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로슈타인의 회랑(ローシュタインの回廊) 또는 스퀘어(スクエア)는 일본의 도시전설이다. 서양판 도시전설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실 세계 3대 진미처럼 일본 내 네트워크에서 '서양적인 세계관'을 차용해서 창작한 것들이다. 일본 현대 문화에는 이런 류의 가쉽거리가 굉장히 많다.2. 내용
기본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네 사람이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어두운 방의 네 모퉁이에 한 명씩 자리잡는다. 그리고 한 사람이 이동해 다른 사람의 등을 건드리면, 그 사람은 그 다음 사람에게 가서 등을 건드린다. 이걸 릴레이처럼 반복하는 것. 언뜻 생각하면 뭐가 문제인가 싶겠지만, 사실 처음 움직인 사람의 자리는 비어있게 되기 때문에 네 번째 사람이 왔을 때는 아무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게임이 계속될 수 있는 건 누군가 한 명이 더 개입했다는 뜻이 되는 것. 구석놀이나 나홀로 숨바꼭질과도 유사하다.원판 내용에서의 전설에 따르면, 영국의 귀족 로슈타인 경이 힝기스 성이라는 곳에서 행한 실험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로슈타인의 회랑이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나왔다. 호기로운 로슈타인 경은 이 게임의 소문을 듣고 피식 웃으며 허무맹랑함을 증명하고자 일부러 힝기스 성에서도 음침한 회랑을 골라 네 사람을 배치시켜 실험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예상이 빗나가 무슨 영문인지 네번째 턴 이후로도 계속 등 터치가 순환되어 현장은 아비규환이 되었다. 심지어 혼비백산해 기절하는 사람까지 나왔다고.
3. 분석
이 괴담의 묘미는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문제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가 그걸 알아챈 사람이 기겁하는 반전에 있다. 다만 결국 지어낸 이야기인 건 명백한데, 우선 '로슈타인'이라는 이름부터가 티가 난다. '로슈~'는 프랑스계 이름이고 '~타인'은 독일계 이름이다. 물론 프랑스인과 독일인이 결혼해서 생긴 후손일수도 있지만 이 경우라도 어느 한 쪽 성을 따르거나 하다못해 두 성을 같이 쓰지 섞어서 새 성을 만들 리는 없다.일본에는 오헤야사마(お部屋様)라는 이와 비슷한 의식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등을 터치하는 대신 향불을 전달하는 것인데, 실패하면 순환이 멎게 되지만 성공하면 계속 향불이 방 안을 돌아간다고 한다. 이 경우 의식이 성공해 오헤야사마라는 존재를 호출한 것으로 여긴다.
아무튼 컴컴한 방에서 서로서로 터치를 하는 행위 자체가 동서를 막론하고 하나의 강령 의식 같은 것으로 간주되는 듯. 진위는 불분명하지만 분신사바처럼 실제로 해봤다가 놀라운 일을 겪었다는 체험담이 꽤 있다.
이렇다보니 이 괴담엔 여러 버전이 있다. 보통 설산같은 데서 산악부 일행이나 등산가들이 조난을 당한 뒤 산장이나 폐가를 발견해서, 자다가 동사하지 않기 위해 이 형식으로 서로 서로 깨워가다가 진상을 깨닫고 기겁하는 식의 내용이다.
-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네 번째 사람이 원래는 비어있어야 할 첫 번째 자리에 있는 누군가를 깨우고 잠이 든다. 이것 때문에 차례가 돌지 않아 네 명 다 동사해버린다.
- 한참 이런 식으로 버티던 중 한 명이 갑자기 기겁을 하더니 정신없이 뛰쳐나가버린다. 남은 일행들은 왜 저러나 이해를 못하고 별 수 없이 그냥 서로 모여서 가까스로 자지 않고 버티다가 다음 날 구조되고 혼자 뛰쳐나간 사람은 죽은 채 발견되는데, 그제서야 저 사람이 제일 먼저 진상을 깨닫고 그랬던 거라는 걸 깨닫고 놀란다. 혹은 반대로, 그 뛰쳐나간 한 사람만 구조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죽은 채 발견된다.
- 아무 문제없이 이 게임을 진행하다 낡이 밝고 구조되는데, 그제서야 진상을 깨닫고 놀란다. 이 때 그 다섯 번째 존재가 뭔지 공포에 질린 채 끝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기도 한다. 이 경우 처음엔 다섯 명이었는데 한 명이 죽고 남은 네 명이 이 게임을 했더니 먼저 죽은 그 사람이 동료들을 살려주기 위해 죽어서도 도와준 것이라는 나름 감동적인 버전도 있다.
이 얘기를 패러디해서 처음부터 한 명이 조난당해서 혼자 저걸 했다고 하여 그게 뭐냐고 츳코미를 유발하는 개그(?) 버전도 있다.
4. 매체
기묘한 이야기 극장판에도 관련 에피소드(눈 속의 하룻밤)가 있다. 다만 차이점은 단순히 놀라는 걸로 끝나지 않고 또 한번 반전을 주는 섬뜩한 결말이 있다.[1]제비뽑기 언밸런스의 한 에피소드에도 등장한다. 사우나 안에서 더위를 참던 주인공들이 오싹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이 이야기를 한다.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도 다루는데, 그중 하나는 어떻게하면 가능하게 할 것인가가 주제이다.
역전재판 5의 역전추리에서도 넌센스 퀴즈로 다룬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괴담 동아리의 구석놀이 괴담 에피소드에서 언급된다.
구미호뎐 1938에 에피소드로 다루었다.
심야괴담회 시즌3에 사연 소재로 다루었다.
[1] 네 명의 인물들이 발견하고 머물고 있던 산장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모두 추위와 공포로 인해 집단 환각이 발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