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대극
- NHK의 대하사극인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에서는 니시다 토시유키가 연기했다. 순진하고 선량한 타입이어서 딱 잘난거 하나 없는 뚱뚱한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 첫 등장부터가 세키가하라 전투에 늦어 급하게 달려가던 나머지 피오줌을 싸는 장면이다. 맨날 이에야스에게 구박받고 각종 말실수를 이유로 피가 나도록 두들겨맞기까지 하며 살고, 가신과 다이묘들도 뒤에서는 수근거리며 처 스겐인에게는 완전히 쥐여 살기 때문에 죄없는 아들 호시나 마사유키를 타 가문에 몰래 숨겨 키우는 신세가 되어 눈물짓기도 한다. 눈치없는 언행이나 군사적 능력의 부족으로 한때는 후계자 자리에서 폐적될 뻔하다가 착실히 정사를 처리하거나 조정과 교섭하고 막부를 운영하는 능력이 성장해가며 이에야스의 인정을 받고 결국 후계자가 된다. 이에야스의 임종을 홀로 지킬 때 이에야스 앞에서 북을 치는 장면은 제법 짠한 장면이고, 조선통신사를 접견하거나 막부 체제를 위해 정무를 처리하는 등 막부의 수장으로 성장해가는 모습도 묘사되고 있다. 특히 난세를 뚫고 나와 전쟁이면 전쟁, 내정이면 내정 못 하는 게 없는 아버지와 달리 주로 정치적 교섭, 통치 면에서 여기저기 활약하는 모습이 자주 묘사되는 것이 특징. 엄연히 마지막화 직전까지도 등장하는 드라마의 진주인공이고, 이 드라마 자체가 도쿠가와 삼대 인물의 성격을 특징적으로 잡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완성된 인물인 아버지와 반대로 성장형 주인공. 이 작품의 각본가 제임스 미키는 히데타다가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평했다.
배우는 니시다 토시유키로 이 드라마 전작인 또다른 NHK 사극 <8대 쇼군 요시무네>에서 도쿠가와 요시무네 역을 맡은 적이 있다. 해당 배우가 공명의 갈림길과 TV 도쿄 신춘시대극 <카게무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이에야스 역으로 출연하는데 두 드라마 공통적으로 히데타다에게 바보, 얼간이라고 하는 모습이 나온다. 훌륭한 배우개그(...).[1]
외국과의 관계에 관심이 무척 많은지, 영국 사신들의 영단어를 어설프게 흉내내며 방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는 그들의 풍습에 흥미로워하면서 자기 나라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죄수들뿐이라는 사신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거나, 특히 자신을 두고 조선통신사, 영국 사신들이 '일본 국왕'이라는 표현을 쓰자 명목상 천황이라는 존재 밑에 있는 미묘한 쇼군의 위치에 대해 고민한다. 영국 사신이 '쇼군'이라는 단어를 두고 한자 그대로 풀이해 '장군'이라는 단어는 자기 나라에서 General이 되므로 King의 일개 가신에 불과한 존재가 되는데, 당신은 "일본에서 가장 높으니까 킹 오브 재팬이 아니면 자신네 King에게 보내는 서신의 격이 서지 않는다"라고 주장하자 그 말을 곱씹으며 "킹 오브 재팬인가..."하고 되뇌이거나, 조선통신사가 자신을 '일본국왕'으로 칭하자[2] 그 답서의 명의를 마땅히 '일본국왕' 명의로 해야 한다고 주청하는 가신에게 귀찮다는 듯이 성을 한자로 쓴 "일본국 원수충(미나모토노 히데타다)"이라고 쓰라고 하는데, 문제는 쓰시마 번주 소 요시나리가 멋대로 "일본국왕"으로 바꿔쳐 서신을 날조하는 사건이 벌어진다.[3]
- TV 도쿄 신춘시대극 <카게무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는 주인공 카게무샤 세라다 지로사부로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나온다. 아버지가 죽은 것을 알고 카게무샤를 없애고 빨리 실권을 잡고싶어하나, 진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죽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도쿠가와 세력은 다이묘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가신들의 말에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주인공을 괴롭힌다. 여기서도 아내 오고우에게 기를 못핀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야스 빙의한 카게무샤가 면전에서 대놓고 얼간이라고 말한다.
- 사나다마루에도 등장한다. 배우는 호시노 겐. 정치에 유능하나 군략 등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줘 이에야스에게 맨날 혼나기 바쁜 모습으로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에야스도 지쳤는지 히데타다를 혼내는 대신에 혼다 마사노부에게 바톤을 넘기지만 그 혼다 마사노부마저도 한 숨 쉬게 만들 정도로 재능이 없다시피 하다. 사실 군략뿐 아니라 무예에도 약한 편인지라 이데우라가 암살하러 왔을때에는 노부유키 뒤에 숨어서 덜덜 떨기만 했고 오사카 여름의 진에서 오노 하루후사가 들이 닥쳤을 때에는 꽁지 빠지게 도망쳤다. 하지만 노부시게가 이에야스의 목을 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이를 막아선다.
2. 만화,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디퍼 쿄우에도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적호(베니토라)의 정체가 바로 도쿠가와 히데타다. 실제로는 무예와는 동떨어진 스타일이었는데도 이렇게 각색된 것은 참 이례적. 그것도 보통 실력도 아니고 12신장 중 한명을 사살하고 오요성의 수장을 꺾을 만큼 대단한 실력자다. 아버지 이에야스와는 영 불편한 관계로 권모술수를 부려가며 쇼군이 된 것을 혐오한다. 가출해서 쿄우 일행에 합류한 것도 그게 이유. 그러나 작중의 싸움을 통해 성장하며 에필로그에선 쇼군이 된 걸로 나온다.하라 테츠오의 카게무샤 이에야스와 사콘에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정말 악역. 아버지(실제로는 죽은 아버지를 대신한 카게무샤 세라다 지로사부로)와 대립하면서 권력을 노리는 권모술수형의 인물로 나타난다.
코야마 유우의 만화 '아즈미'(영화 '소녀검객 아즈미' 시리즈의 원작)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과 모멸감, 권력욕 때문에 야규 무네노리와 함께 온갖 음험한 공작을 꾸미는 그야말로 악의 축 수준.
3. 게임
100만인의 노부나가의 야망 |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 전국입지전 |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는 전통적으로 정치에 치우친 문관형 능력치로 나타나며 전투 쪽 능력치는 거의 좌절급. 아무래도 우에다 성에서의 패퇴가 크게 작용한 모양이다. 그나마 늦게 등장하는 편이라 게임을 오래 진행하거나 후반기 시나리오로 진행해야 볼 수 있다.
태합입지전 5에서도 문관형 능력치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태평의 장에서만 등장. 통솔이 63에 무력은 28로 절망적으로 낮지만, 나머지 능력치는 70~80대이고, 내정쪽 기능은 거의 3레벨이라 나쁘지 않은 편.
전국무쌍 시리즈는 도쿠가와 히데타다(전국무쌍) 참조.
[1] 공명의 갈림길에서는 마지막화가 끝나기 직전에 쇼군자리를 물려줄 때와 이에야스 임종때 나오는데, 다이묘들 모인 자리에서 2대 쇼군 취임을 이에야스가 알릴 때 히데타다가 버벅거리자 얼간이라고 한다.[2] 이 장면에서 조선통신사의 대사가 여타 사극에서 나오기 쉬운 고증 오류가 전혀 없이 한국 사극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정확해서 일본인 역으로 한국인을 캐스팅하거나 엉터리로 일본어 대사를 써서 귀를 썩게 만드는 한국 사극을 몹시 부끄럽게 만든다. 심지어 사신이 서신에서 만력 연호를 쓴 것까지 정확하게 고증했다.[3] 전쟁 피해국이 모처럼 친선사절을 보내왔는데 격이 낮은 자가 응답한 꼴이 되어버리면 조선에 대한 모독이 되기 때문이다. 코미디 해설역인 도쿠가와 미츠쿠니는 이걸 두고 "뭐, 요시나리의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일본과 조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으면 쓰시마는 당장 전장이 되니"라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다행히 이 사건은 17년 후에서나 뽀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