押し出し
1. 개요
주자 만루에서 볼넷,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한 사사구, 타격방해[1] 등이 발생하는 경우 타자는 1루 진루권을 얻는데,[2] 1루에 이미 주자가 있으면 1루에 있던 주자는 2루로 가고, 이때 2루에도 주자가 있으면 2루에 있던 주자는 3루로 가며, 이 때 3루에도 주자가 있으면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1득점하는 것을 말한다(타자는 1타점 기록).축구의 자책골과 비슷한 의미이니 저지른 투수와 그 팀 입장에서는 곤욕이며, 1점 퍼준 것도 아쉬운데 타자만 바뀌고 만루라는 위기 상황은 전혀 달라지는 게 없으니 완전히 늪에 빠지는 상황이다.
2. 예시
야갤과 그곳에서 파생된 각 KBO 리그 팀 갤러리 쪽에서는 흔히 밀리런이라는 단어를 쓴다. 만루라는 상황은 대량 득점, 실점, 빅 이닝의 요건을 높은 확률로 충족시키는데, 이 때 투수진이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정면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을 던지다가 밀어내기를 허용하면, 그걸로 계속 대량실점 위기가 지속되므로 수비 입장에선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진다.특히 대전의 어느 야구팀은 이런 장면을 굉장히 많이 보여줬으며[3], LG 트윈스의 임찬규는 3연속으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가라시 료타는 한 이닝 4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하마구치 하루히로는 한 이닝 4타자 연속으로 한 적이 있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역시 2011년 4월 3일 경기에서 3연속 밀어내기를 기록하며 양삼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SSG 랜더스의 서진용도 2024년 5월 3일 문학 NC전에서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 올라와 3연속 밀어내기를 시전한 후 그대로 강판됐다. NC 다이노스는 2024년 6월 22일 문학 SSG전에서 2사 만루 상황에서 2연속 밀어내기를 투수 세 명이[4] 각자 허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앞서 서술한 LG 트윈스의 경우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볼만 죽어라 던지다 밀어내기를 당하는 상황까지 간 적이 있다. kt wiz 문용익도 2024년 5월 12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1사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3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후 허경민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SSG 랜더스는 2024년 5월 3일 문학 NC전에서 전무후무한 5연속 밀어내기 실점 기록을 세웠다. 앞서 서술한 서진용의 3연속 밀어내기는 그 기록 중 일부.[5] 그런데 그로부터 약 7주 후인 6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사 후 4연속 밀어내기 득점을 하며 복수에 성공했다.[6]
밀어내기를 내주면 1점을 헌납하고 타자만 바뀔 뿐 아웃카운트도, 주자 상황도 전혀 바뀌지 않으므로 보통은 명백한 손해가 된다. 하지만 타자는 바뀌기 때문에,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하는 상황에서 너무 강력한 타자가 타석에 걸렸을 때 정면승부하다가 털리는 것보다 일부러 한 점 주고 그 뒷타석에 있는 상대적으로 덜 무서운 타자와 승부를 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만루에서의 고의사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6번 있었으며, 기록지를 제대로 작성하여 집계를 시작한 1955년 이후로 한정하면 단 세 번. 1998년 배리 본즈, 2008년 조시 해밀턴 2022년 코리 시거. 이중 앞의 두 케이스는 9회에 수비팀이 점수를 3~4점 앞서고 있어서, 저 타자에게 싹쓸이 안타를 맞아 동점이 되는 것보다는 1점 주고 다음 타자를 잡겠다는 의도가 명백했고 결국 성공해서 만루 고의사구를 내주고도 이겼다.[7]
우리나라에서는 KBO의 경우는 없고, 고교야구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면 김주형이 화랑대기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낸 적이 있다.
3. 여담
- 영화 <미스터 고>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영입한 고릴라 '미스터 고'가 괴력으로 모든 공을 홈런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미스터 고를 고의사구로 출루시켰다. 만루 홈런으로 넉 점을 헌납하느니 밀어내기로 한 점만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상술한 만루 밀어내기 케이스의 이유와 동일하다.
[1] 정식명칭은 '캐처 인터피어런스(Catcher interference)'. 말 그대로 포수가 (타자의 타격을) 간섭(방해)한 것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포수의 미트가 타자의 배트에 닿으면서 발생한다.[2] 앞에 있던 예시 대부분 플레이가 종료되나, 볼넷만 볼 데드가 선언되지 않고 추가 주루가 가능한 인플레이 상황이다.[3] 급기야 이런 트윗이 나오기도 했다.[4] 2회말에 김시훈과 서의태, 5회말에 한재승[5] 서진용 등판 직전에 1사 만루 위기를 만든 장본인인 한두솔이 볼넷으로 1밀어내기를 기록했고, 서진용이 3연속 볼넷을 던지고 강판된 후 올라온 김주온이 다시 볼넷으로 1밀어내기를 기록해서 5연속 밀어내기가 됐다. 김주온은 그 직후 천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김한별을 땅볼로 잡았으나, 최정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어 2사 만루를 만들었고, 그 상황에서 대타 김주원을 상대로 또다시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이로써 최종 기록은 한 이닝 6밀어내기.[6] 2회말 NC 선발 김시훈이 삼진-볼넷-볼넷-땅볼-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후 2연속 볼넷을 던져 2실점했고, 불을 끄러 올라온 서의태가 다시 2연속 볼넷으로 2점을 내줬다. 결국 서의태도 강판된 후 배재환이 단 1구만에 땅볼로 아웃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7] 2022년 시거 케이스만 9회가 아닌 3회에 수비팀이 지고 있을때 발생했다. 그 경기도 시전팀인 LA 에인절스가 경기 후반 점수를 따라잡아 간신히 시거의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