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hew Cuthbert
1. 개요
빨강머리 앤의 등장인물. 성우는 사이카치 류지/김인배(KBS), 기연호(EBS), 온영삼(극장판), 이창민(대원방송). 캐나다 드라마 배우는 리처드 판스워스. 더빙 성우는 박경찬(EBS).마릴라 커스버트의 오빠로 수줍고 소심한 아저씨. 말수가 별로 없고 여자와 이야기하게 되면 말을 더듬게 되어, 여동생 마릴라를 제외한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애니에서는 마차를 타고 가는 길에 만난 이웃 부인들에게도 가볍게 인사를 하지만 쑥스러워하며 얼굴을 피했다. 이 점은 린드 부인도 마찬가지. 이런 사람이니만큼 이 나이 되도록 사랑하거나 결혼한 여자가 없고, 동정이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이웃인 린드 부인과 겨우 용건있는 대화가 가능한 정도.
애니메이션 기준으로는 생몰년도는 1813~1881년이다.
2. 본편 행적
원래 여자라면 어른이든 아이든 다 어려워하고 불편해했는데,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다 잘못 온 앤 셜리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기에 마릴라가 앤을 스펜서 부인에게 돌려보내려는 것을 막았다. 표현이 서투르고 말하는 것도 즐기지 않으며 여자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질색했건만, 앤에게는 처음부터 마음이 끌려서[1] 좀처럼 자기주장을 밀어붙이지 않는 그답지 않게 앤을 입양하는 데에는 꽤 강하게 밀어붙인 편.말이 없고 무뚝뚝하지만 앤에 대한 사랑만은 친부모 이상으로 깊다. 앤을 위해 마릴라에게 타박을 받아가며 초코렛을 사오기도 하고[2], 앤이 린드 부인에게 버릇없는 소리를 한 일로 마릴라와도 싸우자 슬쩍 앤을 설득하여 일을 해결하기도 하고, 마릴라가 강하게 반대하던 "소매가 부푼 드레스(퍼프 소매, Puff Sleeves)"[3]가 달린 옷을 앤을 위해 마련해 주기도 한다.[4] 앤이 퀸학원 입학 시험을 봤을 때는 교육감이 보수당이라 합격자 발표가 늦어진다는 린드 부인의 말에 평생 지지해온 보수당 대신 자유당에 투표할 생각까지 한다.[5] 마릴라에게 눌려 사느라 그린 게이블즈에서 발언권은 별로 없어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앤의 편을 들어준다. 마릴라는 앤의 버릇이 나빠진다고 타박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듯.[6]
앤이 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얼마 안 되어 전재산을 맡겨 놓았던 아베이 (애비)은행이 파산하자[7] 큰 충격을 받고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매튜가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날 밤 앤이 늙은 매튜를 보고 가슴 아파하며 자신이 매튜의 농사일을 도울 수 있는 남자아이였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이에 매튜는 "퀸 학교 수석을 누가 차지했더냐, 내 딸인 앤이지.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 아이지."라며 남자 아이들 열두 명보다 앤이 더 좋다고 말했다.[8] 이후에도 앤의 꿈에 나와 다시 내 딸이라고 말해주며 미소지은 채로 먼 길을 가는 장면은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
리처드 판스워스가 매튜로 나온 캐나다 드라마에서는 원작과 달리 은행이 파산하는 사건이 없고 젖소를 끌고 가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지게 되는데 "난 남자아이를 원한 적이 없단다. 첫날부터 널 원했을 뿐이야. 절대 변하지 말거라. 내 딸아이를 사랑한다. 우리 딸아이가 정말 자랑스러워." 라는 유언을 남기고 앤의 품안에서 사망하게 된다.
3. 기타
첫 설정에서는 마릴라와 남매가 아니라 아이가 없는 노부부였다고 한다.입버릇은 "글쎄다...", "아니 난 그냥..", "~한 것 같은데..."[9]
삼국전투기에서는 유표로 나왔다.
4. 관련 문서
[1] 수다쟁이이며 공상을 좋아하는 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깐깐한 동생 마릴라에게 없는 면이 많아서일 수도 있다.[2] 마릴라는 초콜릿은 너무 달아 몸에 안 좋다며 앤에게 박하사탕만 먹이려 했다.[3] 한국식으로 말하면 뽕소매. 당시 여자애들 사이에서 유행이었고 앤도 그런 소매의 옷을 무척 입고 싶어했다. 하지만 철저히 실용주의적이고 검소한 마릴라는 옷감만 많이 들며 여자애들에게 허영심이나 심어주는 옷이라고 질색하며, 앤에게 밋밋한 소매의 옷만 입혔다.[4] 그런데 여자와 이야기하는 걸 무척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앤을 위한 옷감을 사려고 일부러 남자직원이 있는 가게에 갔지만, 하필이면 가게에 새로 들어온 점원이 여자라서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사려던 옷감을 달라는 소리는 못하고, 한겨울에 갈퀴를 찾지를 않나, 풀씨를 찾지를 않나, 한술 더 떠서 흑설탕을 달라고 하지를 않나, 온갖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아 여점원에게 이상한 인간 취급받는다. 그렇게 쓸데없이 사온 물건 때문에 여동생 마릴라에게도 죽을 끓여줄 일꾼도 없고 과일케이크도 다 만들었는데 왜 흑설탕 같은 걸 사왔다고 질타를 받았다. 결국 마릴라를 제외하면 그나마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인 린드 부인을 찾아가 사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해서, 린드 부인이 옷감을 골라서 옷을 지어 준다. 이때 린드 부인은 매튜의 의외의 면모에 놀라 마치 평생 잠자다가 깨어난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5] 이 시절 시골마을 에이번리에서 정당은 종교와 같아서 보수당과 자유당 중에 어느 쪽을 택할지는 자유지만, 한번 정하면 죽을 때까지 가는 거였다. 앤은 매튜를 따라 보수당을 지지하게 된다.[6] 얼핏 보면 있으나 마나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매튜의 존재는 마릴라와 앤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앤이 자칫 비뚤어지거나 반항심을 갖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마릴라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이었다. 물론 마릴라도 앤에 대한 애정은 깊지만 특유의 무뚝뚝함과 원칙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앤이 어렸을 때는 노상 엄격한 모습만 보였기에...[7] 직전에 몇번이고 아베이 은행이 위험하다고 나오지만 매튜는 매번 '안전하다', '괜찮을 거다' 라고 했다. 다만 그도 막무가내로 그런 주장을 한건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문제는 어떤 사람은 위험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괜찮다고 한 것.[8] 원작에서 앤은 그날 밤을 언제나 잊지 못했다고 언급한다. 매튜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온 집에서 이 장면을 회상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려, 놀라 달려온 마릴라와 서로를 위로한다.[9] 원작에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