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玉 , 桂桂
십이국기의 등장인물.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편에 등장.
영주 고계의 이가에서 살고 있는 고아 남매. 누나가 란교크, 남동생이 게이케이이며 성은 소蘇. 둘 다 성인이 아니라서 씨는 아직 없다. 자도 붙지 않았지만 게이케이는 어린아이의 애칭인 소자小字이며 본명은 란케이이다.
경의 환난 중에 부모를 잃고 여予왕의 여성 추방 정책 때문에 마을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이가에 고아로서 의탁하고 있었다. 새로 온 여서 엔호를 무척 따르고, 둘 다 성실하고 착한 성격이라 이가의 일을 열심히 돕던 중 요마인 궁기가 나타나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이가에서 맡기로 한 해객 아이 요시가 구해줘 목숨을 건진다. 이후 요시를 무척 친근하게 대하며 이런저런 상식을 가르쳐준다. 요시의 거동에 수상함도 느끼지만 떠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며, 요우시를 찾아온 케이키를 남자친구로 오해해 짓궂게 놀리기도.
그러던 중 요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가를 괴한이 습격해 둘 다 칼에 찔린다. 쓰러진 엔호와 게이케이를 보면서 절망에 빠져 달아나던 란교크는 요시의 방으로 들어갔다가 바닥에 떨어진 요시의 물건을 보고 만다. 그것은 경동국왕이라고 새겨진 경왕어새. 란교쿠는 난자당하는 와중에도 옥새를 품에 안아 괴한들의 시선에서 감추며, 요시에게 경의 백성을 구해달라고 간청하며 숨을 거둔다.
돌아온 요시는 살아남은 게이케이만이라도 금파궁으로 옮겨 치료받게 했지만 중상이라 회복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 크게 절망한 요우시는 란교크가 자신의 옥새를 숨겨주었음을, 자신이 경왕임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능한 왕이라 미안하다며 눈물로 사죄한다.
다행히 게이케이는 회생해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몇 번이나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착하고 씩씩하며, 태사가 된 엔호의 관저에서 엔호, 코쇼우와 함께 지내고 있다. 금파궁에 난입한 리사이와 히엔의 간호를 맡았는데 그 천진하고도 상냥한 태도가 타이키를 떠올리게 해 리사이는 눈물짓는다.
란교크 또한 요시에게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한린이 상대방이 호감을 품는 모습으로 보이게 해주는 고태삼이라는 보물을 쓰고 방문했을 때 요시는 그 모습에서 란교크를 본다. 요시에게는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지켜야 하는 경의 백성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