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면역복합체'(immune complex, IC) 또는 '항원-항체 복합체'(antigen-antibody complex, Ag-Ab complex)는 항체의 항원 결합 부위와 항원이 결합하여 이루는 복합체로, 보통 여러 개의 항원과 항체가 복합적으로 결합한다.2. 기능
면역복합체의 주된 기능들 |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경우에 대해서 먼저 살펴 보면, 면역복합체는 상당수의 작동기능에 참여할 수 있다. 중화(neutralization)과 응집, 옵소닌화를 통해 병원체 침입을 차단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C1 복합체에 결합하여 보체활성화 고전경로를 시작하게 할 수 있다. 항체의존성 세포매개독성(antibody-dependent cell-mediated cytotoxicity, ADCC)에서는 앞서 설명한 대로 항원 비특이적인 선천면역 세포들(NK 세포나 과립구들)이 항체 Fc 부위를 통해 항원과 연결되어,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을 지닐 수 있게 된다. 탈과립에 의해 과립구들의 과립 안에 존재하는 염증성 물질들이 방출되는 것도 면역복합체의 Fc 부위에 과립구들의 FcR이 결합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항체의 기능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면역복합체에 의해 면역계가 억제되는 경우들도 존재한다. FcγRIIB 등의 억제 FcR은 주로 B 세포 등에서 발현되어, 면역복합체가 결합했을 때 항체가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음성 피드백을 통해 항체 생산을 억제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면역반응에 필요한 양보다 지나치게 많은 항체가 생산되는 것을 막아서, 과도한 면역반응에 의해 우리 몸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3. 관련 질병
제3형 과민반응의 기전 |
- 면역복합체가 제대로 CR1에 의해 제거되지 않아 침착되어 발생하는 질병들이 다수 존재한다. 제3형 과민반응(type 3 hypersensitivity, immune complex disease)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 사구체신염(glomerulonephritis), 일부 혈관염(vasculitis) 등의 비정상적인 염증 질환들이 여기 포함된다.
- 상당수의 자가면역질환들과도 연관되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 전신홍반루프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피부경화증(scleroderma) 등이 이에 해당된다.
3.1. 발생 기전
이런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면역반응 수축기, 즉 면역반응이 끝나고서도 생산됐던 면역복합체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면역복합체에 의해 보체활성화 고전경로(classical pathway)가 개시되고, 그에 의해 아나필락시스 독소(anaphylatoxin)로 작용하며 화학주성(chemotaxis)을 가지는 C3a, C5a 보체 조각들이 만들어진다.그러면 보체 조각의 아나필락시스 독소 작용으로 인해 히스타민 등의 염증성 물질들이 비만세포(mast cell)와 같은 면역세포들에서 방출되고, 그러면 혈관벽의 투과성이 증가하여 호중구가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됨과 동시에, 잔여 면역복합체가 혈관벽에 박혀버릴 수 있게 된다. 길이 생겼으니 보체 조각들의 화학주성 활성에 의해 주로, 그리고 가장 빨리 호중구들이 면역복합체가 존재하는 부위로 모인다. 모인 호중구들의 Fc 수용체는 또 다시 항체에 결합하여 탈과립(degranulation)된다. 호중구는 남아 있는 면역복합체를 제거하기 위해 과립 안에 있던 염증성, 용해성 물질들(효소나 자유 라디칼 등)을 방출하고, 이러면 혈관벽에 붙어 있던 면역복합체와 함께 혈관의 내피 조직도 손상을 입어 괴사(necrosis)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호중구는 사이토카인을 통해 더 많은 호중구들이 모이도록 하므로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쉽다.
[1] 이해하기 쉽게 얘기하면 Y자 모양의 밑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