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프시즌
오프시즌엔 2년 연속 50세이브를 달성한 팀의 마무리 투수 짐 존슨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로 내보내고 저마일 윅스와 추후 선수 한 명을 받기로 했다. 이후 애슬레틱스에서 FA로 풀린 그랜트 발포어를 새로운 마무리로 2년 14M로 계약에 합의했는데 피지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한 탓에 계약이 파토났다. [1] 발포어의 입단 취소 이후 다른 마무리 투수를 구하기 위해 페르난도 로드니를 영입하려 했으나 로드니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가버렸다. 근데 그 와중에 불펜요원 트로이 패튼이 약물에 걸려 2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이후 짐 존슨과 발포어 모두 극도로 부진하여, 결과적으로 당대의 명단장 두 명 사이에서 마무리 줄타기는 대성공.또한 한국프로야구 출신인 우완투수 윤석민을 영입했다. 계약규모는 3년에 5.75M 인센티브 포함 13M. 마이너 거부권도 포함되어 있다.[2]
이후에는 우발도 히메네즈를 4년 50M로 영입하는데 성공하고, 괜히 배짱부리다가 미아되기 직전이던 넬슨 크루즈와는 1년 8m 계약을 맺었다.
2. 페넌트 레이스
기존의 J.J. 하디와 크리스 데이비스의 부진과 맷 위터스의 시즌아웃 우발도 히메네즈의 부진 마무리 투수인 토미 헌터의 고전으로 마무리를 잭 브리튼으로 교체하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나머지 주축선수들의 분전과 넬슨 크루즈의 폭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선 존 레스터 영입전에도 링크가 뜨나했으나 결국 좌완 불펜인 앤드류 밀러를 영입하는것으로 끝냈다.
2014 시즌 8월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느긋하게 지구 1위를 차지했다. 토론토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리막, 양키스는 와일드카드 따는데 힘을 쥐어짜고 있으며, 템파베이는 사실상 내년을 기약, 보스턴은 진작에 꼴찌로 떨어져 올라올 생각을 못하는지라 9월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8-2로 승리를 거두며 17년 만에 지구 우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후 10월 5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10월 10일, 11일 홈에서 펼친 챔피언십시리즈 경기는 모두 패하고 말았다. 10일은 연장전까지 가서 패했고, 11일은 9회에 결승점을 내주며 패했다. 두 경기 모두 불펜 싸움에서 패하고, 결정적 기회를 몇 차례 놓쳤던 것이 컸다. 결국 볼티모어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적지 카프우먼 스타디움으로 가 3~5차전을 펼치게 됐다. 원래라면 13일 3차전이 시작됐지만 비로 연기되어 14일부터 3차전을 펼친다.
3차전과 4차전 모두 결국 패하며 볼티모어는 허무하게 스윕당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 캔자스시티의 수비와 불펜이 워낙 견고하기도 했지만 강력한 타선이 이를 뚫을 돌파구와 결정타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캔자스 못지않게 강했던 불펜 역시 앤드류 밀러만 굳건했을 뿐 브리튼과 오데이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쇼월터 감독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캔자스시티에게 월드시리즈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3. 총평
96승 66패 (AL 2위)타/출/장 : .256(6)/.311(11)/.422(2), 득점 6위, 도루 15위, 홈런 1위
팀 평균자책점 3.43(3위), 선발 5위, 불펜 3위
팀 수비력 1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150기준)
2014 시즌 초반 볼티모어가 넉넉하게 지구 1위를 할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아니 있더라도, 맷 위터스와 매니 마차도가 부상당하고 크리스 데이비스가 공갈포로 회귀하며 우발도 히메네즈가 먹튀가 된, 그런 볼티모어가 지구 1위를 한다는 것은, 텍사스와 보스턴의 몰락만큼이나 이번 시즌 서프라이즈다. 타선은 과연 13시즌보다는 조금 못했다. 홈런 위주의 득점을 하는 팀컬러는 여전해서, 2년째 홈런 1위. 꾸준한 애덤 존스와 함께 1년 단기 계약한 넬슨 크루즈가 40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저니맨 스티브 피어스가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신인 2루수 조나단 스쿱도 16홈런을 치며 신예 거포로 힘을 보탰다. 위터스의 부재는 캐럽 조셉이 메웠고 하디는 홈런은 줄었지만 여전히 막강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닉 마카키스도 부진에서 돌아왔다. 멤버들 대부분이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투수진을 뒷받침한 것도 그들의 중요한 성공요소다.
볼티모어의 2014 시즌의 성공열쇠는 투수력의 약진이었다. 그럭저럭 괜찮아 보여도 불안한 점을 하나씩은 다들 갖고 있던 선발진 전원이
불펜은 짐 존슨과 발포어를 모두 안 잡은 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망해가던 유망주 잭 브리튼은 1점대 방어율 마무리로 돌아왔고 오데이 역시 굳건했으며 토미 헌터는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난 후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매서츠에 중간에 영입된 앤드류 밀러 역시 성공하면서 불펜은 거의 모든 멤버가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볼티모어의 약진은 그동안 치열하던 동부지구 다른 팀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숨통이 틔워진 덕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팀들은 모두 저력이 있거나 재력이 있다. 딜런 번디도 부상으로 골골대고 있고 유망주도 별로 없으며, 타선에선 많은 선수들이 FA를 앞두고 있다. 단시간 내에 승부를 보기 위해 좀 더 달릴 가능성이 있다.
[1] 발포어는 무리한 피지컬 테스트라며 소송 가능성도 이야기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1M의 계약에 합의.[2] 그렇지만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윤석민이 마이너에서 계속 부진하고 가망이 없을 경우 그냥 바로 내보내면 그만이라 이 마이너 거부권은 크게 의미가 없다. 그리고 윤석민의 마이너 성적이 워낙 처참한데다 볼티모어는 선발이나 불펜진이 딱히 심각한 문제가 있고, 성적이 막장이라 윤석민이라도 올려야 할 정도로 급하지도 않다.[3] 분명히 2014 시즌 전에는 화이트삭스 등과 함께 윤석민도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한, 30개 팀들 중 제일 만만한 선발진 중 하나였다. 틸먼은 13시즌 활약에도 아직 물음표가 많았고 미겔 곤잘레스나 천웨이인도 기대치가 3선발 정도였으며 노리스는 시즌중 오리올스로 건너온 이후 삽질하고 있었다. 잭 브리튼은 5선발을 주기조차 걱정되는 수준에 가우스먼은 탑유망주라도 아직 빅리그 올라올 준비가 덜 된 상태. 우발도가 건너온 후에도 공석인 마무리 자리에 노리스가 거론되는 등 가우스먼이 올라오기 전에 윤석민이 잘 해 주면 충분히 승부해 볼 만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모두들 버닝하고 브리튼이 특급 마무리가 되었으며 가우스먼도 시즌중 승격. 2013 시즌 류현진의 다저스가 선발이 넘쳐난다는 분석과는 달리 시즌이 시작되자 부상자가 속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4] 쇼월터 감독은 양키스, 디백스, 레인저스 감독으로 있으면서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양키스와 디백스는 쇼월터 시절에는 포스트시즌에서 광탈했으며, 쇼월터가 팀을 떠난 직후 우승했다. 다만 레인저스 시절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