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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13 14:38:03

보스턴 브라민

Boston Brahmin

1. 개요2. 예시

1. 개요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기반을 둔 백인 상류층, 혹은 그에 속하는 유명 가문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캐벗 로지 가문이 있다. 미국 정치계, 경제계, 문화계에서 대대로 유명인사들을 배출해냈으며, 법적인 신분제가 존재한 적이 없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귀족 계급 중 하나로 널리 통한다.

비밀스러운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고귀한 집단으로 통하나, 인도카스트 제도에서 유래한 브라민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약간은 비꼬는 듯한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는 양키를 대표하는 집단으로 풍자되기도 한다. 백인/앵글로색슨/개신교 신자인 WASP에 속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대체로 연방주의적이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다. r을 굴리지 않는 보스턴 브라민 억양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며, 하버드 대학교 동문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미국 건국 시기부터 영향력을 발휘해오며 매사추세츠 정계, 경제계를 지배해왔고, 일부는 연방에도 진출하여 고위직에 오른 사람들을 많이 배출해왔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이후 WASP 이외의 백인, 그 중에서도 아일랜드이탈리아 출신 이주자들이 매사추세츠에 대거 정착하면서 보스턴 브라민의 독점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대로 정계 고위직 인사를 배출한 캐벗과 로지 가문 출신의 헨리 캐벗 로지가 1952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인 존 F. 케네디에게 관광당하면서 보스턴 브라민이 매사추세츠 정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축소되었다.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후임을 뽑는 상원의원 선거에는 존 F. 케네디의 동생 테드 케네디와 헨리 캐벗 로지의 아들이 대결하였는데, 여기서도 케네디 가문이 승리하면서 이후 보스턴 브라민 가문 출신이 매사추세츠 정계 고위직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예전보다 보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결정타는 1960년대 이후부터 벌어진 뉴잉글랜드 지방의 세속화와 교회 출석률 감소이다. 히피 시대를 지나면서 보스턴 브라민의 전성기는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보스턴 브라민 가문은 사업, 예술, 정치 방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위상이 덜할 뿐 귀족적 가문으로서의 보스턴 브라민은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1]

2. 예시

미국 건국 시기부터 영향력을 발휘해 왔던 가문들을 중심으로 적는다. 보다시피 상당수가 딱 봐도 유서깊은 영국 가문(…)스러운 이름을 갖고 있다.


[1] 현대의 대표적인 보스턴 브라민 출신 정치가로는 하인즈 케첩 상속인의 딸과 결혼한 존 포브스 케리가 있다. 존 포브스 케리는 포브스 가문의 일원으로, 보스턴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몰기, 요트 타기, 악기 연주하기 등 귀족적인 취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이 때문에 조지 W. 부시한테 강남 좌파라고 까인 적이 있다. 다만 케리가 속한 포브스 가문은 다른 보스턴 브라민과 달리 스코틀랜드계이고, 친가는 아예 아일랜드계이기 때문에 완벽한 보스턴 브라민의 사전적 정의에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부시가 속한 부시 가문이 보스턴 브라민은 아닐지언정 전형적인 WASP 상류층 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