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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05:50:12

닐시언 바이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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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3. 그 외

1. 개요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의 등장인물. 현 바이서스 왕국의 국왕. 라디오 드라마판 성우는 김일.

길시언 바이서스의 동생이다. 원래라면 길시언이 태자로 왕위를 계승했겠지만 길시언은 자기 방문에 못질을 하고 모험하러 떠나버렸기 때문에 폐위되고 동생인 닐시언이 왕위에 추대되었다. 외모에 대한 설명으로는 길시언을 도서관 같은 곳에 한 3년 묵혀놓으면 저렇게 생겼을 것 같다고. 후치 네드발 일행이 알현하러 갔을 땐 자이펀과의 긴 전쟁으로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길시언의 말을 들어보면 바탕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골치아픈 국정에 시달리다보니 사람이 좀 속물적으로 변한 듯. 그래도 형과 재회한 다음은 이렇다 하게 흠잡을 구석은 없게 나온다.

D/R에서는 아무래도 후치 네드발의 1인칭 기준으로 묘사되기에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사실 '개인적인 감정은 잠시 놓아두고 고견을 수용할 줄 아는 모습', '옳다고 생각되는 의견이라면 유유부단하지 않고 곧바로 결단을 내리는 과단성' 등 훌륭한 왕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길시언 바이서스처럼 '영웅적인 왕'의 자질이 없을 뿐.[1]

2. 작중 행적

2.1. 드래곤 라자

후치 일행과 처음 만났을 때는 왕과 접견하기 위한 절차 등을 무시하고 서재에서 대충 상대하고 내보낼 생각이었다. 허례허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적인 면모라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내가 진노했고, 당신은 용서를 빌었고, 내가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했다고 기록해 두면 되겠죠?" 같은 "너희 같은 것들과 접견하는 시간은 내게 (자이펀과 벌이는 전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빨리 끝내라."라는 식의 태도. 국왕은 영지의 모두에게 있어 아버지와 같은 존재여야 하는데, 흥미 없는 내용은 대충 듣고 넘어가고, 흥미있는 내용만 더 길게 말해보라는 식으로 대했으니 대화의 당사자인 칼 헬턴트는 물론, 헬턴트 영지의 주민이었다면 누구나 화났을 상황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후치도 내심 화를 냈다) 게다가 칼은 봉신의 전권 대리인 자격으로 와 있었던 것이다! 바이서스가 봉건 국가라는 점을 기억하자.[2]

게다가 일관성있게 그런 식으로 대했다면 또 모를까 칼의 능력이 비범한 걸 보고 갑자기 극진히 대답하려 하는 등 당하는 입장에선 더럽게 기분 나쁠 짓만 골라서 했다. 만약 닐시언이 허레허식은 없이 대해도 조금이나마 개념차게 대화에 임했다면 실용주의자인 칼이 열받을 이유가 없는데 작중 묘사를 보면 칼을 몸값이나 뜯어내러 온 잡상인 취급하고 있다.

그래서 칼 헬턴트의 독설에 이를 지적당하고 '매일같이 어전 회의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하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헤게모니아와의 무역으로 소금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 내 여동생(데밀레노스)을 정략결혼으로 헤게모니아에 보내야 할지도 고민하는 판인데 이런 일이 머리에 들어올 리가 없다'라고 속내를 드러낸다. 이 때 한 말이 "내 여동생은 과연 예쁜가?"(...). 이에 칼은 전시 상황에서의 그런 조치는 특정 세력의 독점을 유발해 경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닐시언이 그럼 어찌해야 하냐고 묻자 칼의 대답은 "어전 회의에서 상의해 보시죠."

당연히 닐시언은 칼을 잡아 죽이려는 눈빛으로 노려보며 국왕 모독은 사형이란 걸 아냐고 말하지만, 이어지는 칼의 '모독은 느낄 줄은 아십니까? 어차피 머리 속에 전쟁에 대한 생각 뿐이실 텐데.'라는 더 뻔뻔한 독설에[3]꾹꾹 참고 칼이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인정한다. 이에 칼이 전쟁의 판도를 뒤엎을 걸프스트림에 대한 언질을 주자 180도 태도를 바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구체적으로는 「칼 헬턴트를 핸드레이크로 포장해서, 자신을 루트에리노와 같은 위치로 끌어올린다」는 발상. 다만 이 발상은 칼을 완전히 꼭두각시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기에, 독서가이자 지식인인 칼은 단번에 그 속내를 알아채곤 격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후 타인의 시선이 없어지자 궁성 안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모습에 대비했을 때 정말 드물게도)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샌슨: 카, 칼. 저, 무슨 일로 화가 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화를 좀 가라앉히시고...
칼: 가라앉히시고? 대거라도 물고 닐시언을 찾아갈까?
(중략)
칼: 제기랄 놈. 대가리는 여물어서 형의 자리를 꿰찰 정도는 됐겠지. 하지만 더러운 근성은 어찌할 수 없었군.
젠장. 루트에리노 대왕의 핏줄에서 저렇게 비열한 자손이 나왔다는 것이 불가사의하군.
후치 : 카, 카아아아알!!
칼 : 아무도 안 듣잖아!!
데미: 내가 듣는데요?
후치: '죽었구나.'

이때 칼은 얼마나 열받았는지, 데미 공주를 만나서 왜 오빠를 욕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욕먹어도 싸니까 했습니다.'라고 대놓고 말했을 지경. 데미 공주가 대인배라서 차분하게 칼의 설명을 듣고 이해해줬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교수대 행이었다고 후치는 생각했다. [4]

하지만 이는 칼이 정말 눈물나게 올곧고 순수한 인물이라 나온 반응이고 머리가 돌아가는 정치꾼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상이라 하겠다. 자이펀과의 전쟁 자체는 칼이 가져온 전략으로 이길 수 있겠지만, 이후 협상이나 전후 처리를 생각하면 '황야에서 갑자기 나타난 핸드레이크 이후 제 2의 천재 전략가' 같은 선전은 꽤 주요할 수 있으니까. 닐시언 자신이 35만명의 목숨을 쥐고 있는 셈이니 무엇이든 해야만 했던 상황이라는 점은 감안할 수 있다. 이 점은 데밀레노스 바이서스 공주도 "백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지적했지만, 칼은 아주 딱 잘라 "싫습니다. 그건 사실도 아니며 저는 그럴 능력이 못 됩니다."라고 대답한다. 잘만하면 핸드레이크 수준의 명성을 얻을 수도 있는데 그 본질이 기만이라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할 수 있는 칼이 엄청난 거다.

결국 전체적으로 보자면 왕으로써든 개인으로써든 그리 못된 인물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일당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의 태도를 보더라도, 칼과 후치가 화낼 만큼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어쨌건 왕국의 주요 전력인 드래곤 한 마리+드래곤 라자를 상실하는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그에 대해 헬턴트 영지측에 딱히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5], 포로들의 몸값 10만 셀도 자신(왕국측)이 내 주겠다고 했으니[6] 왕으로써 내린 결정 자체는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던 것이다. 또 그 이전에 아무르타트 토벌전에 캇셀프라임을 파견해준 자체가 역시 무시해도 별 문제 없는 변경 영지를 돕기 위해 왕국의 주요 전력인 드래곤 한 마리를 파견해 준 것이니 국왕으로써 나름 책임을 다한 것이라 할 여지가 있다[7]. 그러니까 국왕으로써 해야 할 일 자체는 나름 책임감을 가지고 그럭저럭 제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언행을 괜히 싸가지없게 해서 욕을 먹는 인물인 것. 이 인물의 발언을 현실적, 실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냉혹 비정하기는 해도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행동을 보면 시커먼 사내놈이 무슨 츤데레 질이라도 하는지 그리 냉정한 것조차도 아니다.

따라서 이 인물이 받는 비판적 평가는 일종의 성격적 미숙함, 특히 안 그래도 자이펀과의 전쟁이 기약 없이 장기화되는데다 드래곤 라자의 공급중단은 임박해 오고 나라 경제는 휘청이며 관료들 중에는 유능한 이가 없고 귀족과 사원의 권력은 왕권을 위협하는 등등의 가지가지 스트레스 요인들 속에 파묻혀 있는 상황인데 주인공 일행이 '화이트 드래곤과 그 라자라는 초 중요 전력을 날려 먹었으며, 인질들 몸값도 대신 내 주셔야 한다'는 나쁜 소식까지 들고 찾아오자 상대의 입장을 배려할 만한 정신적 여유를 잃어버려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말았다는 데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해 줄 만한 점도 있는것이, 분명 후치 일행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버럭버럭 화를 내는 등 이성을 잃는다거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내팽개치지는 않고, 그저 '귀찮으니 대강 빨리 끝내자'고 불성실하게 상대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다. 게다가 이에 화가 난 칼이 닐시언에게 보인 반응 역시 (특히 국왕과 신하라는 입장 차이를 생각하면) 대단히 무례하고 도발적인 것이었음에도 꾹꾹 참고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여준 것. 물론 이 점은 칼이 충분히 이용 가치가 있는 비범함을 보여준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쨌건 반성 능력이나 자기 통제 능력은 상당히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나중에는 '대왕의 후손이라고 하기엔 미거한 내가 왕위를 맡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된다.) 그러니 어떤 점에서 보면 칼이나 후치가 이 인물에 대해 그리 격하게 화를 낸 것은 그들의 사람 보는 눈이 굉장히 높고, 국왕의 인격에 대한 기대치 역시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8] 말하자면 길시언처럼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소탈하고 솔직하기까지 한, 영웅적인 자질은 없는 인물이라는 것인데 사실 이런 비교도 어떤 면에서 보면 좀 불공평한 것이다. 왜냐하면 작중 길시언은 닐시언만큼 지속적으로 현실 정치에 부딪히면서 그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는 처지는 아니기 때문.

이후 칼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별 성과는 못 거두다가, 길시언의 유언에 의해 칼은 닐시언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도 루트에리노 대왕의 후손이라 그런지 위엄과 배짱은 있어서 시오네의 암살 시도에서 떠는 모습 하나 없이 위기를 넘겼다.[9]

2.2. 퓨처 워커

퓨처 워커에서도 비중이 크지는 않다. 등장은 궁성에 온 솔로쳐와 회담하는 한 장면이 끝. 시오네가 데밀레노스를 암살하려 했던 다음날이었기 때문에, 칼을 내보내고 닐시언은 궁내부원으로 위장해 칼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10] 이쪽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듯, 솔로처는 그가 왕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형제간의 사이는 꽤 좋아보인다. 길시언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굉장히 따르고, 퓨처 워커에서 솔로처가 데미의 꽃밭을 짓밟자 답지 않게 화를 내며 솔로처에게 고성을 지르며 패대기칠 기세로 다가갔다.

3. 그 외

명대사로는 "어명이오! 각료들은 모두 다 대가리를 테이블에 박고 있으라고 전하시오!" 위에 언급한 칼의 전언을 듣고 감탄한 동시에, 그 동안 어전 회의다 뭐다 하면서 시간만 낭비한 주제에 이러한 방안들도 제대로 못 내놓는 각료들에 대한 분노가 섞여서 내뱉은 발언이다.[11]

칼은 닐시언과 처음 만나고서 궁을 나왔을 때 화가 나 "길시언보다 얌전해서 왕이 된 건지는 몰라도..."라는 식의 뉘앙스가 담긴 말을 한 적 있는데, 실제로도 그 차이를 빼고 보면 그 형에 그 동생인 일면이 여럿 있다.[12]

작중 묘사에 의하면 여동생 데밀레노스 바이서스보다 키가 작은 듯하다(...). 루저 다만 데미는 남성을 기준으로도 큰 키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챕터 시작에 나오는 역사 기록에 의하면 훗날 닐시언 대왕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대부분은 칼 헬턴트의 공로인 듯하지만. 공식 역사로는 그 이후 바이서스 가문의 국왕으로는 별로 대단한 인물이 없었던 듯하다.[13] 하지만 닐시언은 아직 결혼조차 하지 않은 젊은 나이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봐선 달리 해석될 수도 있다.그 바보 그룸 빌파도 발케네 공작으로서는 굉장한 포스를 갖게 된다.

드래곤 라자 코믹스 판에서는... 뭐 비중이 없어서 크게 망가지진 않았지만 '500년 역사를 가진 바이서스 제국의 황제'로 등장하며 원작의 설정을 처참히 밟아 뭉갠다. 상당히 해괴한 복장을 하고 있다. 뭐 코믹스 판에서 안 뭉개진 캐릭터가 있나
[1] 즉 고대설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반지의 제왕의 아라고른같은) '영웅으로서 왕'이 아니라 그냥 현실적인 정치인으로서 왕이며, 현실적인 정치인으로서 능력 자체는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묘사된다.[2] 다만 이 점 역시 현실적인데, 봉건 국가는 봉신들이 지원해주는 군대와 자원으로 운영되며, 이 때문에 자체적인 군사력이 적은 왕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군과 자원을 왕창 지원해 주는 대영주도 아닌, 평상시에 영지 지키느라 수도로 바칠 것도 없는 헬턴트 영주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도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 것. 어차피 헬턴트가 왕이 마음에 안 든다고 통치를 거부하고 독립한다고 쳐도, 아쉬울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아무르타트 때문에 헬턴트 쪽 루트가 막혀있었기 때문에 교역지로써의 가치도 실질 전무했던 만큼 전쟁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닐시언으로써는 (냉정하게 따지자면) 그렇게 여길 만도 했던 셈.[3] 이걸 본 후치는 칼이야말로 헬턴트식 기질이 있다고 평가했다.[4] 이후 일행들은 궁궐을 나올 때 '부리나케 걸어'(원작에 나온 표현 그대로이다) 나왔고, 후치와 샌슨은 죽을 뻔 했다며 밥 먹을 생각을 한다.[5] 블랙드래곤인 아무르타트에게 화이트 드래곤인 캇셀프라임을 붙인 것은 빼박불가 파견측의 전략 미스고, 헬턴트 영지측이 악의를 가지고 드래곤을 죽이고 나서 용용죽겠지? 한 것도 아닌데 뭘 근거로 헬턴트 영지의 책임을 묻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건 '영지를 돕기 위해 국왕의 은혜로 파견된 드래곤이 죽은 일'이니 헬턴트 영지도 책임에서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작중 바이서스는 봉건제인데, 봉건국가의 논리로 보면 왕에게 봉신을 보호할 책임이 있긴 하지만 영지의 주인은 영주인 만큼 영지를 보호할 1차적 책임은 영주가 지게 된다. 그러니 봉신을 도우려다 왕이 큰 타격을 입었다면 크건 작건, 도의적으로건 직접적으로건 봉신에게도 얼마간의 책임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 대충 처리하고 넘어가지고 하던 와중에도 '내가 격노했지만 당신이 사죄해서 용서한 걸로 하자'고 한 것 자체가 이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6] 물론 로넨 휴리첼을 비롯하여 지원군측 인물들도 포로에 포함되어 있으니 완전히 남의 일 취급할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일단 칼이 도와달라고 손 벌리러 찾아간 것은 맞고, 거기에 별 군말 없이 돈 내주겠다고 한 것도 맞기는 하다.[7] 헬턴트 영주의 애타는 로비 덕분에 캇셀프라임 파견이 가능했다고는 하지만, 지방 군소 영주가 아무리 힘껏 로비한다고 해서 정말 순수하게 자기 힘으로 국가의 주요 전력을 움직였으리라 보기는 힘들어보인다. 드래곤까지 파견한 것은 국왕으로써 자국의 영지를 지키기 위한 결정의 결과이고, 로비는 그 요청을 올려보내는 과정에 기름칠을 좀 한 것이라 보는 쪽이 자연스러운 것. 게다가 드래곤인 아무르타트가 자기 영역의 확장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없으니 국왕과 중앙 정부 입장에서는 변경의 영지 하나 정도는 그냥 무시해도 별 손해가 없는데 드래곤 대 드래곤 전투의 위험성까지 감수하고 캇셀프라임을 파견한 것도 나름 자국 영지를 지켜야 하는 책임을 다한 것이라 볼 만 하다.[8] 이 대목의 칼의 닐시언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후속작 퓨처 워커에서 닐시언 이상의 냉혹한 권모술수를 부리는 현실 정치가가 된 칼이 자기혐오를 느끼게 하는 아이러니로 이어진다. 두 작품을 통틀어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9] 이때 보면 운동 신경도 그리 나쁘지 않은데, 액셀핸드가 던진 도끼에 시오네가 잠시 한눈이 팔린 사이에 팔꿈치로 찍어 버리고 탈출한다.[10] 이런 묘사가 꽤 많아서 어느 것이 모티브가 된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조조의 사례도 있고, 쟌다르크와 만난 장면의 샤를 왕세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상대가 그걸 알아보는 묘사가 따라붙는 것이 일반적인데, 솔로처급 인물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다만, 조조같은 경우 아래사람으로 위장한 실제군주가 훨씬 뛰어난 인물이지만 칼과 닐시언의 경우 칼이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왕이라고 착각해도 이상할 건 없다.[11] 물론 이걸 바로 철회하긴 했지만 그래봤자 각료 전원 근신 처리로 바뀐 정도.[12] 길시언을 도서관에 집어넣고 3년 동안 묵히면 저렇게 될거 같다는 묘사가 있다. 사실 길시언도 리더십과 믿음직한 등짝 인성을 제외하면 닐시언보다 더 나은 점은 없다. 그저 '왕'에는 정치/외교 등을 익힌 닐시언이 더 어울릴 듯. 물론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의 왕의 개념을 넣으면...[13] 역사상 대왕이라 불리는 왕은 별로 없다. 봉건국가에서 절대왕정으로의 전환을 일궈낸 닐시언의 시대와 같은 체제전환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인 듯. 절대왕정 다음에 올 체제에서 왕이 칭송받을 일도 아마 없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