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베카 로 Bhekar Ro |
2. 상세
본래 테란 연합의 압제를 피해서 방랑을 떠난 사람들이 2460년경 정착한 행성으로, 곰팡이가 몸속을 파먹어버린다거나 하는 끔찍한 풍토병이나 불안정한 기후 때문에 많은 정착민들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조혼 풍습이 있으며[2] 덕분에 세대 교체가 다른 행성에 비해서 매우 빠른 편이다. 그야말로 고난의 삶이지만 '연합 밑에서 사는 것보다는 낫지'라면서 버티고 있었으며, 40여년 간 외부와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주민들은 세상이 바뀐 줄도 모르고 있었다.이 동네에 유일하게 있는 방어 건물은 초기에 건설한(즉 40년 묵은) 미사일 포탑 하나로, 전원이 꺼진 상태였으나 전원을 연결하자마자 근처를 정찰하고 있던 프로토스 관측선 한 기를 격추시킨 후 뻗어버린다.[3] 이 동네 사람들과 관측선을 파견한 프로토스 함대가 다같이 몇 초간 벙찐 건 덤. 이 사건으로 거주민들은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했고 외부에 구조를 요청하면서 연합이 무너지고 테란 자치령이 생긴 것을 알게 된다.
이 때가 2500년[4]이며, 이곳에는 젤나가의 구조물이 있었다. 저그의 지배자 칼날 여왕은 이 구조물을 차지하기 위해서 새로 조직한 쿠쿨칸 무리를 보냈고, 관측선을 보냈던 것은 급히 아이어로 귀환하던 프로토스 집행관 코로니스의 켈-하 원정 함대였는데, 이들도 저그의 존재를 확인하고 베카 로로 향한다. 한편 아크튜러스 멩스크는 '저딴 깡촌 따위'하고 무시하려다가 저그와 프로토스를 확인하자 생색도 낼 겸, 케리건도 엿먹일 겸, 외계 기술도 챙길 겸해서 에드먼드 듀크의 알파 전대를 파견한다. 이렇게 세 진영이 치고박고 싸우는 동안 젤나가의 흔적을 찾던 네라짐 여학자 제라나도 도착한다. 제레나는 거주민 소녀인 옥타비아 브렌과 말을 트게 되고, 사원의 위험을 감지하여 코로니스를 설득해보지만 심판관 엠도의 권위를 거스를 수 없었던 코로니스가 자신을 체포하라는 엠도의 지시를 마지못해 따르면서 실패하고 겨우 탈출한다.[5] 그때 알파 전대는 쿠클칸 무리와 켈-하 원정 함대 사이에 끼여서 신나게 두들겨 맞기 시작하고, 이에 듀크는 유령을 파견해서 궤도에 머무르는 전투순양함으로 모든 문제의 원인인 젤나가 구조물에 핵 미사일을 떨어트리기로 한다.
그리고 이 핵 미사일로 젤나가의 사원에 잠들어있던 '에너지 생명체'가 깨어나서 저그와 프로토스를 흡수하고 어디론가 떠나간다. 테란도 흡수당했지만 테란은 젤나가와 큰 연관이 없기 때문인지 뱉어냈다. 하지만 함대는 이미 저그와 프로토스한테 몽땅 날아갔기 때문에 그와 부하들은 한동안 농삿일을 거들어야 했고 일이 실패하고 부하들까지 적지 않게 잃어버린 케리건은 케리건대로 뒷목을 잡아야 했다. 세 종족에게 모두 빅엿을 먹인 베카 로가 그 뒤에 자치령에 편입되었는지, 그냥 자치 행성으로 남았는지는 불명이다. 하지만 발레리안 정권 이후라면 아마 베카 로도 자치령에 편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1] Fringe Worlds. 변경 행성이라는 의미로, 대부분은 1~2차 산업 위주의 생산을 하는 행성들의 통칭이다. 짐 레이너의 출신지인 샤일로 행성도 농사나 짓는 깡촌행성이었고, 베카 로는 그중에서도 깡촌이다. 와닿지는 않겠지만 마 사라도 프린지 계 중의 하나. 이쪽은 광업 행성이다.[2] 14~15세 정도만 되어도 "이제 장가/시집 가야지?"하는 말이 나온다고.[3] 40년간 척박한 환경을 개간해온 노하우로 나름대로 독특한 농기계도 개발했는데 이 농기구들은 저글링이나 히드라리스크들을 때려잡는 위력을 과시했다.[4] '젤나가의 그림자'는 태사다르가 소멸하고 이후 종족 전쟁이 시작되기 전의 시점이다.[5] 한편 옥타비아도 거들먹거리던 듀크한테 한 소리 했다가 그를 경호하던 유령 요원의 눈에 들어서 하마터면 유령 사관학교로 끌려갈 뻔 했다. 무사히 위기를 넘긴 둘은 서로 자기네 군인들이 돌머리도 그런 돌머리가 없다며 엠도와 코로니스, 듀크를 깐다. 이후 제레나는 베카 로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