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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2015년/7월/3일

1. 1회~8회초2. 8회말3. 10회4. 총평 및 여담

7월 3일, 18:29 ~ 22:43 (4시간 14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12,031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10회 R H E B
넥센 밴헤켄 3 0 0 0 0 2 2 0 0 0 7 14 1 7
두산 유희관 0 1 1 0 1 0 1 3 0 1 8 11 1 9

▲ 승리 투수: 이현승(1이닝 무실점)
▲ 패전 투수: 김정훈(1과 ⅔이닝 1실점)
▲ 블론세이브: 김대우
▲ 홈런: 박병호(7회 2점), 오재원(8회 1점)
▲ 실책: 밴헤켄(5회), 오현택(10회)

1. 1회~8회초

두산의 선발 유희관의 난조를 틈타 안타-안타-볼넷-안타-안타-희생플라이로 넥센이 손쉽게 3점을 뽑아낸다. 하지만 윤석민이 병살타를 치고 만다.

두산은 2회말 오재원의 땅볼, 3회말 데이빈슨 로메로의 희생플라이, 5회말 로메로의 땅볼로 꾸역꾸역 적시타 없이 동점을 만든다.

하지만 넥센은 6회 서 교수님의 2타점 2루타로 5:3,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7회초 박병호의 쐐기 투런이 터지면서 7:3. 크게 달아난다.

7회말 김세현이 선발 앤디 밴 헤켄을 구원하지만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7:4가 되었다. 하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한다.

넥센은 8회초 두산의 투수 조승수박종기가 연속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지만 유재신이 2루에서 포수 견제로 횡사, 고종욱의 타구가 김현수의 호수비에 걸리고, 스나이더의 볼넷 이후 박병호는 3볼에서 무리하게 타격해서 땅볼. 기회를 놓친다.

그리고 그 대가는 컸다.

2. 8회말

오재원이 김영민에게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두산이 7:5로 점수차를 좁히며 대첩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이후 허경민마저 안타를 쳐내자 김영민이 강판, 김대우가 구원투수로 올라온다.

1사 후 민병헌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되지만 정수빈은 2루 직선타로 아웃. 여기에서 넥센 배터리는 김현수거르고 대수비로 들어온 고영민[1]을 상대한다. 두산 팬들은 대타도 안 쓰고 고영민이 그대로 나옴에 절망했다. 당연한 것이, 여태 고영민의 타율은 3할이 넘는 적이 없었고 최근 2군 타율이 1할에 못 미쳤으니, 게다가 넥센 입장에서도 3할 김현수보단 최근 타율이 떨어진 고영민을 상대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고영민이 풀카운트에서 가볍게 받아친 타구는 2루수 김지수가 아슬아슬하게 잡지 못하며 2타점 동점 중전안타가 된다! 7:7 동점. 넥센 팬들은 맞아도 하필 왜 고영민이냐며 뒷목을 잡는다. 하지만 양의지가 삼진당하며 역전에는 실패.

9회초 넥센은 고영민의 슈퍼캐치에 의해서 득점을 못했고, 두산도 9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안타로 나갔으나 끝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 10회

10회초 선두타자 김재현이 안타로 출루한다. 김지수는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나 오현택의 송구가 빗나가며 무사 1-3루 기회를 맞이한다. 결국 투수가 바뀌어 이현승이 불을 끄러 올라오지만, 대타 박헌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한다. 게다가 넥센 타선은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이었다.

하지만 스나이더가 2스트라이크에 몰린 후 헛스윙 3구삼진으로 물러났고, 박병호마저 3루에서 맥없이 잡히는 땅볼로 3루 주자 김재현이 홈에서 포스아웃[2]. 유한준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무사 만루라는 천금같은 기회를 걷어차고야 만다.

9회부터 던지던 김정훈은 1사 후 정수빈을 맞추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김현수마저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3루, 타석에는 또 다시 고영민이 들어선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고영민은 배트를 휘둘렀고, 바운드가 크게 일어나며 전진수비중이던 3루수 키를 살짝 넘는 타구가 나왔다. 3루수 윤석민과 유격수 김하성이 모두 잡는걸 포기, 좌전안타가 터지며 경기는 그대로 8:7로 끝난다. 사실 윤석민이 잡아도 홈아웃도 불가, 병살타도 불가능할 정도의 내야안타성 타구였다

4. 총평 및 여담

넥센은 연투로 빠진 조상우의 공백이 아쉬울 따름. 하지만 손승락도 준비시켜놓고 미처 내놓지 못하고, 김영민이나 김대우를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 밴 헤켄이 6이닝 1자책으로 꾸역꾸역 막고 내려갔음에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틀 전 삼성과의 경기의 여파가 남아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두산도 유희관이 올 시즌 넥센만 만나면 7점대 방어율을 자랑할 정도로 천적관계가 형성되어 있었고, 이 날 경기도 또다시 5실점으로 부진하며 넥센전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또한 이현호, 조승수 등 내놓는 불펜마다 불안감을 노출하며 두산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그나마 투수조 조장 이현승이 연장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고영민은 8회 동점타, 10회 끝내기 안타에다 9회 초에는 국대 2루수 시절이 떠오르는 수비까지 그야말로 인생경기를 펼쳤으며, 사실상 이 날 경기 후반을 이현승과 둘이서 다 해먹었다 볼 수 있다. 물론 두산 팬이야 뉴비 올드팬 할 거 없이 고영민의 활약에 미친 듯이 기뻐했지만, 넥센팬 입장에서는 주적급인[3] 고영민이 동점타를 터뜨리고, 수비에서 날라다니고, 심지어 끝내기까지 쳐 내면서 팬들의 뒷목을 붙잡게 만들었다.

넥센은 박병호가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으나 10회 초 1사 만루에서는 타점을 올리지 못하며 뒤끝이 좋지 못했다.

고영민은 선발인줄 알고 가족들을 초청했다는데, 이 날 선발로 나서진 못했다. 대신 동점타와 슈퍼캐치, 끝내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산은 3개월 뒤 이보다 더한 역전승을 일궈낸다.

[1] 7회 말 로메로가 김영민의 공에 손쪽을 맞으면서 결국 8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되었다.[2] 사실 1루 주자가 2루에 들어오지도 못한 상황이었고, 타자주자가 박병호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병살타가 성공할 수 있는 코스였다. 해설진도 이 점을 지적했다. 물론 홈아웃 잡고 1루에 던져서 병살타를 만들 수도 있긴 하지만, 허경민의 송구가 약간 부정확해서 양의지가 잡고 나서 1루에 던지기가 어려웠다.[3] 이후 이틀 뒤의 블로킹 사건으로 더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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