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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20 00:48:08

기도 매듭

그리스어 : Kομποσκοίνι
러시아어 : Чётки
영어 : Prayer rope

1. 소개2. 역사3. 예수 기도4. 관련문서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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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형태의 기도 매듭
정교회동방 가톨릭 교회 등 동방 교회의 전통적인 신심행위를 위한 도구.

동방 그리스도교인들은 기도를 할 때, 특히 예수 기도를 바칠 때 이 기도 매듭을 사용한다.
그리스어로는 꼼보스끼니라고 하며, 러시아어로는 초트키(чётки)[1]라고 한다.

간혹 서방 교회묵주와 헷갈려 정교회 묵주나 그리스 묵주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물론 생긴 것과 달리 목걸이가 아니라서 원칙상 목에 걸면 안 되는 점은 묵주와 비슷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기도 매듭은 검은색의 작은 매듭으로 엮어져 있고 가운데 역시 매듭으로 만들어진 십자가가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십자가의 양옆으로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작은 마디들이 꿰어져 있다. 매듭에 따라 매듭 끝의 십자가 아래로 긴 술이 달려 있기도 하다. 각 매듭의 수에 따라 길이는 천차만별인데, 작게는 33단부터 300단 이상의 것도 있다. 이 중 필요에 따라 어느 것이든 사용할 수 있다.

기도매듭의 재료 또한 기본적인 검은 양털(어린양인 그리스도를 상징)부터 시작해서 근래에는 나무, 보석, 플라스틱 등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정교회 성당에서 오프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2. 역사

기도 매듭은 보통 사막교부들이 낭독한 시편의 숫자를 세거나 기도의 숫자를 세기 위해서 매듭을 짓거나 작은 돌이나 씨앗을 실로 꿴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것은 서방교회의 묵주와 역사적 기원이 같은 것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도 매듭을 엮는 매듭법의 역사적 기원은 전승상에서는 보통 사막교부 중 한 사람인 파코미호스(일부 전승에서는 대 안토니오스 아빠스) 성인이 기도매듭을 만들 때 성인이 매듭을 묶으면 자꾸만 악마가 그 매듭을 풀자 천사가 내려와 성인에게 십자가 형태로 매듭을 엮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성인이 천사가 알려준대로 매듭을 엮자 악마가 더 이상 풀지 못하였다고 전해진다.

파코미오스 수도자는 이 꼼보스끼니를 모든 수도자가 소지하여 기도 도구로 사용토록 했다. 이후, 꼼보스끼니는 수도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 되었고 '예수 기도'와 더불어 널리 보급되었다.

3. 예수 기도

예수 기도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고, 바치는 방법도 정형화되어있지는 않다. 예수 기도를 바치는 한 가지 일반적인 방법은 왼손에 기도 매듭을 잡고 마디 하나를 넘길 때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Κύριε Ιησού Χριστέ, Υιέ του Θεού, ελέησόν με τον αμαρτωλόν. (그리스어)' [2]
Lord Jesus Christ, Son of God, have mercy on me, a sinner. (영어)
 
라고 반복적으로 기도를 하면서 오른손으로는 십자 성호를 긋는 것이다. 절을 해도 좋다. 묵주기도보다 간단하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불쌍히 여기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와 같은 형태도 수도원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드물게는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만 바치거나, 그냥 "예수님"과 같은 극단적으로 짧은 형식도 된다. 성모 마리아나 성인에게 드리는 전구기도를 넣을 수도 있다. 묵주기도보다 훨씬 간단하다!

수도원의 경우, 서원 전의 수련자는 기도 매듭을 300번 넘기며 매번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손이 바닥에 닿게 허리를 굽히며 절을 한다. 이 기도가 끝이 나면 이어서 온몸을 바닥에 엎드리는 큰 절을 50번 하는데, 이는 자신을 완전히 낮추고 하느님께 순종함을 의미한다. 서원 후의 수도자는 600번 마디를 넘기는 예수 기도를 올리며 허리 굽히는 절을 하고, 이어서 큰 절 100번을 한다. 경륜 있는 수도자는 1200번을 넘기는 기도를 올리며 허리 굽히는 절을 하고, 큰 절 300번을 올리기도 한다.

'예수 기도'(그리스어: ἡ προσευχὴ)라고 불리는 이 기도는 정교회 영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교회 전체의 역사적으로 보았을 땐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교적 전통은 성경적 신비와 현상을 그리스 철학과 결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정의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었는데, 14세기부터 발두되기 시작한 헤시카즘의 영향을 받아 신비주의적 성향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예수 기도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서방 교회에서도 이러한 동방 교회의 영성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4. 관련문서



[1] 고대 교회 슬라브어 чьтѫ(숫자를 세다, 계산하다)에서 유래한 단어[2] 독음은 "끼리에 이수 흐리스떼, 이에 뚜 쎄우, 엘레이손 메 똔 아마르똘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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