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포 허스토리

유리는 음악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 어린 아이다.
하지만 억압적인 어머니의 강한 요구 속에 답답해하는 유리가 원하는 건 오직 평화로운 환경과 자신감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어느 날 꿈에서 본 변형된 자신의 모습과 꿈에서 들은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멜로디에 힘을 얻어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섬뜩한 변형을 실현시키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이 굳어가고 없어지지만 유리의 영혼은 자유로운 저세상으로 아주 고요히 잠들듯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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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미장센과 극단적인 색채감, 감독이 고심 끝에 준비했을 개성 넘치는 소품과 의상, 여러 나라의 언어가 혼합된 통일되지 않은 배우들의 대사가 스크린을 어지럽히며 기괴한 느낌을 더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다. 누군가는 한 번쯤 겪어 보았을 혹은 겪고 있을 성장 이야기를 벚꽃잎 봉우리가 부풀어 터지기 직전처럼 아슬아슬하고, 몽환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어릴 적 당신의 꿈, 혹은 장래 희망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가?

이 영화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아이에 대한 엄마의 욕망과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을 변형, 희생해서라도 자유로운 영혼을 택하는 어린 딸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포커스도 어린 딸 유리에게 맞춰져 있고, 표현주의와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해 얼핏 보면 '잔혹 동화'같은 느낌도 있지만, 필자는 말하고 싶었다. 신이 정한 삶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한 여자의 어긋난 발악의 이야기이기도 한다는 것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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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매거진 숏버스 이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