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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24 09:34:35

명기편년

파일:명기편년.jpg

1. 개요2. 형태적 특징3. 체제 및 내용4. 특성 및 가치5. 참고 문헌

1. 개요

『명기편년(明紀編年)』은 명나라의 역사를 시대 순서대로 정리한 편년체(編年體) 역사서로 종성(鍾惺, 1575~1625)이 저술하고 왕여남(王汝南)이 보정(補定)하였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명기편년』을 조선에서 금속활자인 무신자(戊申字)로 간행한 판본이다. 종성은 명나라의 문인으로 경릉(竟陵) 출신이며, 자는 백경(伯敬), 호는 퇴곡(退谷)이다. 1610년 진사(進士)가 되어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또한 시문으로 유명하였는데 시에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담원춘(譚元春, ?~1631)과 함께 경릉파(竟陵派)의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저서로는 『모시해(毛詩解)』 등이 있다.

2. 형태적 특징

이 책의 표지서명은 『명기편년(明紀編年)』이다. 본문은 금속활자(金屬活字)인 무신자(戊申字)로 인출하였다. 첫 장의 반곽이 25.0×17.0cm이며, 계선이 있고 반엽(半葉)마다 10행(行) 18자(字)로 되어있다. 판심의 어미는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며, 판심제(版心題)는 명기편년(明紀編年)이다. 표지서명 하단에는 춘하추동(春夏秋冬)으로 책의 순서를 매겨두었으며, 우측에는 각 책에 수록된 명황제의 묘호(廟號)와 연호(年號)가 기재되어 있다. 각 책 제1장에는 ‘京城府立圖書館藏書’가 답인되어 있다.

3. 체제 및 내용

『명기편년(明紀編年)』은 전체 12권 4책 구성으로 책차(冊次)는 춘(春)·하(夏)·추(秋)·동(冬)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1책이 권1~3, 제2책이 권4~6, 제3책이 권7~9, 제4책은 권10~12로 이루어져 있다. 권수(卷首)에 1660년 왕여남(王汝南)이 작성한 「명기편년서(明紀編年序)」와 「명기편년목록(明紀編年目錄)」이 있고, 권1~8의 권수면(卷首面)에는 “독학신종성 근정(督學臣鍾惺 謹定)”, 권9~12의 권수면에는 “초망신왕여남 보정(草莽臣王汝南 補定)”이라고 편저자 표시가 있어 종성의 원저를 왕여남이 보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권1은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 홍무(洪武) 원년(1367)부터 9년(1376)까지, 권2는 태조고황제 홍무 10년(1377)부터 31년(1398) 및 혜종양황제(惠宗讓皇帝) 건문(建文) 4년(1402)까지, 권3은 성조문황제(成祖文皇帝), 인종소황제(仁宗昭皇帝), 선종장황제(宣宗章皇帝), 권4는 영종예황제(英宗睿皇帝) 정통(正統)연간 14년(1436~1449), 대종경황제(代宗景皇帝) 경태(景泰)연간 7년(1449~1457), 영종예황제 천순(天順)연간 8년(1457~1464), 권5는 헌종순황제(憲宗純皇帝), 효종경황제(孝宗敬皇帝), 무종의황제(武宗毅皇帝), 권6은 세종숙황제(世宗肅皇帝), 목종장황제(穆宗莊皇帝), 권7은 신종현황제(神宗顯皇帝), 광종정황제(光宗貞皇帝), 권8은 희종철황제(熹宗哲皇帝), 권9는 회종단황제(懷宗端皇帝) 숭정(崇禎) 10년(1637)까지, 권10은 회종단황제 숭정 17년(1644)까지, 권11은 혁황제(赧皇帝), 권12는 융무(隆武)와 노감국(魯監國)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서는 명나라 역사를 편년체로 기술한 것으로서 남명(南明)을 명나라 역사의 연장으로 본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

『명기편년』은 명나라 종성(鐘惺)이 짓고 왕여남이 보정한 편년체 명나라 역사책을 조선에서 활자로 간행한 것이다. 종성의 편년(編年)이 희종(熹宗)에서 끝났으므로 왕여남이 다른 기록을 참고·보충하여 완전한 형태의 명나라 역사서를 만들었다. 서문의 기록에 따르면 왕여남이 보정을 끝낸 것은 1660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중국의 다양한 왕조가 있었지만 직전 왕조인 명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제하고, 간결하면서 편년의 간요함이 있는 종성의 책을 바탕으로 집안의 장서와 초야(草野)에서 수집한 기록 등을 참조하여 보정한다고 하였다. 조선에서 이 책이 유통된 것은 1697년(숙종23)에 이미 다른 중국 역사서와 함께 간행하기를 건의한 사실이 있고, 1700년에 이조참의 권상하에게 반사된 무신자본이 남아있어서 이 시기에 간행이 이루어진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이후에도 이 책의 간행은 이어지는데 1726년 12월에 『동국통감』과 함께 교서관에서 인출하도록 한 것과 1728년 2월 24일 소대에서 『명기편년』을 강론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종로도서관 소장 『명기편년』은 1726년에 간행된 책으로 추정된다. 『명기편년』의 판본들은 종로도서관 소장본과 같은 10행 18자의 무신자본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고 드물게 15행 22자의 목활자 인본이 전해지기도 한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권10의 제1장이 보사(補寫)된 것이며, 나머지 권10~12까지의 본문 하단도 보사되었다.

※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

5. 참고 문헌

장원연, 「조선후기 금속활자인쇄 교정의 실증적 연구 - 戊申字本 「明紀編年」을 중심으로 -」, 『서지학연구』 74, 한국서지학회,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