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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02:53:06

루우(총몽)

파일:lou.jpg

루우 콜린즈(ルウ・コリンズ). 자렘인 여성으로 천칭자리 AB형이라고 한다. TUNED의 지휘관인 비고트 국장의 휘하 직원들 중 한 명으로 TUNED 지상요원인 갈리의 작전을 보조하는 오퍼레이터 업무를 담당했다. 이전까지는 비고트 국장이 오퍼레이터 역할도 겸했는데 루우 콜린즈가 첫번째 오퍼레이터가 되었다. 등장 시점에서 이미 성년이 지난 자렘인으로, 자렘의 관습에 따라 두뇌를 제거당하고 그 내용을 복제한 컴퓨터 칩이 뇌 대신에 머리 안에 박혀 있다. 물론 다른 자렘인들과 마찬가지로 루우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른다.

총명하지만 어설픈 구석이 많았으며, TUNED 시리즈(갈리를 복제해 만든 안드로이드들)가 완성된 후 갈리를 처분하려는 비고트에게 반발해 GR02 안드로이드의 오퍼레이터 콘솔을 파괴, GR02가 주춤하는 틈을 만들어 갈리의 목숨을 구한다.

라스트 오더가 연재되기 전 총몽의 결말 부분인 자렘 정복에선 그 벌로 지상 투척형에 처해져 죽기 일보 직전, 갈리가 구해낸다. 훗날 케이어스와 결혼해 자렘과 지상의 우호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고. 정식 속편인 총몽 라스트 오더에서는 폐기된 설정이다.

라스트 오더에서는 지상 투척형에 처해진 것이 아니라 두뇌칩이 제거되고 육신은 폐기되어 냉동 보관되어 있던 것을 데스티 노바가 발견했다. 루우의 두뇌칩은 영영 찾을 수 없게 분실되었으며, 총몽 본편에서 갈리와 웃고 울던 루우는 바로 그 두뇌칩을 단 루우였으므로 해당 캐릭터는 사망한 셈.

그러나 자렘의 관습에 따라 성인이 되는 해에 루우로부터 제거된 진짜 두뇌는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으므로, 갈리는 그것을 찾아 루우의 육체에 되돌려 놓음으로써 루우를 "살려낸다"는 결정을 한다. 물론 노바가 지적했듯 이렇게 "살려낸" 루우는 갈리가 알고 있는 루우가 아니며, 갈리 친구 루우(두뇌칩 루우)의 원판에 해당하는 인물로 갈리에 대한 기억은 당연히 전혀 없다.

이를 통해 작가는 원판 인물(진짜 두뇌)과 그 복제 인물(두뇌의 내용을 복제한 두뇌칩) 간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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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갈리 자신에 대한 복선을 깔았다. 라스트 오더의 주인공인 갈리 역시 진짜 뇌를 두뇌칩으로 바꿔치기 당한 복제 인물이었던 것. 즉 라스트 오더의 스토리는 "자기 진짜 뇌를 빼앗긴 줄도 모르는 두뇌칩 갈리가, 두뇌칩을 빼앗긴 루우의 몸에 진짜 두뇌를 집어넣으려 분투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라스트 오더에서의 루우는 이처럼 갈리가 처한 상황의 거울로, 노바가 갈리에게 계속 "루우의 진짜 뇌는 네 친구 루우가 아니다, 별개의 인간이다"라고 강조하는 것은 사실 두뇌칩 갈리 자신에 대한 암시였던 셈.[1]

라스트오더 마지막에 우승 상금으로 결국 본인의 뇌와 루우의 뇌를 돌려 받은 갈리가 데크맨에게 부탁해서 최종적으로 복원되는데 성공한다. 위에 노바 교수가 지적했듯, 당연히 이렇게 재생된 루우는 지상감찰국 시절에 갈리와 우정을 나누던 루우와 별개의 인물(20세 이전의 루우)이라 갈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단 포기어가 갈리에 대해 물었을 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를 굉장히 아껴줬던 느낌을 받았다는 걸 봐서는 갈리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은 남은듯. 마침 루우에 대한 기억이 남은 원뇌 갈리도 예루에서 같이 복원 되었으니 둘이 친한 친구 사이가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여간 위에 노바 교수의 철학적 질문에 대한 갈리의 해답(= 루우가 자신을 기억하는지와 별개로 자신이 과거에 맺었던 인연, 의지했던 빚을 갚겠다는 것)이 설령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루우를 복원하겠다는 것이기에 총몽에서 시작된 갈리의 숙원 중 하나가 해결된 셈이 되었다.


[1] 그래서 노바 박사가 빼돌린 갈리의 진짜 뇌로 갈리와 거래를 하려고 했을 때 두뇌칩 버전 갈리는 지금의 나는 나일 뿐이다 라며 거절하려고 했으나... 애초에 갈리가 지금의 자신(두뇌칩 갈리)과 진짜 두뇌 갈리를 분리해서 볼 수 있다면 두뇌칩 루우에 대한 자신의 좋은 기억 만으로 자신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루우를 살려내려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돼 버린다. 갈리도 이걸 깨달았는지 몇컷도 안 돼서 역시 안 되겠다며 자기 뇌를 돌려달라며 울부 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