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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8:00

마케이누


1. 개요2. 용법3. 한국어 번역4. 신조어로서의 마케이누

1. 개요

[ruby(負, ruby=ま)]け[ruby(犬, ruby=いぬ)]

패배자, 루저를 일컫는 일본어 관용어.

2. 용법

직역하면 "싸움에 진 개"라는 뜻의 일본어 표현이다. 하지만 진짜로 투견을 다루는 내용이 아닌 이상에야, 보통은 그냥 패배자, 루저를 뜻하는 관용어다. 물론 개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문자 그대로 패배자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칭하는 대상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다.

3. 한국어 번역

일본 서적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싸움에 진 개'라고 표현을 그대로 직역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로 개를 의미하는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면 그냥 '패배자'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에 자연스럽다.

예시로 "싸움에 진 개가 뻔뻔하게 잘도 돌아왔군." 같은 문장이 자주 보이는데 그냥 "패배한 주제에 뻔뻔하게 잘도 돌아왔군."이라고 번역하는 편이 낫다.

종종 맥락상 개 자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닌데 개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하는 번역이 필요할 경우, '꼬리를 내린 개'로 번역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싸움에 진 개'라는 표현이 직역한 일본 작품들을 통해 한국에서도 너무 퍼져서 이제 한국 독자들에게도 익숙해질 정도가 되었다.

4. 신조어로서의 마케이누

일본어 위키에 따르면 사카이 준코라는 일본의 수필가가 2003년에 직장생활을 하는 30대 미혼 여성을 응원하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마케이누를 사용했다.

당시 사회상을 보면, 일본은 2020년대에도 그렇지만 결혼을 하면 주로 여성이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며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는 일이 많았다. 일드에서 여직원이 결혼 퇴직하면 사무실에서 꽃다발 주고 박수치는 장면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래서 30세가 넘도록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은 비혼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30대 여성들이 동창회 같은 곳에서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자신의 동창들을 보면 자신이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게 아닌가 자괴감이 든다고 한다. 사카이 준코는 자신의 에세이집에서 그런 고민을 하는 30대의 여성들에게 '마케이누라도 괜찮아.','(가족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식으로 위로를 건낸 것이다.

당시 마케이누는 화자가 된 단어였다. 사카이 준코가 2003년, 30대 초반 아이를 가지지 않는 미혼 여성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하면서 역설적으로 응원을 보냈고, '마케이누'는 2004년도 유행어 대상의 톱텐 들어가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결혼,육아가 여자의 행복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있는데, 결혼보다 일을 추구해 직업을 가진 여성을 1980년대 이후 추적해보니, 여성이 직장에서는 상응하는 지위를 획득하면서도 결혼할 수 없다는 딜레마를 가지는 것을 확인한다. 그런데 최근에 사회의 역할에 있어서의 성별이 전통적인 가치관에 반드시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결혼은 하지 않아도 상응하는 사회적 지위로부터 안정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이들 여성이 자조적으로 '마케이누 '라고 자칭하였고 일종의 붐이 있었다고 한다.[1]

신조어의 의미로「마케이누(여성)」을 다룬 작품

파일:마케이누다룬만화.png

"「마케이누」논쟁으로부터 17년 사카이 준코씨에게 듣는 여성들의 「그 무렵」과「지금」【인터뷰】"[2] 같은 기사도 나온 것을 보면 신조어로의 마케이누를 일본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도 어느 정도는 이야깃거리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종합하면 일본 현지로 보면 30대 초 결혼하지 못한 여성을 응원하는 책이 나왔고, 그 책을 옹호하는 책도 나오고, 기사도 나오고, 만화도 나왔고, 영상 미디어도 제작되었다. 일본에선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다보니 결혼하지 못하게 된 것을 역설적으로 응원하고, 또한 자조적으로 쓴 말이었지만 국내에선 남성이 여성에게 비꼬는 용도로 사용된 차이가 있다.

[1] #[2] 「負け犬」論争から17年 酒井順子さんに聞く女性たちの「あの頃」と「今」【インタビュ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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