 해 달라 애원하자 소년이 지팡이를 멈추게 했다.[4]

그 뒤 소년은 여관 주인에게 돌려받은 요술 식탁보와 양으로 큰 부자가 되어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았다.

3. 각색

어느 판본에서는 한 게으름뱅이가 세상 물정을 알아보기 위해 갔다가 도깨비 또는 마법사와 같이 살다가 보물을 얻게 되는 장면이 나오며, 보물은 때에 따라 엉덩이를 두드리면 동전을 쏟아내는 말, 보자기를 펼치면 돈이 나오는 등, 다양하게 변화되기도 하지만 앞의 두 보물은 좋은 것을 생산해내는 반면, 나머지 하나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는 무기인 건 변함이 없다.

또한 뒷 이야기로 너무 욕심을 내서 보자기는 너무 헤져서 못 쓰게 되고, 금화가 나오는 동물은 너무 일을 시켜 죽어버렸다는 판본도 존재한다.

4. 기타

도라에몽에서 등장하는 도구 중 하나인 펼치면 원하는 음식이 나오는 '미식가 식탁보'는 이것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사실 에피소드에 따라 디자인이나 명칭도 좀 다른데 개 중에는 '북풍의 테이블보'라는 이름도 존재한다.

1980년에 계몽사에서 출판된 디즈니 그림명작 시리즈(전 60권) 중 "도널드와 요술 지팡이(1980년대 후반까지의 제목은 "도널드의 요술 지팡이"였다)"가 이 북풍이 준 선물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몇몇 부분이 북풍이 준 선물에서 나온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하다. 여관 주인이 셋의 물건을 훔치는 전개가 똑같으나 휴이가 식탁보로, 듀이가 당나귀 귀에서 돈 나오는 당나귀로(서술했듯이 원래는 돈 나오는 염소), 루이가 요술 지팡이를 얻는 걸로 설정이 바뀌었다.

Fate 시리즈에서는 게이트 오브 바빌론의 내용물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림 동화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인 '요술 식탁, 황금 당나귀, 자루 속의 몽둥이'가 있다. 차이점이라면 여기서는 삼형제가 주가 되며 거짓말쟁이 염소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전래동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는 암도깨비[5]가 주인공을 남편 삼아 데리고 살다가 주인공이 부모님께 돌아가겠다고 하니 선물로 준다는 내용이다.

1980년대에 출간된 한국프뢰벨주식회사(현 프뢰벨)의 프뢰벨 그림동화 구판(전 20권) 시리즈에도 "북풍이 선물한 보자기"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가끔 같은 북풍이라 북풍과 태양과 엮인다.

5. 관련 문서



[1] 소년의 이름은 이야기에 따라 마르틴, 노엘 등 각각 다르게 나온다.[2] 어느 판본에서는 아예 바이킹 무장을 하고 찾아갔다는 내용도 있다.[3] 일부 버전에서는 북풍이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여관 주인이 틀림없이 도둑일 것이라고 알려준다.[4] 일부 판본에서는 지팡이 자체가 선악을 구분하기 때문에, 여관 주인이 오자 소년이 외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도둑인 여관 주인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나오며, 식탁보와 양뿐만 아니라 그동안 사용한 만큼의 음식과 금화까지 전부 보상받았다고 나온다.[5] 판본에 따라 처녀도깨비라고 쓰는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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