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弄談
2. 濃淡
소묘, 서예 등 미술 쪽에서 색의 옅고 진하기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소묘는 이 농담만으로 표현하는 그림기법이다. 진한 순으로 초묵, 농묵, 중묵, 담묵, 청묵으로 불린다. 붓의 먹물을 적당히 덜어내거나 물에 담가놓는 방식으로 농담 조절이 가능하다.초등미술부터 수묵화(농묵, 중묵, 담묵)가 대표적으로 언급되지만 예술계가 아닌 물리학, 화학 등 여러 과학 분야에서도 쓰는 용어가 바로 이 농담이다. 의미는 미술에서 쓰는 바와 같이 옅고 짙음을 뜻한다. 애초에 한자가 같으니 의미가 통할 수밖에 없다.
3. 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작품, 농담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문제 작가 밀란 쿤데라의 첫 작품으로, <농담>은 쿤데라 문학의 사상적 근원을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쿤데라는 사랑, 우정, 증오, 복수 등 사소하고도 사적인 삶에서 시작된 운명이 결국 어떻게 그 모습을 바꾸는지, 우리 의지와는 달리 인생이 결국 어디로 흘러가는지, 정치적, 사회적 이념 같은 절대 신념이 인간 개인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철저하게 파괴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이야기한다.자유를 그리워하는 한 지성인이 자신을 둘러싼 역사와 정치 상황을 향해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탈이념의 시대라는 현대 시대정신의 구현으로 다가온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평소 농담 하기를 즐기는 루드비크는 혁명에 동참한 첫 세대이다. 스무 살 대학생이었던 그는 같은 대학을 다니는 마르케타를 좋아한다. 방학 때 당의 교육 연수에 참여하러 떠난 그녀에게 루드비크는 그녀의 관심을 얻기 위해 가벼운 정치적 농담을 담은 엽서를 보낸다. 그러나 엽서의 내용[1]이 빌미가 되어 루드비크는 당에서 제명되고 학업도 계속할 수 없게 된다. 죄과를 시인하면 끝까지 곁에 있어 주겠다는 마르케타의 제의를 거절한 루드비크는 그녀마저도 잃게 된다. 15년 후 루드비크는 자기를 제명시킨 회의의 의장이었던 제마네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내 헬레나를 유혹하는데…
훗날 발레리에의 이상한 일주일을 만든 야로밀 이레쉬가 쿤데라랑 같이 각색해 1968년 영화로 만들었다. 한국에는 지학사(벽호) 출판사에서 체코어 판본을 번역 출간, 민음사에서 프랑스어 판본을 번역해 출간되었다.
[1]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