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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05 22:29:41

방울토마토(영화)


방울토마토 (2008)
Cherry Tomatos
파일:영화 방울토마토 포스터.jpg
<colcolor=#373a3c><colbgcolor=#ffd700> 감독 정영배
제작 씨네라가픽쳐스
각본 김성
음악 정재환
촬영 박경원
편집 유재모
배급사 무비즈 엔터테인먼트, 씨네라가픽쳐스
제작사 (주)P&J시네마
출연 김향기, 신구
상영 시간 100분
상영일 2008년 5월 29일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전체관람가_초기.svg 전체 관람가

1. 개요2. 줄거리3. 출연자4. 여담

1. 개요

《방울토마토》는 2008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가족 영화이다.

2. 줄거리

할아버지 박구(신구 분)와 손녀 다성(김향기 분)만 사는 조손 가정. 교도소 출소 후 찾아온 절름발이 다성의 아버지 춘삼(김영호 분)은 박구의 전재산을 다 털어서 사라져버린다.[1] 설상가상으로 박구와 다성이 거주하는 마을은 빈민들이 모여사는 판자촌이었는데, 재개발로 인해 마을 전체가 철거의 위기에 놓여있었다.

게다가 고집은 세지만 세상물정엔 한없이 무식하고 순진하고 어리석었던 박구는 집에서 나가는 대가로 이미 돈까지 미리 받아버린 상태.[2] 철거 용역들과 주민들의 몸싸움에서 유일한 돈벌이 수단인 낡은 리어카가 망가져버리고,[3] 얼마 후 철거반에 의해 결국 집까지 철거되어 살 곳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박구는 다성을 데리고 리어카 값 이라도 받고자 개발업자 갑수의 집에 쳐들어가나 그 집 가족은 마침 해외여행을 가서 부재하는 상태.

박구와 다성은 결국 집에 잠입하는데,[4] 하필 그 집을 관리하는 관리인 동훈도 갑수네 가족의 개와 함께 집에 들어간다. 갑수가 하는 갑질 때문에 갑수네에게 앙심을 품던 동훈은 갑수 네의 개를 죽이려고[5] 애완견이 먹는 최고급 소갈비에 몰래 농약을 타버린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 리 없던 박구는 손녀를 생각하는 마음에 그 고기를 몰래 빼돌려 다성에게 줘버린다.[6]

당연히 독극물을 먹게 된 다성은 그 날 이후로 아프게 되지만[7] 박구는 감기 정도로 추측하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8] 다성 역시 할아버지에게 버려지는 게 무서워서[9] 차마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다. 그러다 결국 사태가 악화되어서 다성은 기침에 호흡곤란까지 보이는 등 심각한 생존의 위기에 처하고 박구는 급히 큰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 큰 병원의 간호사에게 응급환자 접수부터 하라는 말만 들었고 여의사로부터도 애들은 아프면 배가 아프다고 한다는 말만 듣고 제대로 된 검사조차 받지 못한 채로[10] 하나뿐인 손녀 다성은 결국 아무도 없는 차가운 천막 안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는다.[11]

결국 집도 손녀도 다 잃은 박구만이 홀로 남아 재개발 현장에서 주저앉아 과거 다성이 자기 주려고 메고 다니던 유치원 가방[12]에 모아둔 담배 꽁초를 가진 채로 그걸 하나씩 하나씩 소중히 피우고, 그 옆에 방울토마토가 열린 손녀가 기르던 방울토마토 화분[13]을 둔 채로 잿빛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아들이 했던 말을 되뇌이며[14] 영화는 끝난다.

3. 출연자

4. 여담

줄거리 항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해맑아보이는 포스터와는 달리 내용 자체는 매우 비극적이며, 암울하다.

그야말로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영화로 주역으로 등장한 박구네 식구들은 경제적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가난에 찌들려있어 극빈층의 애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전반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주역 박구는 제대로 된 교육과 가정의 사랑을 받지 못한 탓인지 글을 모르는 문맹에[16] 매사에 퉁명스럽고 욕을 남발하며, 남의 담배나 폐지도 주저없이 가져가는 철면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런 그의 독선적인 성격은 나중에 독이 되어 그가 근근히 일했던 동대문 백화점의 물품 관리 일터에서 해고되고 그나마 알고 지내던 지게꾼들에게도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다성은 무료급식을 제외한 매일 같이 밥과 김치로만 식사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박구는 돈이 없어 국밥을 사달라하는 다성에게 2천원짜리 김치볶음밥[17]을 사주는데다 자기는 옆에 손님이 남기고 간 더러운 국을 즐겁게 마시는 모습까지 보인다.

다성의 아버지 춘삼 또한 도둑질을 하다가 복역을 하게 되었고, 보상금이나 지원금 더해서 친딸 다성까지 팔 생각을 하며 살아오면서 흔한 예방주사 한 번 못맞아봐서 내가 다리병신 절름박이가 됐다고 박구에게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아, 역시나 가난에 절여진 성장기를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18]

도중에 갑수의 집에 숨어들어 며칠간 호화로운 생활을 잠시나마 만끽하긴 했지만, 결국 박구와 다성은 끝끝내 가난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으며, 다성은 철거된 판자촌 마을 주민들이 마지막으로 만든 임시 천막에서 그렇게 무서워하던 혼자 남겨지는 공포를 맞이하며 죽었고[19] 박구 또한 손녀를 보낸 후 공사장이 된 집터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아들을 외로이 기다리며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개봉 당시에는 별다른 화제조차 되지 못하고 잊혀져 버린 영화였으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뜨면서 재조명 받게 되었다. 가난 저소득 하층민 가족이 풍족 고소득 상류층 가족의 집에 숨어들어간다는 설정이 비슷하고, 때마침 김향기신과함께에서 지명도가 올랐기 때문에, 잊혀진 이 작품이 다시 발굴된 것이다.
[1] 그 후 춘삼은 훔친 돈으로 낡은 중고 트럭을 구입하여 절도범 동료와 함께 야심한 밤 한 황태덕장에서 황태를 훔치고 도망친다. 그러던 중 화장실이 급해 한 휴게소에 들르게 되었는데 동료가 다녀오란 말에 춘삼은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에 다녀온다. 허나 그 잠깐 사이에 동료는 황태가 실린 트럭을 타고 도주해버린 상태였다. 그 후 춘삼은 제대로 된 집도 없이 막노동판에서 하루 벌어사는 비참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으며, 통장을 훔치기 전 박구에게 했던 돌아 돌아 돌아서라도 꼭 돌아오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결국 가족 곁으로 영영 돌아가지 못한다.[2] 이웃인 종덕 엄마가 마을 사람들의 시위현장에서 태평히 공병이나 줍는 박구를 보고 답답해서 다그치자, "아 이 늙은이 살 집 정도는 주겠지..."라고 말 할 정도로 아무 의심도 하지 않는 상태였다. 당연히 종덕 엄마는 그러면 우리들이 이 고생 난리를 치겠어요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고요 라고 소리쳤다[3] 그 이전에 동대문 백화점에서 물품 보관 및 관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지게꾼들에게 할 일을 미루고 시도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하여 고용한 매니저가 좋게 보지 않던 상태였는데, 결국 잘려버리고 말았다.[4] 그리고 이 집에서 당분간 살면서 식재료를 자기내 집에 있던 것 마냥 소비한다(…). 냉장고에 있는 식품들을 꺼내먹는 건 물론이오, 욕실에 목욕물을 받아서 목욕까지 실컷 즐기는 등. 리어카값을 직접 받지 못하니 리어카값만큼이라도 받아먹어야겠다는 심리에서 저지른 짓이다. 한참 뒤에 개봉된 영화 기생충이 연상되는 부분.[5] 차마 주인집을 건드릴 수는 없으니 가장 만만한 애완동물을 타깃으로 잡은 것.[6] 이 와중에 박구는 다성에게 다 먹이려고 소갈비를 먹고픈 마음을 참는데, 오히려 그게 손녀를 죽게 함과 동시에 결말부에 홀로 생존해 남아버리는 비극의 복선이 되어버린다.[7] 덤으로 결국 집주인이 돌아와서 할아버지와 손녀도 집을 나갈 수밖에 없어서 집을 나가게 된다.[8] 사실 검진을 해준 동네 병원에서도 그 당시 손녀의 증상이 심하지 않았으며 환자 측에서 농약 먹었다는 일말의 언급조차 없어서 당연히 감기로 진단을 내려버렸다. 박구 또한 훔쳐먹은 갈비에 농약이 들어있을 것이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테니 감기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도 하였다.[9] 상술하였지만 박구가 상냥한 편은 아니고 성격이 고집스러운데다 퉁명스러워 자주 손녀에게 윽박질렀기에 지레 겁먹은 탓도 있다. 게다가 아버지 춘삼까지 돈만 들고 도망가버려서 더욱 위축된 탓도 있을 것이다.[10] 단순히 박구와 다성의 남루한 행색을 보고 돈이 없을 것 같으니 진료를 거부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소변검사 혈액검사 해봤자 돈만 나간다며 링거나 맞고 가라고 귀찮다는 듯 말하며 왜 배아픈건지 물어보는 박구한테 애들은 아프면 배 아프다한다며 비웃으며 대꾸하는 표정이 압권[11] 사실 농약 묻은 갈비 하나 먹은 상황에서도 위험한 판국이었는데, 할아버지가 계속 그 개발업자 집에 숨어들어가면서 관리인이 늘 개에게 주는 농약 묻은 고기들을 훔쳐다가 다성에게 주었기에 상태가 더 악화되어버렸다. 게다가 할아버지가 그 집에 계속 숨어들어가서 개에게 물리는 수모까지 당하면서도 고기를 손녀에게 가져다준 이유도 아픈 손녀가 계속 고기 먹고 싶다고 연신 말해대서 다성에게 고기를 먹이기 위해서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문맹인 박구의 손녀 사랑이 이미 박구가 저지른 1 번의 실수로 인해 확정적인 죽음의 길로 가고 있던 다성을 더 빨리 죽음으로 몰아넣은 셈.[12] 실제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메고 다녔던 것. 이 또한 가난의 비극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로 볼 수 있다.[13] 춘삼이 집의 재산을 들고 도망가기전 전, 딸에게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선물해준 방울토마토 화분이다. 덤으로 다성의 소원은 방울토마토를 실컷 먹어보는 것.[14] 돌아 돌아 돌아서라도 꼭 올겁니다.[15] 야인시대 2부에서 이정재 역을 맡은 그 배우다.[16] 도중에 속이 비어있는 공갈빵을 호떡인줄 알고 다성에게 사줬다가 안에 아무 것도 없는 빈 빵이라는 걸 알자 분노해 판매상에게 따지려 들었으나, 손녀의 설명에 멈추었는데 여기서 글을 읽지 못해 오해한 사실이라는게 드러난다. 여기서 다성은 유치원을 다니지않아도 불과 6세 나이에 한글을 읽을 수 있으며 공갈빵이라는 뜻을 알고 할아버지를 설득하는 야무진 모습을 보인다. 문맹인 할아버지와 비교과 되는 장면이며, 가난으로 인해 열악하게 환경에 처한 다성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잘자랐으면 어땠을지 생각하게 되는 안쓰러운 포인트이다.[17] 당연히 어린 다성이 먹기엔 매운 식사이고 다성은 너무 맵다고 몇번을 말하지만 박구는 물을 마시라고 오히려 윽박만 지른다. 손녀딸한테 지나치게 퉁명스러운 박구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음식을 시킬 때 아이가 먹을거니 안 맵게 만들어달라는 기본적인 요구도 못하는 박구의 답답함을 보여준다.[18] 박구에게 "술 먹고 여자들이랑 놀 돈은 있었겠지!"라고 소리치는데 젊은 시절의 박구가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19] 처음엔 이웃집인 종덕 모자와 마을 대표 및 몇몇 주민들이 남아있었으나 결국 하나 둘 포기해 다 떠나버리고, 치매가 온 종덕 모가 나가는 걸 마지막으로 박구와 다성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