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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13:43:21

대신관(메이플스토리)

파일:세르니움 대신관.png

성우는 한신[1]정재헌[2] 세르니움의 국교 태양신 미트라를 숭배하는 미트라 교단의 대신관이다. 세르니움을 지원하러 온 메이플 연합원들을 대놓고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결례를 저지를 정도로 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대적자를 넘기면 천족 한 명을 넘겨주고 성지로의 공격을 멈추겠다는 하보크의 말에 대적자를 체포하려 들기까지 하는 등... 이후 직속 성기사들을 시켜 검까지 빼들고 칼라일 휘하의 궁정기사들과 대립하다 불경을 감수한 세렌의 중재로 간신히 대립이 와해된다. 이 후 격분해 세렌의 뺨을 치며 불신자들과 어울리더니 오만방자함이 도를 넘어섰다며 호통치고 세렌이 함께 싸운 이들을 배신하는게 태양의 뜻은 아닐 것이라 믿었다고 항변하자 감히 그 입으로 신의 뜻을 말하는 것이냐며 더욱 분노한다. 세렌이 별 반박을 하지 않고 죄송하다며 용서를 빌자 조금 화를 누그러뜨리고 세렌을 한번 더 믿어보겠다며 직접 하보크의 주둔지로가 '선택받은 자'를 구출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다음 장에 대신관이 어찌 이리 세렌을 막 대하게 되었는지 배경이 나온다. 과거 세렌이 하보크에게 하이 마운틴의 동족들이 몰살당하는 모습을 무력하게 바라본 후, 그들이 사용하던 검과 성검 아소르를 짊어지고 대륙의 반을 가로지른 끝에 세르니움으로 운송해왔을때 대신관이 세렌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렌을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한다. 그러나 세렌이 과거로 인한 번뇌를 떨쳐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자신을 교단으로부터 파문해달라 청하자 이에 의문을 표한다. 세렌의 공을 언급하며 어찌 그럴 수 있겠느냐며 만류하지만 세렌은 스스로를 모욕하며 파문 요청을 굽히지 않는다. 대신관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힘겨운 과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이며 또한 이해할 수 있다고 위로해준 뒤 당분간 휴식을 취하라 배려하지만 끝내 세렌이 자신은 태양을 의심하게 되었다며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내뱉자 경악하며 할말을 잃는다. 정황상 이때부터 세렌에게 실망해 관계가 틀어진 듯. 신성을 모독하는 불신자들이 설치고 자신들이 믿는 신은 실존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나마 자신처럼 신앙심 독실하고 경건하다고 생각해 전적으로 신뢰한 세렌이 제 입으로 나 신 못믿겠다고 선언한 꼴이니 배신감도 엄청나게 컸을 것이다.
이후 세렌이 하이레프군 주둔지를 기습해 기르모가 선택받은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보고하자 세르니움 주민들과 타 교단 사제들을 광장에 모이게 한 뒤 드디어 성검의 주인이 나타났으며 검이 빛을 되찾을 때가 왔다고 선포한다. 전쟁으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던 주민들이 환호하고 새벽의 네로타와 불꽃의 스피사도 돌아올 수 있다는 징조라며 기뻐하는 사제들을 잠시 바라보다 기르모의 본 뜻인 미트라 교단을 제외한 모든 교단을 이교도로 규정, 세르니움 내에서 완전히 쓸어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 군중들이 웅성대고 경악한 사제들이 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며 언성을 높이지만 대신관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은 채 피할 사람은 지금 당장 피하라며 경고만 한 뒤 자리를 뜬다.
이후 하이레프군의 침공이 본격화되고 하보크마저 출전해 세르니움에 천둥번개를 쏟아붓자 시내와 왕궁이 초토화되고 다급히 왕궁으로 달려와 이 참상을 목격하고 할말을 잃는다. 폐허를 배경으로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질 줄은 몰랐다며 당혹해 한다. 반쪽이 난 성검 보관실에서 홀로 있는 세렌에게 대체 선택받은 자는 어디 있냐며, 왜 아직까지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냐며 묻지만 세렌도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후 망연자실해 이 모든 참상이 태양의 뜻인지를 혼잣말로 중얼대다 세르니움 광장에 지원군이 필요하다는 세렌과 성기사의 요청에 말 없이 보관실에서 떠난다. 근데 우습게도 대신관이 떠나자마자 기르모가 찾아왔다.
세렌이 검의 주인으로 선택받아 미트라와 일체화 한 뒤, 광장에서 열세인 병력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칼라일에게 직속 성기사들을 이끌고 합류, 그 동안의 앙금을 털어내고 하이레프군과 필사적으로 싸운다. 스토리 내내 대립하기만 했던 두 인물이 화합하는게 극적으로 보일 지경. 이후 세렌이 하보크를 패퇴시키고 대적자의 활약으로 무사히 하이레프군들을 세르니움 내에서 섬멸하는데 성공하고 평화가 찾아오자 아주 신속하게 세렌을 검의 주인으로 정식으로 임명한다. 세르니움의 복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세렌을 급히 불러 임명식을 가진 것을 보면 어지간히 신앙심이 근질근질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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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애런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던 제른 다르모어가 본색을 드러내어 세렌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미트라의 신격을 폭주시켜 난장판을 일으킨 후 대적자가 짜증을 내면서 성검을 두동강내자 극대노해 메이플 연합과의 동맹을 완전히 파기해버린다. 칼라일이 최선을 다해 중재했으나 실패했다고, 모처럼 불신의 시대와 혼란의 시대를 살아오며 드디어 신이 실존한다는 명백한 증거를 눈 앞에서 보게 되었는데 몇 일 지나지도 않아 다시 그 신의 성물이 부서져버리고 세렌에게 깃들어 있던 미트라의 신격도 다시 떠나버렸으며 바로 그 고대신 신앙의 살아있는 비보인 세렌도 성검을 수리할 방법을 찾아 세르니움에서 떠나 방랑길에 올라버렸으니 대신관 입장에선 그야말로 게거품을 물고 쓰러져도 무방한 최악의 결말을 맞게 되었다.
세르니움 내에서 악인에 가까운 편인 인물이긴 하지만 단순한 사리사욕이나 타락으로 인한 흑심같은 것이 아닌 신의 도시라는 출신지에 걸맞게 신에 대한 지나친 광신이 태도를 경직시키고 판단을 흐린 케이스에 가깝다. 정교가 분리되지 않은 신정국가인 세르니움에서 대신관 같은 높은 직위에 올라있는 채로 대적자 일행이 썩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긴 하며[3], 스토리를 정리해서 보자면 대신관은 메이플 연합같은 외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았던 신들의 재림을 통해 세르니움이 구원받고 본인들의 신앙심이 옳았음을 증명받고 싶어 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렌이 성검을 뽑아 빛을 뿜어 미트라가 정말 실존하는 고대신임이 증명되자 그야말로 마음의 모든 마구니를 털어버린듯 해탈한 태도로 스토리 내내 치고박고 싸우기만 했던 칼라일에게 바로 합류해 빛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으니 이제 두려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만 더 자세히 따져보면 여태까지 대신관에게 비춰지는 빛이 없었기에 그 빛을 보고 싶은 간절함과 신앙심에 스토리 내내 까탈스럽고 초조하게 굴었고[4] 마침내 빛을 보게 되자 모든 번뇌를 떨쳐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래저래 유저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NPC지만 세르니움 스토리의 어젠다에 세렌과 함께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성향과 사상도 세렌과 상당히 닮았다.

물론 연합 입장에서도 대신관을 좋게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하지도 않았던 신에 대한 신앙심에 찌들어져서 갑자기 대적자를 체포하려 들거나 전쟁을 벌여서 다른 신관들을 추방시키는 등의 행위는 스포일러의 말마따나 무의미한 짓이며,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제른 다르모어가 세르니움에 스파이로 들어와 있었음에도 못 알아차린 것은 어디까지나 세르니움 측의 잘못이었다. 대적자 또한 미트라에 의해 무력화되어 봉인석은 다르모어에게 박살나 대적자로서의 힘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 이는 결코 세르니움 측보다 적은 피해라고 할 수 없으며, 미트라가 먼저 대적자를 공격했기 때문에 대적자는 정당방위로 싸운 셈이었다. 오히려 연합 측이 세르니움 측에 항의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 대신관은 적반하장으로 자기 멋대로 동맹을 박살내버렸으니(...) 사실상 세르니움 내에선 연합에게는 악역에 가까운 인물이다.

1. 기타

2. 관련 문서



[1] 이전에는 강구한으로 알려졌으나 목소리를 보면 한신이 맞다.[2] 후반.[3] 본인들은 순수한 신앙심으로 고대신들을 모시지만 뜬금없이 왕국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을때 지원군이란 이름을 달고 메이플 연합에서 파견되어온 일행들은 어디까지나 향후 타락한 초월자와의 싸움에서 고대신의 힘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 계산기를 두드려보기 위해 지극히 세속적인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다. 겸사겸사 칼라일이 약속한 파병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기도 하고 말이다. 더불어 그란디스와 메이플 월드 출신 인물들 모두 고대신 숭배신앙과는 억만년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라 대신관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들은 이단자들이다.[4] 여태 있는지 없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신에게만 의존해 구원을 기도했는데 갑자기 일면식도 없었던 외부 이방인들이 나타나 자기들한테 처해있는 문제를 싹 해결한다면 세르니움의 근간인 신앙심이 그야말로 송두리째 박살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대신관은 틈만 날때마다 대적자를 밖으로 쫒아내고 싶어 했으며 대적자를 처음 보자마자 을 죽인 자라며 묘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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