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6년 6월 24일 출판된 김선정 작가의 책. 청소년용 소설로, 출판사는 문학동네이다. <책따세>[1]에 2016년 겨울방학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2. 스토리
슬픈 뉴스의 결말을 뒤집고 싶은 단순한 소망에서 시작된 이야기 새끼들을 모조리 잃고 마음마저도 잃어버린 채 마을과 산의 경계를 배회하는 멧돼지. 무분별한 개발로 산의 위용을 잃어가는 마리산처럼 자신의 생명이 사그라드는 걸 느끼며, 산바는 새끼들을 죽인 자의 냄새를 좇는다. “누가 왜?”라는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의 마을로 내려온 산바는 달려오는 전철의 굉음 속에서 또렷한 여자아이의 소리를 들었다. “도망가.” |
3. 작품 설명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과 푸른문학상을 수상하며 동화작가로 이름을 알린 김선정 작가가 소설 영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두운 곳에 잠깐이나마 손전등을 비추는 심정으로 써 내려간 이 이야기에는, 자신의 고통을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 외로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여러 인물들의 시점으로 사건을 넘나들며 현실 위에 환상적 장면들을 포개 놓았다. 환상적 장면에는 어김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멧돼지가 있다. 보아 줄 이도 들어 줄 이도 없는 아이들 앞에 엎드려 가만히 귀 기울이는 멧돼지. 서글프지만 심장을 두드리는 가닥가닥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눈앞을 뿌옇게 가리기도 하면서 대단원을 향해 독자들을 끌고 간다. 『멧돼지가 살던 별』은 ‘만약에 그랬더라면’에 관한 이야기이며 ‘제대로 묻지 못한 질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수많은 가정을 안고 산다. 만약 거기 없었더라면, 그때 너를 만났더라면, 똑똑한 목소리로 이유를 물었더라면, 지금 나와 우리의 모습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반추하고 희망을 그려 보는 것이다. 유림의 아버지가 기수란 것을 알고 나서, 화신은 25년 전 가슴에 묻어 둔 “왜?”라는 질문을 꺼내 본다. 그때 그 질문을 계속했더라면 유림의 열여섯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을 주호의 열아홉은 달라졌을 것을 알고 있다. 만연한 강제와 불합리 앞에서 침묵했고, 질문은 불온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쳤던 화신은 질문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이 25년 뒤의 삶의 간극을 더 맹렬하게 벌려 놓을 것을 알고 있다. 사라진 마리산 위에 여전히 산바의 별이 뜨듯, ‘겨울의 서원’은 여전히 살아 있는 이들의 끝없는 질문과 이야기를 펼쳐낼 것이다. |
[1]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준말로, 추천도서 사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