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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14:01:14

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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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
2.1. 1권2.2. 2권2.3. 3권2.4. 4권

1. 개요

박흥용의 만화. 장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영 챔프에서 연재되었다. 단행본은 대원씨아이를 통해 발매되어 전 4권 완결. 정확히는 4권 이후의 연재 분량이 있었지만 발매되지 않고 4권도 완결인지 미완결인지 불분명하게 마무리되었다.

주로 한국 역사나 근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박흥용의 만화 중 가상의 미래를 그린 특이한 작품이다. 이런 까닭에 박흥용의 만화 중에서 가장 액션이 많으며 예술적 작품성, 메시지를 중시하는 작가의 창작활동 중에서 만화적 재미를 지녔다.

더욱 특이한 점은 모두 성장물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던 작가의 전작들과 달리, 이 만화의 주인공은 이미 정신적 성숙을 이룬 완성체이다. 그리고 '홍백쌍판'이라는 별명을 사용하지만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성이 박씨라는 것만 나올 뿐이다.

호두나무 왼쪽길로와 같이 방랑하는 주인공의 로드 무비적 성격을 띄고 있는데 작중에서 그가 하는 사색과 자문자답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종교믿는 사람들한텐 다소 민감할지 모르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만화의 주제는 바로 "종교". 그 중에서도 야훼를 믿는 종교를 주로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이 만화에선 이 야훼믿는 종교로 인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교전을 시작으로 격량이 번져 미국중국이 참전하자 제3차 세계대전핵전쟁이 되고, 핵폭탄이 세계 주요 도시를 폭격하여 문명이 궤멸되면서 통신은 라디오와 무전기, 기계의 에너지원으로서 전기와 석유는 드물고, 전투 시 총, 칼, 석궁을 쓰게 된다. 무인도에서 물매를 만들어 혼자 다른 이들과 싸우게 되고 식량을 비축한 땅끝마을로 간다는 점, 제목과 주인공까지 성경의 다윗에 대입시켰다.

1권은 무인도에 고립되어 혼자 생존하는 생존물에 가깝다. 로빈슨 크루소, 당시 공개된 캐스트 어웨이를 참고한 부분도 있다

2. 줄거리

2.1. 1권

제주도로 고2 수학여행을 떠나던 주인공은 좋아하던 여선생으로부터 받은 손수건이 바람에 날려 바다에 떨어지자 그걸 건지려 여객선 뱃전에서 바다로 무모하게 뛰어내린다. 그런데 그것이 천행이 돼서 주인공이 뛰어내린 그 직후 여객선은 안개속에서 나타난 군함에 충돌해 승객 전원이 사망해 버리고, 주인공은 독도만한 무인도에 표류하지만, SOS 구조신호를 만들고 불을 피워도 아무도 구조하러 오지 않는다.

베낭 안에 남은 건 판초우의와 주머니칼, 포켓 성경 한권. 3년간 주인공은 죽음의 위기와 고난을 넘기면서 필사의 서바이벌을 벌인다. 여기서 주인공은 3년의 표류기간 동안 성경을 읽으면서 도를 닦고 성경의 부록 목차의 주석을 참고해 허리띠를 잘라 물매를 만들어 그것을 능란하게 사용하게 된다.

3년 뒤엔 뗏목을 만들어 섬에서의 탈출을 감행해 부산 해운대에 상륙하지만 감격의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주인공을 반기는건 텅 빈 도시 뿐이었는데...

2.2. 2권

상륙한 후 일부 사람들을 만나지만, 총을 쏘거나 활을 쏘면서 다들 살기어린 반응을 보인다. 이윽고 한국이란 나라가 망해버렸고 전세계가 망해버렸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한국은행의 무수한 지폐는 밑을 닦는 용도라는 소리를 듣는게 현실이며, 금융이니 경제이니 죄다 박살나고 전직 군인들도 총들고 약탈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진짜로 세계가 망했는지 쌍판이 확인하려고 경비행기를 타고 서울 광화문을 지나가는데, 이순신 동상만 멀쩡하고 인근은 파괴되었다. 또한 핵폭탄의 방사능 낙진때문에 서울시는 반감기가 지나기 전까지 발을 디딜 수가 없고 비행기도 착륙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이후 모세라는 어린 소년과 동행하는 엄마를 만나 무전기를 통한 통신을 하고있다는 말과 자초지종을 듣는데, 쌍판을 경비행기에 태워준 청년 둘이 모자(母子)의 요청을 듣고 무게를 잰다며 엄마를 겁탈하려 하자 쌍판은 돌팔매로 조종사의 이마를 깨서 비행기를 추락시킨다. 그걸 본 동료는 도망친다.

쌍판은 모세소년과 그의 어머니와 같이 이동하다가, 어디선가 컴파운드 보우로 아이 엄마에게 화살을 쏘자 쌍판은 근처 은폐물에 숨어 그 일당을 없애지만 엄마는 결국 죽고만다. 엄마가 죽은 걸 이해한 듯 울면서도 쌍판 형을 따라다니는 모세소년과 단 둘만 남아 모세 어머니가 가려던 진도로 향한다. 이후 엄마의 무전기를 통해 쌍판은 물매로 돌팔매질을 하는 청소년이 있다는 자기소문을 듣는다.

2.3. 3권

쌍판은 가족들을 찾으려고 종친회가 있는 곳을 가지만 그 사이에서도 나이와 여러 이유로 젊은 사람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본다. 종친회에서 나오기 전 종친회 사람들 사이에서도 싸움이 나자 쌍판은 할머니 항렬에 있는 숏컷을 한 누나와 함께 아이를 데리고 나가게 된다.

이후 아이를 아는 일행과 무전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그 아이가 소중한 아이라는 말에 의아해진 쌍판은 건물이 무너진 언덕의 절벽에서 아이를 떨어뜨리려는 시늉을 하면서 연유를 묻자, 뒤에 뭘 새겼다는 말을 듣고 아이의 등을 확인하자 부호로 된 지도를 새겼다.

2.4. 4권

충청남도에서 천안에 있던 대학교의 간판을 보면서, 이 학교를 다녔다는 할머니 누나의 회상에 쌍판이 어느 학과를 나왔냐고 묻자, 경.. 이라는 말에 쌍판이 경제학과? 경영학과? 라고 물으니 경... 호학과 라고 대답한다.

300명이 넘는 인원들과 함께 전라남도로 향하다 통행을 막는 무리로 인해 우회하여 가려고 했지만, 철도길에서 기타를 맨 장발의 청년이 나타나고 일부 젊은 사람들을 데려간다. 그러자 기타 청년을 사람들을 유혹하는 사탄에 비유하며 이동하는 무리 내에서 회의가 일어나자 청년을 따라간 사람들을 어쩔거냐는 누나의 질문에 고민하던 쌍판은, 유혹에 빠졌는지 물어보고 유혹에 빠졌다면 신의 뜻에 따라 심판할 거다 라고 말하며 만화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