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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17:10:18

귀지

1. 개요2. 역할3. 귀청소4. 마른 귀지와 눅눅한 귀지5. 관련 문서

1. 개요

earwax, cerumen

외이도에 분포된 땀샘이나 이도선의 분비물과 박리된 표피나 자라서 떨어져 나온 고막의 일부 따위의 것에 의하여 형성된 .

사람포유류 안에 쌓이는 노폐물로 색깔은 누르스름하다. 다만 귓구멍뿐만 아니라 귓바퀴 안쪽에도 생긴다.[1]

표준어는 귀지이며, 동의어로 쓰이는 '귓밥'은 경상, 전라, 제주, 함경북도의 사투리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표준어에도 귓밥이라는 말이 있으나 여기서는 귀지의 뜻이 아니며, 귓불과 의미가 같다.

2. 역할

지성이기 때문에 귀 통로의 습도를 유지하며, 미약하게나마 산성을 띠고 있어 세균, 곤충을 막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쌓이거나 습기를 지나치게 먹다 보면 썩어서 시커멓게 변해 악취를 풍기며 고막을 압박하거나, 이도를 막아 청각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도 이는 흔한 경우가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매일 조금씩(약 0.05mm) 부스러기가 되어 저절로 배출된다.[2][3]

그러나 또 너무 안 파면 덩어리진 귀지가 귀 안에서 굴러다니다가 귀에서 나와 어깨로 떨어지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고, 귀 안에서 퍼석퍼석 거리며 소음을 일으키거나 너무 커져서 이도를 틀어막기도 하니 너무 자주 파는 것도 안 좋지만 아예 방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귀지가 떨어진 모습을 누군가 보게 되면 꽤나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차라리 귀지가 어깨로 떨어지면 다행인데 귀지가 계속 뭉쳐 손가락 한 마디 크기까지 커져 귀를 틀어막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이물감과 청력 저하라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1달에 1번정도 파는걸 권장하는 편이다. 다만 직접 하는 것보다는 전문의 등에게 도움을 받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실은 귀를 파는 행동이 좋지 않다는 것과 굳이 파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음에도 습관적으로 귀를 판다. 귀를 파냈을 때 그 특유의 촉감이나 시원함을 잊지 못하고,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는 생각으로 귀 파는 일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노폐물을 제거하고 거기에 '긁는' 효과까지 있으니 특유의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무의식적으로 자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귀지 하나 파겠다고 굳이 도움을 받으려고 하면 오히려 민망해하는 경우가 많다.

3. 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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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른 귀지와 눅눅한 귀지

인간의 귀지는 보유 유전자에 따라 눅눅한 귀지(습식 귀지)와 마른 귀지(건식 귀지)로 나눌 수 있다.[4] 습식이 우성, 건식이 열성이다. 또, 눅눅한 귀지를 가진 사람은 체취가 강한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유럽인의 경우 97% 정도가 눅눅한 귀지이며, 반대로 동양인의 경우, 특히 동아시아인의 80~95%가 마른 귀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본인의 귀지가 눅눅하다고 반드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냥 유전적으로 그렇게 타고난 것이다.

마른 귀지는 쌓이면 자동으로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마른 귀지를 가진 사람들은 귀지를 '파내는 것'이고 귀지 청소는 단순히 미관 상의 영역이다. 귀 주변에 귀지가 떨어지면 보기 안좋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지 신체적으로는 굳이 귀지를 청소해주지 않아도 별로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귀를 청소하려고 면봉이나 귀이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손상을 주고, 귀지가 안으로 밀려 들어가 쌓이게 할 수 있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는 드라이기로 잘 말리는 게 좋으며, 귀지가 쌓여서 딱딱해진 덩어리가 있다면 이비인후과에 가는 게 안전하다. 이비인후과에서는 귀지를 불려서 무르게 만든 후 소형 집게와 석션으로 제거한다.

건식 귀지인지 습식 귀지인지는 '아포크린샘 활성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데 서양인보다는 동아시아인이 마른 귀지를 갖는 비율이 더 높고, 그중에서도 한국인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마른 귀지를 발현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중국인, 일본인과 비교해도 한국인은 압도적으로 건식 귀지 유전자 비율이 높다. # 다만 한국인 중에도 '액취증'이라고 하는, 체취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눅눅한 귀지가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아포크린샘 활성화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발현되어 액취증과 눅눅한 귀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수백만년 전 동아시아인을 형성하는 종족에게서 젖은 귀지에서 마른 귀지로 변하는 돌연변이가 나타났고, 이들 종족이 이주하면서 마른 귀지를 가진 인류가 동북아지역으로 퍼졌다. 연구 대상으로 삼은 한국인 100명 중 99%가 마른 귀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기원을 설명하는 북방기원설을 분자유전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됐다.#

대다수가 건식 귀지인 한국인이 습식 귀지를 간접 체험하려면 목욕, 샤워, 수영 후 귀에 물이 충분히 들어간 상태에서 귀를 팠을 때 나오는 찐득한 느낌의 귀지로 이해하면 편하다.[5] 서양인들은 1년 365일 그런 상태의 귀지가 귀에 쌓이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청소할 때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유튜브 등지에 업로드 되어 있는 귀지 제거 영상을 보면 동아시아쪽은 귀 내부 환경이 건조한 탓에 그냥 흔히 악어집게라 부르는 포셉으로 귀지를 팍팍 잡아낸다. 반면 서양쪽 영상을 보면 대부분 귀 내부 환경이 습한 탓에 피부도 반쯤 점막화 되어있어 매우 민감하기에 포셉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석션으로 조심스럽게 청소한다.

5. 관련 문서



[1] 생각보다 많이 쌓인다.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남이 볼 수도 있다. 외모관리에 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2] 다만 가끔 드물게 파야 나오는 양의 귀지가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것 또한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것이므로 문제될 것은 없다.[3] 애당초 귀는 코와는 달리 흡입력이 없고, 그 때문에 유입되는 먼지도 매우 적어서 귀지가 코딱지마냥 매일마다 우후죽순 늘어나지도 않는다.[4] 사람에 따라 또는 환경이나 습관 때문에 습식과 건식 양쪽 형상의 귀지가 다 나오는 경우도 있다.[5] 다만 귀에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귀를 파는 것은 좋지 않다. 귓속 피부가 약해지기 때문에 상처나기 쉽다.