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결핍의 경계

세계를 무(無)로 돌리려는 자의 손짓

어떤 세계에 다가온 멸망의 손짓은 너무 강력했다.
그래도 영웅들은 멸망의 위기를 막기 위해 최후의 장소로 향했고, 가로막는 모든 것을 쓰러뜨렸다.
그러나 그곳에서 세계의 멸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영웅들이 느끼는 무력함을 보면서 노인은 즐거워했다. 최후의 장소에서 영웅들이 죽어가면서 그 공간은 완벽해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불의 비로 태우고, 거친 파도를 땅 위로 올려 모든 것을 휩쓸고, 땅을 반으로 갈라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그렇게 누군가의 세계는 때가 되면 사라져갔다. 그렇게 오랜 파멸의 시간이 반복되면서도 예외는 절대 없었다.
그것이 노인이 정한 규칙에서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단 하나의 별만은 강한 의지로 계속해서 벗어나고 있었다.

멸망을 위해 깨어나는 공간

멸망을 향한 손짓은 죄인의 손에서 끝날 예정이었지만, 세계는 계속 버티고 버텼다.
조금 강해졌다고 해도, 위태로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런 에트와르의 도시 글래스턴 한쪽에 다른 세계의 멸망을 이끌었던 공간이 나타난다.
그것도 세계의 반이 갈라져뒤집힌 모습으로 말이다.

이 상황을 피할 방법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확인해야 했다.
멸망이 가득한 세계는 그렇게 모험가라는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