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황금요정, ruby=레프러콘)])
1. 개요
종말에 뭐 하세요? 시리즈에 등장하는 종족인간족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인 유적병장(더그 웨폰)을 사용하여 17종의 짐승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인간의 대체품[1]으로서 만들어 낸 존재. 태어나기도 전에 죽거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죽은 '태아'의 혼을 강제로 또 다른 생명으로 만든 사령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라노벨 공식 자료 사이트에서는 종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비운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종족".
2. 기원
본래 요정족은 태어나기 전에 죽거나, 태어났더라도 얼마 못 가 죽은 태아의 혼을 강제적으로 생명의 모습으로 고정하여 만들어진다. 사령의 일종이기 때문에 사령을 감지하는 순화분말은 용액에 반응을 보인다. 과거에는 자그만 크기에 이성도 매우 옅었지만, 작중 시점에서는 마치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취하며 물리적인 실체도 갖추고 있다.일반적으로는 숲지에서 자연 발생한다. 외견은 1살에서 3살 정도로, 보통은 처음부터 약간 성장한 수준으로 발생하며 갓난아이 수준으로 어린 경우는 드물다. 또한 둘 이상이 함께 발생하는 일도 드물지만, 이 경우에도 딱히 성장이 느리다거나 체력이 약해지는 등의 패널티는 없다.[2] 이 때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으면 곧 흩어져 사라지지만, 한 번 다른 사람에게 관측되어 개체로서 자각에 성공하면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완성된다.[3]
요정의 초기 성장 속도는 매우 느리다. 대충 10여 세 정도가 되면 정상적인 어린아이와 비슷하게 성장한다. 황금요정은 이 시기를 전후로 가 본적 없는 곳에서 만난 적 없는 사람을 만나는 등의 특별한 꿈을 꾸게 된다. 꿈이란 것이 대부분 그런 식이지만, 이 꿈을 꾼 황금요정은 깨어나는 순간 자신이 특별한 꿈을 꾸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자각한다.
이 꿈은 요정이 성체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본래라면 요정의 수명은 이 것으로 끝난다. 후술할 조정을 통해 육체를 보다 성장시키는 것으로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
태생이 사령이기 때문인지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매우 옅다. 그나마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요정은 위기감을 느낄 수는 있을 정도로 '두려움'을 알게 되지만, 어린 요정들은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다친 몸을 끌고 공을 주우러 가는 수준. 이런 특성 탓에, 생명을 거리낌없이 불태우는 자에게서 더 강력하게 발현되는 마력(베네놈) 적성은 어마어마하게 높다.[4] 만일 황금요정이 사망하는 경우 그 육체는 빛이 되어 흩어져버린다.
===# 진실 #===
그러나 상술한 내용은 진실의 일부에 불과하다. 평범한 사람의 혼이면 고작해야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로 자그만 크기밖에 되지 않으며, 물리적인 형체 또한 취하지 못하는 단순한 허상에 가깝다. 그렇다고 다른 혼을 사용하면 아예 형체조차 갖추지 못하고 흩어져버린다. 실제로 레프러콘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 모태가 되는 혼이 인간을 아득히 웃도는 거대한 존재의 것이여야만 된다.
그 정체는 바로 성신(비지터스)의 조각난 혼. 본래 모래알처럼 작게 조각났어야 할 성신의 혼은 절반 분량만, 그것도 조약돌 크기로 듬성듬성 깨져버렸는데, 이 조각난 혼에 사령술을 걸어 탄생한 것이 황금요정이다. 이는 본래 인간족(엠네트위트)을 흉내내던 요정의 특성을 눈여겨본 스완 칸델의 작품으로, 황금요정을 통해 '짐승'을 토멸할 수 있는 결전병기 '유적병장(더그 웨폰)', 즉 성검(카리용)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
3. 요정병
꿈을 꾸기 시작한 요정들은 성체 요정[5]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정을 받는다. 1부에서는 정확히 다루지 않지만, 2부에서는 주적(소마터지) 등 사령술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언급된다. 이렇게 조정을 받게 되면 한계에 달했던 수명도 되돌아오고, 본격적으로 전투병으로 활약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천수를 누리는 경우는 없고, 대략 20세 전후로 명이 다하지 않는가 추정만 하는 중. 이렇게 성체 요정이 된 경우 적성 유적병장(더그 웨폰)을 지급받아 유정병으로 운용한다.[6]애초에 요정병 자체가 부유대륙군(레구르 에레)를 위협하는 '17종의 짐승', 그 중에서도 특히 <깊이 가라앉는 여섯 번째 짐승(테이메레)>를 토벌하기 위한 특수병과로, 요정병이야말로 인간족(엠네트위트)의 유산인 유적병장(더그 웨폰)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들이다. 성체가 된 경우 적성을 파악해 여러가지 성검을 준비 한 후 제일 잘 맞는 성검을 배정받고 그 성검의 이름을 인식명으로서의 의미로 그 요정의 이름 뒤에 붙인다.[7] 드물지만 적성 유적병장을 소실한 경우, 새로이 조정을 거친 후 다른 검을 배정받으며 인식명 또한 달라진다.
다만 요정병은 정식 군인이라기보다는 유적병장을 기동하기 위한 하나의 특수병기에 가깝게 운용한다. 잔챙이들은 유적병장을 이용해 토벌이 가능하지만 강적이 나타나는 경우 단번에 남은 생명을 전부 베네놈으로 불태워 자폭한다. 이를 '요정향의 문을 연다'고 표현한다. 물론 장시간 육성이 필요한성체 요정 하나를 일회성으로 소모하는데다, 문을 여는 요정의 특성에 따라 위력의 개체 편차도 엄청나게 크고, 그렇다고 미리 소규모로 위력 테스트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기로서의 안정성은 매우 낮다.
물론 소년병이나 다름없는 요정들을 자살특공으로 소모한다는 특성 상 황금요정에 대한 내용은 기밀로 취급되어 민간에 알려지지 않는다.
===# 인격 침식 #===
황금요정은 어린 아이의 혼에서 비롯했기 때문에, 전투 중 무리하게 마력(베네놈)을 사용하는 경우 이따금씩 전생의 기억에 침식을 받는다. 알 수 없는 단어와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오며, 육체적으로는 발작 중 눈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 일어난다. 단숨에 침식되지 않는다고 해도 기억에 결손이 일어나며 본래의 인격이 사라져가기 때문에 사실상 죽음이나 다름없다. 침식이 자아를 모두 집어삼키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 며칠 뒤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져버린다. 이 가운데는 크톨리처럼 성신으로 완전히 회귀할 수 있는 적성을 지닌 자도 있지만, 네프렌처럼 어중간하게 영향만 받는 경우도 있다.
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예는 거의 없다. 작중에서는 2부까지 합해서 단 세 명 뿐.[8] 그러나 이렇게 깨어난 경우 육체가 황금요정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하며, 황금요정 특유의 수명 문제에서도 일단은 벗어나게 된다. 또한 추가적으로 성검의 적성 제한이 깨져 자신이 다루었던 검 이하의 모든 유적병장을 다룰 수 있게 된다.[9] [10] 이렇게 된 후 사망하면 육체는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일반적으로 침식이 일어나는 것은 요정의 수명 제한으로 여겨지는 약 20세 전후. 크톨리처럼 15세 약관의 나이로 침식이 일어나는 것은 레어 케이스다.
4. 기타
- 육체를 갖추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전히 영체다. 이 때문에 모종의 이유로 짐승의 영향을 받아도 변이하지는 않는다.
- 죽음의 공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통증은 엄연히 느끼고, 그밖에도 다치면 피를 흘리고 감기에 걸리면 앓아 눕는 것은 그대로다.
[1] 설정상 본래주터, 즉 인간(엠네트위트)이 멸망하기 이전부터 인간을 흉내내던 종족이가 때문이 가능한 일이다.[2] 다만 개체별로 능력치 차이는 당연히 있다.[3] 30여 년 전에는 요정병으로 쓰기 위해 일부러 포획주술사를 고용하기도 했다. 이때는 사실상 소모성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 최소한으로만 지원하고 있었다고. 현재 시점에는 나이글라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사람 냄새 나는 성장 환경이 주어져 있다.[4] 일반적으로 부유대륙군에서는 베네놈을 이용하는 마력술을 '약체 종족이 육체능력을 약간이나마 보완하는 보잘것 없는 기술'로 여긴다. 살아있는 자라면 당연히 자기 목숨을 보전하려 하기 때문에 일정 이상 베네놈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5] 성체라고 해도 10대 중후반 수준이다.[6] 하지만 2부에서 밝혀지길, 사실 1인 1검 제한은 모우르넨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추가로 거는 제약으로, 사실 요정의 수명에 악영향을 미친다. 알미타와 유디아를 마지막으로 다른 요정들은 일단 요정병이 아니라 한 명의 인격체로서 조정을 받기 때문에 따로 성검 적성을 판정하진 않는다.[7] 각 요정들의 뒤에 붙는 이름이 사용하는 성검의 이름이다.[8] 다만 양상은 각자 다른데, 크톨리 노타 세니오리스는 이례적으로 체모 색과 체질까지 바뀌면서도 자신의 인격으로 깨어났고, 아이세아 마이제 발걸리스은 어느 날 갑자기 나사니아 윌 파쳄이라는 전생의 인격으로 완전히 갈아씌워졌다. 그리고 라키슈 닉스 세니오리스는 전생의 인격을 베이스로, 현재의 인격이 파편화되어 서로 뒤섞인 상태다.[9] 베네놈을 쓸 때마다 엘크에게 침식되던 크톨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인격침식의 위험은 벗어났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베네놈을 태운다=생명을 소모한다는 공식은 여전하기 때문에, 아이세아는 1부 마지막 시점에서 더이상 베네놈을 일으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10] 원래는 모우르넨의 폭주 위험성 때문에 인격파괴가 일어나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였으나, 페오도르가 모우르넨 속 짐승과 융합해 스스로 산화한 것으로 위험성은 완전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