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카자마 노조무가 500엔을 내라고 할 때, 말귀를 못 알아들은 것처럼 말할 경우 들을 수 있다. 카자마는 사카가미가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며 무서운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귀를 못 알아먹는 네가 참고해야 할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한다.
카자마는 자신이 아는 여자아이들 중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그 여학생의 이름은 미카사 세리. 천연의 매력이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 그 남학생의 이름은 이나무라 카츠오. 카자마가 본 이나무라는 자신보다 못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미카사는 좋은 것 같고 매일 카자마에게 이나무라와 어떻게 연애하고 있는지 수다를 떨곤 했다. 미카사와 이나무라는 일찍 하교하지 않고 옥상의 밤하늘 아래에서 별을 보곤 했다고 한다. 카자마는 별 아래의 연인들은 마론틱[1]하지 않냐고 묻는데..,
1. 로맨틱하네요(계획적인 남자와 계산적인 여자)
카자마는 마론틱하다고 말하면서 이나무라는 여자 아이들의 타이밍을 잘 아는 남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날, 늘 밝았던 미카사가 몹시 침울해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첫 데이트에 있었다. 아무리 두 사람이 밤하늘 아래에서 별을 볼 정도로 낭만파이지만 다른 커플들처럼 데이트를 해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데이트 당일이 되어 만난 두 사람은 영화를 보러 갔다. 이나무라는 만약 놀이공원이라도 갔다가 비가 오면 데이트가 망하기 때문에 장소를 영화관으로 잡은 것이었다. 이윽고 이나무라는 지정석을 붙어있는 두 자리로 잡은 뒤 큰 팝콘과 콜라를 사 왔다. 영화가 시작되고 두 사람은 영화를 보았다. 미카사가 팝콘을 집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이나무라의 손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손을 잡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자, 두 사람은 근처의 카페로 갔다. 그런데 이나무라가 미카사에게 사주려고 계획했던 스폐셜 로얄티가 매진되어 사줄 수 없었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져서 화를 내는 이나무라를 미카사는 진정시키고, 결국 미카사는 홍차, 이나무라는 커피를 마셨다. 그러면서 이나무라는 여자의 마음을 잘 사로잡는 농담을 건네고 두 사람은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데이트를 계속 진행했다. 밤이 되어, 두 사람은 미카사의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갔다. 통행금지라는 광고판이 있었지만 그것을 넘어 공원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나무라는 미카사에게 키스하려고 한다.그 때, 공원 내에 한 남자가 지나가는 것이 이나무라의 눈에 들어왔다. 이나무라는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못 참는 성격이었다. 미카사와의 데이트 마무리를 위해 기껏 통행금지 광고판을 직접 걸어놓은 것이었는데 누군가 지나감으로써 무르익은 분위기를 망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이나무라는 그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당황하는 남자에게 이나무라는 공원에 석양이 들어올 무렵 미카사에게 키스를 하면서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계획이 그 남자때문에 전부 망했다고 소리치면서 구타를 하려했다. 그 때, 누군가 이나무라의 옆구리를 발로 찼고 이나무라는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그 옆에는 주먹을 쥔 채 몸을 떨고 있는 미카사가 서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이나무라에게 미카사는 누가 지나가든 말든 키스를 하면 어떻냐고 화를 내면서 이나무라를 계속 걷어찼다. 이나무라가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절차남이라면 미카사는 그런 이나무라를 역으로 리드하는 계산녀였던 것이다. 모든 일에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며, 자신은 역 앞의 슈크림을 좋아하니 기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말하고 카자마는 이야기를 마친다.
2.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데요(마론)
카자마는 사카가미의 대답에 놀라고 사카가미는 그런 건 너무 구식인데다가 뭣보다 지금 연애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때 중간에 아라이가 끼어들면서 쓸모없는 회화는 그만 두는 것이 좋고, 마론틱이 아니라 로맨틱이라고 말한다. 아라이는 재차 로망의 정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냐고 묻고 카자마는 마론은 그런 정의나 틀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두 사람이 계속 해서 로망과 마론의 정의에 대해 토론하고, 사카가미는 그것을 멈추려고 시도했지만 둘 다 들어먹질 않는다. 아라이는 카자마에게 자신이 납득할 수 있도록 말하라고 하고, 카자마는 자신의 마론을 전수해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슬슬 로망인지 마론인지 헷갈려지는 사카가미는 두 사람의 회화를 중지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대충 다른 사람으로 넘어가기로 한다.[1] 로맨틱이란 말의 말장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