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로버트 데이비드 레빈(Robert David Levin)은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음악학자, 작곡가이다.2. 생애
1947년 10월 13일 출생.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하였고 하버드에서 학위를 취득하였다. 1968년 학위논문 "모차르트의 미완성 작품들(The Unfinished Works of W. A. Mozart)".
학위 취득 이후 유수의 음악학교에서 건반악기, 특히 고전 시대 건반악기의 연주와 음악사, 음악이론을 강의하였다.
레빈은 18세기 작품 여럿을 완성하거나 재구성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모차르트와 바흐의 미완성 작품을 완성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모차르트의 레퀴엠, 대미사 등의 미완성 또는 결락 부분을 재편, 보충한 작업이 잘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실내악 소품들을 다수 완성하였다. 존 엘리어트 가디너는 바흐 칸타타 가운데 결락 악장을 그에게 보충하도록 의뢰하기도 하였다.
3. 연주 스타일
흔히 시대연주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현대 악기도 꺼리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현대 악기로 시대연주 스타일의 연주를 하기도 한다. 스스로 몇 주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어떤 표준적인 피아노 레퍼토리라도 모두 연주할 수 있다고 장담한 만큼 그를 시대연주 스페셜리스트라는 틀에 얽매여 볼 필요는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장 빛을 발하는 분야는 시대연주일 것이다. 바흐로부터 모차르트, 베토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건반악기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연주하였다.
시대연주가 해당 시대의 연주 스타일을 되살려 연주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스펙트럼이 넓다. 어떤 연주자는 악기만 당시의 것을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연주자는 당대 공연 관습에 따라 꾸밈음을 화려하게 달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꾸밈음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선율과 화성까지도 과감하게 즉흥적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레빈은 마지막 케이스에 해당하는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연주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 녹음을 들 수 있다. 따옴표를 엄격히 지켜 연주하면서 처음 연주와 반복 연주의 꾸밈음을 다르게 달고 미묘하게 화성을 조정하는가 하면 곡에 따라 악보에 지시되어 있지 않는 몇 마디 생략을 감행하기도 한다(a minor 소나타 1악장). 지금까지 발매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시대연주 음반 가운데 가장 과감한 연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피아노 협주곡의 카덴차를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컨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경우 모차르트가 남긴 카덴차가 제법 남아 있어 현대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그 카덴차를 채택하여 연주한다. 하지만 레빈은 즉흥연주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모차르트가 자신이 작곡한 협주곡을 직접 연주할 때 반드시 카덴차를 즉흥 연주하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이유로 그 역시 협주곡의 카덴차를 즉흥연주하는 편이다. 즉흥연주의 전통이 남아 있는 시대의 작품을 연주할 때는 과감히 자신만의 즉흥연주를 선보인다.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 녹음 음반의 경우 서주에 해당하는 피아노 솔로 부분을 악보대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 자신이 즉흥연주하기도 해서 각각 별개 트랙으로 수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