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처럼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이 소녀는 역대의 시녀 중에서 가장 마음씨가 상냥하다고 알려져 백성들로부터 신망도 두터웠다. 지구 연령으로는 16세 때 시녀가 된 베린은 시녀원모의 기억을 계승받고 나서 시녀의 관습에 따라 고향 아제리(アジェリ)에서 1년간 시사(詩禊) 교육을 마친 후, 성단력 451년에 성도 하리로 입성하게 된다.
마침 이 때에 행성 연합 평의회(惑星連合評議会)의 요청을 받은 도나우 제국의 제3황태자인 트리하론을 통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정보를 전해 듣고 그 여행의 동반자로 맞이하게 되었다. 서로 반목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여행을 통해서 그녀는 무익하게 흐르는 피를 멈추게 하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시녀로 역임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꽃씨와 함께 평화를 전해주게 된다.[1] 이것으로 인해 그녀는 후세의 조커 인류들에게 있어서 꽃의 시녀라고 불리게 되었다.
또한, 성도 하리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성단력 562년에 도시 이름을 란으로 바꾸게 되어 지금의 성궁 란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