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여

동양화를 그리는 고등학교 3학년 은호.
하교 중 어떤 이끌림에 의해
갤러리로 발을 옮기고,
그 곳에서 의문의 여인과 한 점의 그림을 만난다.

낯선 산 속에서 눈을 뜬 은호.
은호는 그 곳에서 꿈에서 보았던
폐위된 세자 헌과 호위무사 금을 마주친다.

은호의 낯선 차림새에 금은 은호를 경계하지만
헌은 그런 은호가 마치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낀다.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영원히 이방인인 듯한 감정.

형에게 밀려 유배 생활 중인 헌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러나 은호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문득 떠오르는 기묘했던 아주머니의 한 마디,
"할 일을 마쳐야 돌아갈 수 있을게야."

은호가 끝마쳐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림 속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헌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