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7-14 15:53:43

그대 모습은 장미


초기 버전. 음반 발매 이전에 녹음된 프로토타입으로 추정.


본 곡이 처음 수록된 앨범인 "베스트 11"에 들어있는 버전. [1]
장미꽃 한송이 그대에 옷깃에 꽂아주면
너무나 어울려 눈이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 우~
장미꽃 한송이 살며시 손으로 만져보면
너무나 따가워 눈이부신 장미는 그대 모습인가
멀리에서 보면 다정하지만 다가서면 외롭게 해
아쉬움만 주고 뒤돌아서서 나를 다시 유혹해
오늘도 그 향기로 머물다 떠나가는
그대 모습은 장미

1980년대를 풍미했던 민해경의 1988년도 발표곡. 박건호가 작사를 했고 강인원이 작곡한 노래다.

88년 상반기에는 느린 발라드 풍이 강세였는데 민해경은 "'사랑은 세상의 반'"을 발표한 이후 그 후속으로 (당시로서는) 빠르고 경쾌한 댄스곡이라 할 수 있는 이 노래를 내놓았다. 슬로우 고고풍의 이 노래에 "블랙 타이거즈"라는 전용 댄스팀까지 백댄서로 가세해서 대히트를 기록했고, 1988년을 대표하는 노래 중의 하나로 남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곡은 정규 앨범이 아닌 베스트 앨범 타이틀곡이었다. (1988년 발표된 "베스트11" 앨범에 처음으로 수록) 그렇다고 과거 발표됐던 노래가 역주행을 한 것은 아니고, 명목상 베스트앨범이긴 했지만 A, B면 타이틀곡 두 개는 신곡이었으며 그 중 하나가 이 노래였던 것. 당시에는 가요계에 싱글 문화가 익숙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한 방법으로 보면 될 듯. 민해경은 해외 경험 덕인지 전성기 시절 이런 전략을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며, 발표한 베스트앨범의 수도 많다.

이후 베스트 II 앨범[2] 타이틀곡 이별이 오기 전에미니스커트가 발매되었던 1991년에 내놓았는데, 이 노래로 91년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했다.

한동안 묻혀있던 이 노래는 2011년 MBC 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첫번째 미션 80년대 후반 명곡의 재해석에서 김범수가 리메이크해서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원곡이 댄스곡인 탓에 김범수는 율동까지 선보여서 주목을 받았다. 그를 비쥬얼 댄싱머신으로 만든 시발점

한 유튜브 유저는 김범수가 부른 노래에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영상을 결합해 뮤비를 만들었는데 싱크로가 꽤 잘 맞는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모티브가 된 노래이며, 극중에서는 가수 지망생이던 하연수가 작곡한 노래로 잠깐 등장하는데, 원곡은 1988년에 등장한 노래이지만 극중에서는 1978년에 등장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1] 초기 버전과 비교하면 보컬에 리듬감이 더 강조되어 있다.[2] 베스트 11과는 다른 것이다. 이것 말고도 베스트 2 라는 앨범도 따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