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서부의 아자르바이자네가르비(آذربیجان غربی [3] 서 아제르바이잔) 주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는 약 20만명이다. 부칸은 우르미아 호 남쪽 해발 1300 미터 지대에, 우르미아 호로 흘러드는 시미나루드 강 동안에 위치한다. 타브리즈에서 남쪽으로 120km, 우르미아에서는 동남쪽으로 90km, 사난다지에서 서북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다. 서쪽으로 70km 가면 이란-이라크 국경이 나온다. 도시에는 주로 쿠르드어의 방언인 소라니어를 사용하는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다. 교외 지역에서는 보리, 밀, 담배, 사탕수수 등을 재배한다.
고대 파르티아-사산 제국 시기 요새가 있었고, 중세 14-19세기에는 쿠르드계 소국인 무크리얀 공국에 속하였다. 무크리얀 공국이 쇠퇴한 후로는 그와 경쟁하던 데보리 쿠르드 부족장 (아가)이 장악하였다. 19세기 중반 카자르 왕조의 군사령관을 지낸 사르다르 아지즈 칸 모크리는 부칸에 성채를 세웠고, 이를 중심으로 현대 도시가 형성되었다. 팔레비 왕조 시절 경찰서 겸 우체국 겸 학교로 활용되던 사르다르 성채는 1940년대 페르시아 침공 당시 파괴되었다. 이후 잠깐 마하바드 공화국에 속하였고, 사회주의 사상에 감화된 농민들이 봉기하여 귀족들을 축출하였다. 이란 혁명 이후에는 쿠르드 자치 운동이 일어나 독립군이 장악했으나 1984년 1월 1일 이란군이 수복하였다. 부칸은 쿠르드 자치 세력의 마지막 거점이었다. 당시 벌어지던 이란-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1988년 4월 15일에는 이라크 공군이 부칸을 폭격해 19명이 죽고 160명이 부상당하였다.
[1] 정확한 발음은 "부컨/bukɒn/"이다.[2] 쿠르드어로는 보칸이라 읽는다. 참고로 쿠르드어의 경우 /u/는 و, /o/는 v를 붙여 ۆ라고 적어서 구별한다.[3] 정확한 발음은 "어자르바이저네 ᄀힹ르비 /ɒzæɾbæjd͡ʒɒne ɣæɾbi/"이나, 페르시아어 한글 표기 규정 상 본문과 같이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