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나이지리아의 전래동화.2. 줄거리
옛날 나이지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에 아름답기로 소문난 처녀가 살았다. 그 처녀의 외모에 반해 구혼해오는 남자들이 매우 많았으나 처녀는 상당히 오만해서 자기 얼굴 예쁜 줄만 알았지, 남자들의 외모는 자신이 생각하는 '잘생긴' 기준에 맞지 않다며 구혼을 전부 거절했다. 이에 몇몇 남자들은 처녀가 사람의 내면이 아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해 등을 돌렸다. 이러니 아버지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그러던 어느 날, 처녀는 길을 가다가 생전 처음 보는 아주 잘생긴 청년을 보고 첫눈에 반해 바로 고백을 했다. 그러나 청년은 자신이 진짜 인간이 아닌 물고기가 변신한 것이라며, 다른 종족인 인간과 사랑을 나눌 수는 없다고 처녀의 고백을 거절했다. 하지만 처녀가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구애하자 물고기 청년은 하는 수 없이 처녀를 자신이 사는 강으로 데려가, 처녀가 노래를 부르면 자신이 사람이 되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처녀는 매우 기뻐하며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싸서 물고기 청년이 사는 강가로 찾아와 노래를 불렀고, 함께 도시락을 먹고 정답게 대화도 나누며 더욱 깊은 관계를 맺어나갔다. 그러나 물고기 청년은 그런 처녀가 걱정이 되기만 했다. 잘못하면 이종연애를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모두에게 불행이 되기 때문이다.
청년의 우려대로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처녀의 아버지는 매일같이 외출하는 딸을 수상히 여겨 그녀를 미행했고, 처녀가 몰래 강가에서 물고기 청년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하고 말았다. 아버지는 '애초에 이종간의 사랑은 이어져선 안 되는 법인데...'라고 걱정하며 어떻게 하면 둘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다 처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어느 날, 강가로 가서는 처녀가 부르던 노래로 물고기 청년을 꾀어낸 다음 지초지종을 듣고 결국 "정말 미안하네.."라고 사과하며 청년을 죽이게 된다.[1][2]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처녀는 상실감에 물고기 청년이 살던 강가로 달려가 구슬피 노래를 부르며 청년을 불렀지만, 이미 죽은 청년이 모습을 보일 리 만무했고 강가에는 물살만 조용히 넘실거릴 뿐이었다. 결국 처녀는 강에 몸을 던져 연인의 뒤를 따라가고야 말았다.
이후 물고기 청년이 살았던 강에는, 처녀가 물고기 청년을 부르는 노래가 어디선가로부터 들려온다고 한다.
[1] 물고기 청년이 맨 처음 처녀의 고백을 거절했을 때도 그렇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는 인간이 인외의 존재와 이어지면 안되는 규범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다른 이야기에서도 이러한 설정이 붙여지는 경우가 많지만.[2] 물고기 청년을 죽인 다음 그 시체를 생선요리로 만들어 처녀에게 먹이는 내용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처녀가 그것을 먹자, 옆에서 아버지가 남편을 요리했는데 아내는 그것을 모르고 먹는다며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